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시우다델라에 있는 마리아들에게 1862년 10월 19일, 산 오노라또 데 란다(말요르까)에서
예수,마리아,요셉 찬미예수님
1.나의 사랑하는 딸들에게 이 거룩한 사막을 주관하시는 성령이 가져다주신 저 고요와 깊은 평화 속에 푹 잠겨서, 침묵과 절대적인 고독의 사흘을 지내고서 여러분의 성소를 둘러 싼 두 가지 근본적인 요점을 여러분에게 적어 보냅니다. 그것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입니다.
2 첫째, 하느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하느님의 아들과 일치해 있는 여러분에게 신랑께서 여러분의 학교에 관해서 말씀하십니다.
둘째, 이들은 나의 딸들이며 여러분의 딸들이니, 내가 이들을 사랑한 그 사랑으로 사랑하십시오.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하는 것이 바로 나에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들 한 가운데서, 여러분과 함께 있을 터이니 이들을 교육하고 가르치십시오.
나의 딸들이여, 거기에 여러분의 숭고한 소명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 속에서 세우고자 하시는 영적 건물은 바로 이 두 기초 위에 서 있습니다. 이것들은 여러분이 열망하는 모든 완덕을 지탱하고 있는 기둥들입니다. 이 두 기초에 관해서 여러분의 음식이요 여러분의 양분이요 여러분의 생명이며 힘이요 여러분의 성덕이 될 위대한 가르침의 두 체계를 내 영혼 안에 마련해 두었습니다. 나는 이 두가지 조항에 대해서 사적으로 또 공적으로 공동체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영혼을 이 오솔길로 인도하겠습니다. 이 편지에서 두 가지 가장 본질적인 점에 대해서 여러분에게 말하려고 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
3. 여러분과 하느님의 아들의 결합은 우리의 거룩한 가톨릭 신앙의 두 조항에 달려 있습니다.
1)하느님의 아들은 여러분에게는 사랑하는 님(cosa amada)입니다.
2)그분은 여러분을 사랑하는 이가 될 수 있는 모든 자질을 갖추셨고 여러분의 유일한 연인이 되거나 연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분이십니다. 이것을 믿습니까? 믿으십시오. 여러분의 믿음을 더 다지기 위해 계속 말하겠습니다.
[1] <그분은 여러분에게는 사랑하는 님입니다 ...>이것을 믿습니까?믿으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이 요구하고 원하고 열망하고 찾기에 적절한 그런 사랑하는 님이 되기 위해서 그분께 부족한 것이 무엇입니까?
아무 것도 없지요. 오히려 이 모든 자질을 최고로 갖추신 분이십니다. 여러분은 그것을 볼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열정에 사로잡혀, 인간에게 가능한 만큼 자신의 욕구를 완벽하게 채워 주는 사랑 받는이(amado)이며 사랑하는 이(amante)를 애타하며 갈망하고 열망하고 찾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면 누가 과연 이런 분일까요?
4. 여러분에게 이 분의 초상을 그려주겠습니다.
1)그분은 한없이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다정하며 멋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바로 그런 분이 아닙니까? 그분의 거룩한 인성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하고 완성된 모습을 담고 있고 하느님처럼 아름답습니다. 그분의 용모는 최상의 아름다움이신 하느님을 빛나게 하고 반영합니다. 완벽하게 아름답고 멋있으며 즐겁고 유쾌한 사람들의 외모에서 육안이 보고 찾아낼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분의 얼굴과 그분의 육체가 다 갖추고 있습니다 그분의 희고 붉은 살결은 가장 맑은 수정처럼 깨끗하고 섬세하며 투명한 살을 덮고 있으며 이 육적인 아름다움은 하느님으로서 지닌 최상의 내적 아름다움이 그분 안에 계시가 된 것입니다. 나의 딸들이여, 여러분이 만일 아담의 후손에게서 어떤 아름다움을 본다면, 그 아름다움은여러분이 사랑하는 님의 완전함에서 뻗어 나온 섬광에 불과합니다.
