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미겔 살바 이 무나르(Miguel Salva y Munar)님께 : 말요르까의 주교
1865년 6월 29일, 바르셀로나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지극히 경애하올 주교님 귀하
1. 이비사의 교구청 주교 대리님은 저에게 주교님의 허락을
먼저 얻지 않고서는 빨마에 있는 동안에 어떠한 사제적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담은 경고를 주셨습니다.
2. 경애하올 주교님, 주교님의 음성은 제게는 모든 것에서 절대적으로
또한 어떠한 말대답이나 항변이 불 필요한 것이요, 바로 하느님의 음성입니다.
이경우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는 저는 주교님의 명령과 순명 아래로 있으며
언제나 그렇게 있을 것입니다. 제가 빨마에 체류하지는 않고 단지 다녔던
기간은 2 년 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보잘 것 없는 자에게 알려줄 어떤 일이 있는지
알기 위해 항상 주교님의 비서인 존경하올 알꼬베르(Alcover) 신부님이나
교구청 주교 대리님께 출두하였습니다. 저는 주교님의 강복을 받으려는 목적
하나만으로도 수도 없이 주교관에 갔습니다. 어떤 때는 외출하셨고 어떤 때는
편찮으셔서 주교님의 발치에 겸손되이 엎드려 위로를 받고 커다란 행복을 맛볼
기회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바르셀로나에 거처를 두고 선교 활동에
종사하고 있으므로 금년에는 그 곳에 갈 계획이 없습니다. 그러나 설사 제가
단 하루밖에 있지 않는다 하더라도 주교님의 면전에 나아가 먼저 강복을 청하고서
저의 직권자가 발행해 주신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서는 빨마를 다녀가지 않을 것을
주교님께서는 당신께서 보시기에 가장 좋은 것을 명령하실 것이며, 저한테서는
언제나 만족하실 것만 보실 것입니다.
또한 주교님께서 설사 제게 미사거행을 허락하시지 않는다 해도 저는 언제나
기뻐하며 복종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자신이 사제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그리 오만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경애하올 주교님, 이 쓸모 없는 사제이며 당신께 겸손되이 엎드리고
있는 이 사람의 온유하고 겸손하며 순명의 정신으로 올리는
이 증언을 부디 받아들여 주십시오.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
추신 : 만일의 사태가 일어날 때를 대비하여, 저의 직속 장상은
바르셀로나의 주교님이심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