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판탈레온 몬세랏(Pantaleron Monrserrat)님께 : 바르셀로나 주교
1865년 2월 14일 프랏 데 료브레갓 [ Prat de Llobregat(바르셀로나)]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지극히 경애하올 주교님 귀하
1. 일요일 오후 2시에 저희들은 배 안에서 이곳 마을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행렬이 강가에 이르자 모든 사람이 가르멜의 성모님 앞에 무릎을 끓고서 저희가 성모상을 모시고 강을 건너는 동안에 "여왕이시며(Salve Regina)"를 불렀습니다. 시작이 좋으면 반은 이미 된 것입니다. 주민들은 활기에 차서 성당을 가득 메웼고 저희는 기뻐하며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거룩하고 종교적인 행사는 마을 전체를 마비시켰던 춤판에서 빠져 나오게 하였으며 전 주민이 참석한 것을 보고서 전에는 완전히 길을 잃었던 사람들 한테서 커다란 결실을 거둘 희망을 가졌습니다. 연중 모든 축제일의 오후 중반에 탬버린을 치고 피리를 불며 수많은 사람들이 댄스장에 모여들어서, 악기 연주를 듣자마자 모두가 거미에 물리기나 한 듯 사방에서 하루종일 날뜁니다. 축제일의 오후에 로사리오 기도를 할 때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어떤 활동단체도 없고 신심 행사도 없습니다. 본당 신부님은 아주 좋으신분이나 사제관 문을 닫은 채 차갑고 냉랭하여 열성이 없습니다. 이 본당에 계신지 18년이 지났는데도 이러한 차가움 때문에 이곳 불쌍한 주민들 역시 그분과 마찬가지로 굳어 있습니다.
2. 지극히 경애하올 주교님, 이 지역의 사정에 대해 그려보시도록 이런 것을 알려 드립니다. 성당에 나오는 신자들은 1500명정도 되는데 이들은 단 여섯 명의 춤꾼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됩니다. 거룩하고 종교적인 행사가 없기 때문에 이들은 일요일마다 나쁜 오락으로 끌려가고 있습니다.
소년들과 소녀들을 위한 두 개의 학교는 좋은 조건아래 있으나 어떠한 종교적인 도움도 받지 못합니다. 그래도 여기에서는 쇄신을 기대해도 됩니다. 여선생과 젊은 보조자 두 명이 수석의전 사제와 나의 지도 아래서 전적으로 종교 봉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여선생은 이 마을의 가장 좋은 가족의 딸들과 팀을 이루었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서는 아무런 지원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여선생의 소명은 교실에 국한 되어 있습니다. 주일 강론이 젊은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위험에서 그들을 구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만일 주교님께서 오신다면, 귀하의 현존은 실의에 빠져 구원해 줄 천사를 거부하기보다는 오히려 요청하는 이곳 주민들에게 영광과 환희의 날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저희는 이번 일요일에 모든 참례자가 영성체를 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참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만일 주교님께서 오시면 마을은 무덤에서 일어나 자기들 목자의 현존 앞에서 살아 있다는 표시를 보여 드릴 것입니다. 이것이 아주 중요한 것이며, 그래서 저는 이곳에 오시기를 갈망했던 것입니다. 저는 이 행사에서 아주 만족하며 만일 주교님께서 토요일에 오시면, 주교님께서 발리라나(Vallirana)에서 보다 더 흡족하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이 더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이기에, 마찬가지로 종교적인 협력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저희들은 모두 건강히 잘 있으며 힘이 넘칩니다. 그리고 본당 신부님께서도 저희에게 잘 대해주십니다.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쓸모없는 종이며 주교님 앞에 엎드려 있는 이들에게 명령만 내리십시오.
프란치스코 빨라우 수사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