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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85. 시우다델라에 있는 마리아들에게
1862년 6월24일,바르셀로나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 예수님
1.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수녀들에게
여러분이 마리아 화나 수녀님에게 쓴 편지를 받았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이 편지를 씁니다. 여러분에 관한 소식을 듣고 또 여러분이 희생과 시련 한가운데서 굳세고 항구하게 견디고 있음을 보고 아주 흡족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자발적인 가난, 여러분의 고행과 극기, 여러분의 궁핍과 규칙을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음을 보고 경탄해 마지않으면서도 그토록 가난하고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이 아픔은 여러분이 가난하고 고통스럽기 때문이 아니라 여러분이 쓰러지지 않을까 하고 두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신뢰해야겠지요.
2. 마리아 화나 수녀님에게 여러분 한사람 한 사람에 대해 큰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 물어보았고 요즈음은 여러분을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화나 수녀님은 피정을 하지 위해 몬세랏에 갔는데, 돌아오는 대로 거기에 갈 것입니다. 갈 길을 막는 별다른 일이 없는 한 다음 번 증기선을 타고 거기에 가겠지요. 화나 수녀님 없이 여러분끼리만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너무 안쓰럽군요. 하지만 며칠 더 견딜 수 있으리라 희망합니다.
3. 여러분과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싶은 갈망이 크고 또 너무 크기 때문에 갈 수 있는지 보겠고 만일 괜찮으면 가겠습니다.나는 여러분한테 봉사하기 위해 전 존재를 내놓고 있으니, 거기에 가는 일이 내가 얼마나 희생하느냐에 딸린 문제라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만일 내가 가지 않으면 그것은 내 의지나 희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지 적절한지 아닌지를 살펴보기 때문입니다.
침묵에 관해서 인데, 병이 들었거나 불편한 문제가 있으면 침묵은 해로우며 또 준수할 수도 없고 준수해서도 안 됩니다.
추신 : 주교님께서 아직 오지 않으셨습니다. 지난번 우편선을 통해 편지를 써 보냈는데 편지들은 마칠 수 없었습니다. 그것들은 요한 씨한테 보내는 편지에 동봉해서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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