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마리아노 뿌츠얏 아미고(Mariano Puigllat Amigo)님께 : 레리다 교구의 주교
1963년 4월 - 5월, 바르셀로나에서
지극히 경애하올 주교님 귀하
1. 바르셀로나 주교좌 성당의 수석 의전 사제(역주 : 주교좌 성당에서 매일 모여 아침, 점심, 저녁 성무일도를 바치는 사제를 의전 사제라고 하며 그 중의 대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제도) 께서 성모 성월에 대해 제가 성 로래렌죠 본당에서나 주교님의 교구 내에서 강의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셨다고 방금 제게 표명하셨습니다.
경애하올 주교님, 주교님께서는 저의 일에 관하여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주교님께서 내리신 충고는 제게는 바로 하나의 규율이요, 주교님의 뜻은 저의 사제직무를 수행할 방향을 잡아주는 생활 규칙입니다. 제가 제 가족이 살고 있는 아이또나 출신이며, 이 도시의 신학교에서 학과 공부를 하였다는 이유로 주교님께서는 저의 장상이십니다. 그러므로 주교님의 권한으로 자유롭게 또 단도적입장으로, 저에게 경고하고 교정하며 벌을 주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교님은 제가 주교님의 제가 주교님의 경고와 면책과 처벌을 언제나 주교님의 사랑과 이 보잘것없는 사제를 위한 사목적 배려의 징표로 받아들인다고 확신하고 계시니까요.
2. 나의 천사적 박사이신 성녀 데레사의 제자중 한 사람으로서 사람들이 비난한다고 자기 변명을 하는 것이 어쩌면 좋은 일이 아닐 것입니다만, 이런 상황에서는 주교님께서 제가 이 사건을 명료화하는 것을 허락하시고 사실에 따라 저를 판단하시리라 믿습니다.
3. 저는 성모 성월에 대해 그 도시의 성 로렌죠 본당에서 강의를 맡아달라는 간절한 부탁 받았습니다. 단지 오래 전에 바르셀로나시(市)의 어느 두 본당, 곧 작년에 이미 강의했던 베들레헴(Betlem)본당과 현재 강의하고 있는 푸엘하스(Puellas)의 성 베드로 본당에서 제게 금년에 강의를 해달하고 요청해 왔을 뿐인데, 제가 레리다의 병원에서 연옥 연혼을 위한 9일 기도 강의를 하고 있을 때, 발예스(Valles)신부님이 성 로사리오회의 이름으로 그리고 그 회의 간부인 마르또렐(Martorell)씨가 제게 찾아와서 성모 성월에 대해 성 로렌죠 본당에서 강의하는 일을 맡아달라고 수 차례 간곡히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본당의 주임 사제의 허락과 승인을 받아 왔음을 확신했기에 심사숙고한 후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평온한 마음으로 바르셀로나로 돌아왔고, 주교님께 작별인사를 드릴 때에 이점에 대해 대충 말씀드렸습니다. 성 로사리오회 전체가 이 사건의 진실을 다 알고 있으며 파미에스(Pamies)신부님도 아십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분의 집에 있을 때 그들이 제게 찾아와서 말했고, 그분은 제가 병원에서 강의를 하기를 몹시 원하셨기에 슬퍼하셨습니다.
4. 그런데 발예스 신부님은 이러한 약속을 잊어버리고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강의 하도록 주선하였습니다. 저는 그 도시에서 강의를 하든 하지 않든 아무런 관심이 없었으므로 그분이 제게 서면으로 알려주는 것으로 모든 문제는 해결 이 되었을 것입니다. 성 로렌죠 본당의 주임 사제가 제가 적합하지 않다고 보았을 때, 제게 그 사실을 통보해 주었더라면 모든 일은 끝났을 것입니다. 저는 어느 본당에 가든지 자신을 그 본당 사제의 명령에 따르는 일꾼으로 여기고 있으므로 어느 본당 사제의 뜻을 거스를 생각조차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발예스 신부님은 제가 어떻게 해서든 그 본당에서 강의하고 싶어했다고 본당 사제에게 이간질을 하였습니다. 이것을 구실로 하여 그들의 주교님께 청하여 제가 강의를 못하게 하고는, 그 협회와 그 일에 관련이 된 모든 이에게 제가 강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리면서, 이 신부님은 그것을 제가 원하지 않아서 가 아니라 주교님한테서 이 교구 전역에서 강의 하는 것을 금지 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5. 주교님께서는 아주 올바르게 또 신중하게 처리하셨습니다. 물론 본당 사제의 허락 없이 더더구나 본당 사제가 원하지 않으면 성 로렌죠 본당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강의를 해서도 안되고 강의 할 수도 없습니다. 발예스 신부님은 신중하지 못하고 올바르지 않았기에 성 로사리오 회원들로부터 비난받지 않기 위하여 마치 교황 대사인양 제가 알지도 못햇고 사실도 아닌 성무 집행 정지를 공포하였습니다. 그래서 "주교님께서는 빨라우신부가 이 교구 내에서 강의 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고 말함으로써 자신은 의로운 사람이 된다고 믿었습니다.
6. 경애하올 주교님, 저는 강의를 순명으로 합니다. 만일 제가 순명 때문에 강의를 그만 둔다면 제 양심은 편안합니다. 그러나 제 잘못 때문에 그렇다면 제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 점을 진심으로 알고자 합니다. 만일 주교님께서 저의 어떤 부족함을 아신다면, 저는 주교님의 사랑과 사목적 배려를 신뢰하오니 지적해 주시고 처벌해주십시오.
7. 주교님의 사목적 교정은 하느님의 영예를 위하여 불타는 열정을 가진 아버지이시며 장상이신 주교님한테서 바랄 수 있는 가장 큰 은혜입니다.
주교님의 충실하고 순명하는 보잘것 없는 종.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