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화나 그라시아스에게 : 포르멘떼라 1865년 5월 17일, 에스꾸벨스(이비사)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 예수님
1. 나의 사랑하는 딸에게
자매의 지난 편지는 제 떼에 받았습니다. 자매는 까닭 없이 염려하고 있군요. 이곳의 우리 각자는 선교 활동 기간 중에 있다는 것을 자매가 고려할 수만 있다면 내가 침묵을 지키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텐데요. 나는 완수하지 않을 수 없는 사명과 또 24일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바르셀로나에 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일을 신경 쓸 수가 없었답니다. 나의 현존 여부에 따라 내가 하고 있는 사업이 나쁘게 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름에는 이제 선교 활동이 없으니 하느님 면전에서 또 사람들 앞에서 여러분의 문제를 신중하게 심사숙고 하렵니다. 이 점이 바로 자매가 알고 싶어하던 것이지요. 여러분이 필요한 만큼 내가 시간을 낼 수 없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이는 내 의지가 부족해서도 아니요, 부성애가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다만 하느님께서 내게 명하신 사면을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2. 안나 로살리아(Ana Rosalia)는 열병을 앓아서 산 호르헤에 그냥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성 아우구스티노에서 한 자매를 보내어 며칠 간 함께 있으라고 하였습니다.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묵상하겠고 나중에 자매에게 알려주겠습니다.
J에 관한 일은 내 소관이니까 자매는 이 문제에 개입하지 마십시오. 이것으로 됐습니다. 아주 민감한 약속들에 연루된 문제이니까 자매는 더 알려고도 말고 내가 명하는 것 이상으로 하려고도 마십시오. 그러면 자매는 평화를 얻을 것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오늘 길을 떠납니다. 여러분을 모두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가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프란치스코 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