편지 81. 화나 그라시아스에게 : 시우다델라
1862년 2월~3월, 바르셀로나에서
1. (...) 마르타와 손을 잡아야 합니다. 수도생활에서 튼튼한
토대가 되는 것은 규칙이요 원리이며 법규이고 교의와 참된 정신
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람들의 정신 상태를 알면서 순수 관상적
이고 은수생활 을 하는 단체를 감히 제안 할 수 없습니다. 일을 해도
결과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며 나는 하느 님의 특별한 명령도
비범한 소명도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매가 어떻게 생각하는 지 정말 알고 싶습니다.
2. 자매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 말하면, 자매가 기도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특별히 보탤것은 없습니다.자매들을 책임지는
데서 나오는 관심과 고통과 염려가 하느님과 통교하는 일을 질식
시키거나 둔화시키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십시오. 자매편에서
조금이라도 노력하여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혼의 평화를
누리세요. 평화는 올곧은 양심과 맡은 바 의무를 다 하는 데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그밖의 것은 하느님께 달려 있으며 자매의 인간적이고
개별적인 책임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스스로
고통스럽게 해서는 안됩니다.
3. 계속해서 예수님 안에서 교회의 몸을 바라보고, 그분을
단지 한 인간이나 한 개인으로 여기지 말고 교회인 윤리체의
머리로써 보십시오. 그분은 이 백성의 머리이며, 그분은 왕이요 주님이시며
상전이요 주인이십니다. 자매는 이 믿음을 기초로 한 애덕송을 해야 합니다.
외적인 일에 대한 걱정이 일어날 때마다 이것은 자매에게 예수님과
대화하고 우정을 나누라는 경고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고통이 많이 올텐데
그분에게로 피신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고통을 짊어지고 갔을 때만큼 그분이
더 잘 받아주시는 때는 없을 것입니다.
4. 나는 기도 중에 나의 딸들을 잊어버리는 일이 없으며 주님께
맡겨 드린다는 사실을 딸들에게 전해주세요.
며칠 전에 총 사령관님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분에게 사빠떼로가
압수해 간 교리서들을 요구하여 되돌려 받았습니다.
포르멘떼라 (Formentera)에 대해서는 별다른 것이 없네요.
모든 형제와 자매들이 안부를 보냅니다. 자매를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
프란치스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