5. 그분은 인간으로서는 온갖 인간적 아름다움을 다 지니셨으며, 신으로서는 최상의 선이시고, 지고한 분이시며 한없이 사랑스러운 분이십니다.여러분은 이와 같은 님이라면 만족하겠습니까?
2) 사람들이 착하고 사랑스럽고 훌륭하다고 한들 가장 고귀한 신분이신 그분께서 갖추고 계시지 않은 것이 무엇입니까?여러분은 영광, 명예, 권력,지식,지혜, 부요함, 이 단어들이 의미하는 것 전부를 그분 안에서 볼 것입니다. 만약에 사람들이 이들 중의 어떤 점을 지니고 있다면 그것은 그들이 그분의 궁궐 문전에서 애긍을 구걸하여 은총과 은혜로써 얻은 것이지요. 여러분의 마음이 님에게서 갈망하는 또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저 영원함, 불사불멸, 온갖 병과 아픔과 고통과 번민이 없는 상태입니다. 죽음도 불안도 불행도 가난도 전혀 겪지 않는 분, 시간이나 흥망성쇠에 의해 행운이 뒤바뀌어 왕권이 박탈되지 않는분, 한마디로 말하면, 약혼이나 결혼 때의 모습을 변함없이 지니는 영원한 분을 바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믿습니까? 아마, '예'하고 대답하겠지요. 이것이 가톨릭신자가 하느님의 아들에 대해 갖는 개념입니다. 그러나 이 믿음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이제 다음 조항으로 넘어가 봅시다.
6.예수님은 여러분의 사랑하는 님이므로, 만일 여러분의 마음이 그분 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여러분은 길을 잃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셨고 창조하실 수 있는 것은 그 마음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여러분의 마음은 사랑하기 위해, 오직 그분만을 사랑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여러분의 님은 지극히 아름답기에, 여러분의 마음이 자기의 님을 사랑하고 타는 듯한 갈증으로 찾아다니며, 그 마음의 열정은 끝이 없고 너무 커서 그 고뇌는 형언할 수 없습니다.
[Ⅱ] 2) 님은 영원하고 순수하며 충실하고 끊임없고 조건 없는 사랑으로 여러분을 사랑하시며 그분의 열정은 여러분의 열정과 똑같습니다. 이것을 믿습니까? 믿으십시오. 믿기만 하면 됩니다. 믿으십시오. 그러면 이 믿음이 여러분을 형언할 수 없는 일치로 그분과 묶어줄 것입니다. 나의 딸들이여, 이 조항을 믿어서 구원을 받도록 애쓰십시오. 왜냐하면 이러한 믿음이 없으면 약혼도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그분과 이미 결합하였습니다.
7.그분은 여러분의 님이며 여러분을 사랑하는 분입니다. 이것을 믿습니까? 믿으십시오. 믿도록 하기 위해, 이 사랑을 지탱하는 기초를 밝혀 주겠습니다. 이 사랑의 기초는 여러분 안에서가 아니라 그분 안에서 나오는 선하심입니다. 그분은 여러분이 지닌 사랑스러운것, 즉 인간자체와 인격을 사랑하시고 악덕이나 허물은 역겨워하십니다.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창조하셨고,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속량 하셨으며,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이름을 부르시고 여러분을 찾으시며, 여러분을 위하여 매일 제대 위에서 신비스럽게 죽으십니다. 여러분에게 기초하는 사랑이 아닌, 그분 안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 사랑이 여러분의 희망의 이유입니다. 만일 이 사랑이 여러분의 공로에 달려 있다면 아, 이 얼마나 불행한 일입니까?
