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화나 그라시아스에게 : 시우다델라
1862년 6월 8일, 성령강림대축일, 산따크루스 동굴,
바르셀로나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예수님
1. 사랑하는 딸에게
자매의 최근 편지에 답장을 씁니다. 그런데 이번 우편선에서는
아무편지도 못 받았습니다. 나는 우편선이 있을 때마다 편지를
쓰니까 여러분도 똑같이 해주기를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 주제는 여행에 대해서인데,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말하겠습니다.
혹시 자매가 시우다델라를 한 달 동안 비울 수 있고, 다른 자매와
같이 온다면 크게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그 목적은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서 함께 뜻을 맞추어 보는 것이지요. 이제 여기에서 이 과업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자매가 여행길에 오를 수 있기만 하면, 모든 일이 우리가 바란 대로
그리고 질서 있게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자매는 만족하리라 믿습니다.
여기에 있는 자매들이 자매를 보고 알게 되면 대단히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지금은 모두 네 명으로 마리에따, 로사, 페란사,
콜로마(Coloma)인데, 우리가 달리 결정할 때까지는 숫자를 늘리는 일은
중단하였습니다. 나는 이 자매들의 질서 잡힌 삶에 대해서 아주 만족합니다.
2. 나의 은둔소 생활도 잘 되고 있습니다. 이 지방 사람들은 이제 우리를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만일 다음 우편선을 타고 올 수있으면
마중 나가겠어요. 만일 오지 않으면 편지하세요. 그렇지만 자매는 와야 할 것 같아요.
나는 어차피 로마에서 귀국하시는 주교님을 이곳에서 기다려야 하니까요.
이제 더 쓸 것은 없고, 모두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마리아노(Mariano)씨는
여기에 좀 더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을 다시 더 보지는 못했습니다.
자매를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
프란치스코
* 포르멘떼라에 대해서는 별 다른 소식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