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화나 그라시아스에게 : 시우다델라
1863년 11월 1일, 빨마 데 말요르까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 예수님
1. 나의 사랑하는 딸에게
자매의 편지는 아주 고맙게 받았습니다.
비록 데레사가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마음이 아프지만,
그 밖의 다른 일은 다 잘 되어 간다니 기쁩니다.
이 편지에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세운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내가 결정한 바를 자매에게 알려주고자 합니다.
지금은 이비사에 수도원을 창립하기로 약속이 된 상태이므로
나는 이 섬과 시우다델라에 전심전력하려고 하며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그래야겠지요.
이 시점에서 자매는 아주 오래 전에 내가 제시했던 생활 형태를 취하기 바랍니다.
그 지역의 장상들의 호의를 활용하면서 말입니다.
내가 취하려는 이 단계는 우리의 과업 전 과정에서도 가장 민감한 단계입니다.
그 결과가 좋고 나쁘고는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다음과 같은 규정들을 무슨 일이 있어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1）그곳의 수도원과 이비사의 수도원은 성녀 데레사 학교라는 명칭으로 알려집니다.
이 학교는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이 됩니다.
첫째, 초등부와 유치부 교실들,
둘째, 가난한 병자들을 위한 애덕사업,
셋째, 내부에서의 기도생활.
2）세상과 정부 앞에서는 학교로 알려집니다.
그리고 자격증을 소지한 여교사들이 정부 앞에서 지도자 역할을 합니다.
3）데레사는 학교의 지도를 책임질 것이고,
나는 가르치는 데에 필요한 사람에 대해서는 데레사의 재량에 맡기겠습니다.
로사는 병자에 관련된 모든 일의 책임을 맡습니다.
그리고 자매는 집안에서의 기도생활을 담당하고 로사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지역 장상이 임명되면 자매와 로사의 소임은 그 사람을 존중해야 하고
다른 이들도 그를 존중하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여러분은 자유롭게 또 다른 창립들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자리를 비워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데레사는 학교와 가르치는 문제 전반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내가 직접 데레사를 지도할 것이며
자매와 로사 두 사람이 이 분야에 관해서 간섭하는 것을 나는 원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교육은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관한 국가의 규정과
법률이 정해 놓은 형태와 방법대로 개설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2. 여러분 세 명은 운명의 배를 함께 탔으니 서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내가 학교를 위해 임명한 자매에게 겸손하고 온유하며 순명하는
좋은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 자매에 대해서 어떤 불만이나 교정할 점이 있으면,
그럴 리야 없겠지만, 명명백백하게 말썽을 일으켰거나 죄를 짓지 않은 이상은
여러분이 교정을 명하거나 경고를 하지 말고 나에게 편지를 쓰십시오.
그러면 내가 학교 지도자들의 결점을 교정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질서 하에 나아가야 하며
이러한 나의 규정들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합니다.
위의 두 사람은 아그네따와 다른 두 사람이 동반할 것이며,
여러분이 행하여야 할 지침들을 이 사람들에게 요 며칠간 구두로 알려주었으니
그들이 자매한테 직접 전달할 것입니다.
3. 10일에 바르바스뜨로(Barbastro)에 갈 예정이며 23일에는 여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 과업이 잘 진행되도록 최대의 관심을 기울이고 그 일일 위해서는
즉시 거기에 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러니 즉시 내게 답장을 보내세요.
이번 주 목요일에는 주교님과 토마스 신부님께 거기 학교의 담당 수녀님들이
도착한다고 알려드리는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4. 자매는 은둔과 고독과 관상생활로 부르심 받았음을 잊지 마십시오.
자매는 저러한 활동을 할 마음은 없으나 앞으로 내가 정해놓은 질서를
자매의 온 힘을 다 기울여서 마르따가 학교의 소임과
활동 생활의 그 외의 일을 잘 하도록 도와줄 수 있으며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이 지나간 뒤에, 관상적 휴식의 때가 올 것입니다.
이곳의 자매들이 자매와 다른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자매를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
예수 마리아 요셉의 프란치스코 수사
추신 : 자매의 편지와 의전 사제 룰란(Rullan) 신부님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목요일에 답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