8. 나의 딸들이여, 마귀는 이 점에 대한 여러분의 신앙을 꺼버리는 데에 모든 공격을 집중합니다. 이 얼마나한 지론, 논쟁, 궤변입니까! 그 동기가 어찌 되었든 예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신다고 믿지 않는다면 바로 이 불신에서 의혹,절망,영혼의 슬픔, 쇠약한 정신, 미지근함, 무관심, 파멸, 영적 죽음이 나오게 되고 믿음은 그 반대 결과인 사랑, 열심, 생명, 힘이 생기게 합니다.
9. 예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러분을 설복시키기 위해 악마는 여러분의 잘못과 여러분이 죄인인 아담을 닮았다는 것을 이유로 내겁니다. 나의 딸들이여, 이 죄가 그분의 사랑을 식게 할 수 없으며, 오히려 그분은 그 죄를 없애시려 돌아가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의 증거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못된 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찾아주시고 좋아하시며,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십니다. 그분은 인간의 단점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를 사랑하십니다, 이 점에 대해 여러분의 신앙을 더 하십시오. 그러면 희망이 생겨날 것이고 참되고 순수한 사랑으로 타오를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부재하시는 분이 아니라 현존하시는 님을 찾고 갈망하며 부르고 있으며, 그분과 결합하여 기뻐하지만, 그분이 계시지 않는다고 믿기 시작하면 끔찍하게 고통을 겪습니다.
10. 여러분의 님은 현존하십니다. 이를 믿으십시오. 가톨릭 신앙이 이것을 말해줍니다. 성사를 통해 그분은 여러분에게 오셔서 "나는 그대들의 님이다. 온통 그대들의 것이다"하고 말하십니다. 그리고 그 증거로서 빵의 모습으로 여러분에게 자신을 내어 주고, 여러분은 그것을 받아 모심으로써 그분을 만지고 포옹하고, 여러분은 그분과 또 그분은 여러분과 결합합니다.그분을 받아 모시고 그분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나의 딸들이여, 내 말을 믿으십시오.그러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분한테서 무엇을 더 바랍니까? 여러분은 그분을 가지고 있고 소유하고 있으며, 그분이 여러분한테 오셔서 여러분 품에 안겨 아무 곳이나 여러분이 원하는 곳으로 데려가라고 당신을 내 주십니다. 성사에서 그분을 만지는 그 만큼 여러분은 순결해집니다. 여러분이 그분을 포옹할 때 그분은 당신의 정결을 여러분에게 나누어주시고 그분과 함께 기쁘게 지낼 때 여러분은 더욱 거룩하고 순결하게 됩니다.
이웃에 대한 사랑
11.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하느님의 아들과 일치하고, 신랑께서 여러분의 학교와 교육을 받고 있는 여자아이들과 소녀들을 돌아보며 여러분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들은 나의 딸들이며 너희의 딸들이다." 여기에서 당신의 신부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과 예수님을 향한 신부의 사랑의 결실을 여러분은 볼 것입니다. 학급이 모이면, 거기에 예수님께서 당신 가족 가운데에 계십니다. 신부인 어머니가 교탁 앞에 앉아 가르칠 때에 스승이신 예수께서 이 신부 오른편에 앉아 가르치시고 영감을 주시고 도와주시며 용기를 주시고 위로해 주십니다. 이를 믿으십시오. 말한 그대로입니다. 아! 여러분이 하느님을 믿기만 한다면! 가족이 세례를 받음으로써 당신의 님이 그 가족의 아버지가 되시니까 여러분은 가족 가운데에서 얼마나 기쁘고 만족스럽겠습니까! 공부를 시작하면서 여러분이 그분의 이름을 부를때, 그분은 얼마나 서둘러서 거기에 함께 하실런지요!
나의 딸들이여,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이 마지막 사항에 대해서 해야 할 말이 아주 많습니다. 다음 편지에 해야 하겠지요.
여러분의 아버지가 보내는 사랑을 받으세요.
예수,마리아 요셉의 프란치스코수사
다음 우편선으로는 여러분 세 명 각자 한테 편지하겠습니다.
주소: 빨마(Palma),아구아(Agua)거리, 18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