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가르멜수녀회

제목	편지 115. 예수 마리아의 파스꾸알 신부에게 : 로마
작성자	전지희 마리아
작성일자	2022-04-13
조회수	258
1866년 8월 1일, 베드라(이비사)에서 로마에 거주하시는 사도적 수탁 대표이시며 스페인 수도회의 총장이신 경애하올 예수 마리아의 파스꾸알 신부님 귀하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 예수님 1. 경애하올 신부님께 신부님의 편지를 일 년 전에 받았는데, 그 편지는 제게 큰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답장을 써 보내려고 몇 번이나 펜을 들었지만 바르셀로나에 있는 저희의 은둔소에서 일어났던 일은 우리 수도회와 교회의 가장 성스런 관심사에 영향을 주는 사건이기에 이것에 대한 보고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너무나 싫었습니다. 신부님께 대한 신뢰와 충만한 자유를 느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로마로 향한 출발이 조금 늦어질 것 같기에 이 고독안에서 지금 편지를 올립니다. 2. 저는 수도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완벽한 사막 속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이 산은 이비사의 서쪽에 위치하는 따로 떨어진 조그마한 섬인데, 바다의 저 깊은 데서부터 하늘로 솟아올라 있습니다. 여기에 저 말고 다른 거주자는 없습니다. 이 섬의 남쪽으로 2레구아(역주 : 거리의 단위로 레구아는 약 5,572m) 떨어진 곳에 은둔소가 있는데, 그곳의 형제들이 고기잡이 배 한 척을 가지고 있어서 저를 여기까지 데려다 주고 저 홀로 남기고는 돌아갑니다. 이 산의 정상에는 샘이 있고 바위들 사이의 틈새가 저의 수방입니다. 이곳에 피정 온지 십 년이 되며 저는 여기서 은수자가 바랄 수 있는 모든 것을 발견합니다. 저의 수방은 저 아래의 파도의 호위를 받고 있으며 바위들이 아주 험해서 이 지역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여기까지 올라올 수가 없습니다. 고독은 바로 이 산과 바다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3. 일 년 전에 신부님께 답장을 썼는데, 로마의 정치와 종교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고독안에서 제게 일어난 일에 대해 자유롭게 편지를 쓰겠습니다. 신부님께서 이것이 하느님한테서 오는지 악마한테서 오는지 판단하시겠지요.... 나타나면, 엘리야의 자녀인 여러분은 그분의 영을 받을 것이며 그분의 정신으로, 인간의 몸에서 가식적으로 드러내고 골리앗처럼 교회의 권능에 싸움을 거는 악마들을 지옥으로 내던질 것이다. 악마들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은 교회의 승리의 표징이 될 것이다.이제 너는 그들과 함께 출전한다. 전진하라. 그리고 바르셀로나(몬세랏)에 있는 주교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라. <이것은 하느님께서 명하신 것입니다. 악마를 물리치고 병자들을 고쳐 주십시오.>(마태 10,8) 4.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분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로마에서 교황님의 성좌와 로마시의 성채를 지키는 천사다. 요한 묵시록 20장에서 나에 관해 말하고 있다. 너희는 나의 사명을 완수하는 데에 있어서 내 손가락이요 눈에 보이는 하느님의 손가락이다. 너희들의 사제직 없이는 나는 사탄을 묶어두지 않을 것이다. 너는 바르셀로나의 주교와 교황 비오 9세께 이렇게 말하여라. <전투의 시간이 왔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명령입니다. 악마들을 몰아내고 악마가 일으킨 재앙과 병을 고치십시오.> 만일 그분들이 나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나는 로마에서 물러날 것이며, 그 도시를 포위하고 있는 극악무도한 악마들의 힘에 로마를 넘겨 줄 것이다. - 이 사명을 완수하면 바르셀로나에 있는 그대의 은둔소로 떠나라. 나는 인간의 몸 안애서 가식적으로 교회의 권능에 도전하는 이 나라의 흉측한 악마들을 모두 거기로 몰고 가겠다. 그러니 네가 그 악마들을 지옥으로 던져 버려라. 그리고 병자들을 고쳐 주어라. 5. - 제가요? 아닙니다. 이 직무는 주교님의 권한에 속합니다. - 그대는 구마자가 아닌가? - 네, 그렇습니다. - 네가 그런 사람이라면 저 지옥의 용의 발톱에 찍혀 고통 받고 신음하는 희생자들의 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너의 의무를 다하라. 너의 사명은 인간의 몸 안에서 눈에 보이게 구마자들에게 싸움을 거는.... 악마들을 교회의 권위에 고발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선 믿음이 없다. 그리고 악마와 세상이 모두 총체적으로 일어나 반대할 것이다. -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나는 사악한 천사들을 하늘에서 쓸어 버렸고 사람들에 대항하여 그대를 보호하겠다. 로마를 떠나기 전에 또 그 도시를 악마의 분노에 내 맡겨 두기 전에 너의 믿음을 단련하고 시험하고자 한다. 나는 불신을 드러내고 밝혀내고자 하며, 세상으로 하여금 어둠이.... 얼마나 멀리까지 가 닿았는지 알기를 원한다. 교회는, 구마자들을 대표하여, 자기 원수들을 누를 충분한 권능을 받지 않았는가? <나는 너희에게 원수들의 힘을 모두 꺾을 힘을 주었다.>(루가10,19) 이 권능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 후에 그것을 보게 될 것이며...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 2. (펀지의 한조각) 1. [...] 예수 그리스도의 종교의 거룩함을 설교할 사람들입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요한 묵시록 20장에서 말하는 천사다. 나는 악마들을 쇠사슬에 묶어서 감옥에 가두어두는 일을 맡았다. 나는 하느님께서 건설하라고 명하신 보호소들을 호위할 것이다.> 존경하는 신부님, 제게 이렇게 말씀하신 분이 하느님의 천사였음을 의심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사막에서 악마의 공격으로부터 여러 번 보호받았으며, 제 생애의 수많은 사건들 안에서 사악한 이들의 분노를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목소리는 영혼 안에 어떠한 공허감도 남기지 않는 특성이 있으며 오히려 영혼을 충만하게 하고 흔들림이 없게 합니다. 저는 이 사명을 완수할 때 드러날 결과 전부를 한 순간에 미리 보았습니다. 저는 굳은 의지의 소유자인데도 불구하고 내 영혼은 흔들렸고, 이 임무가 가져올 어려움들 앞에서 그만 물러서고 말았습니다. 저는 나약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대답하였습니다. "싫습니다. 저는 이 사명을 받지 않겠습니다." 2. - 내가 너에게 말하는 것은 교회가 해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서는 악마에 사로잡힌 사람의 상태와 같은 것을 어떤 악의 존재로 인정하지 않느냐? - 녜, 제게는 그것이 너무도 슬프고 한탄스러운 끔찍한 상태라서 그 무엇도 이와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실존한다고 생각하지 않거나 그런 사례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 <이런 일은 드문 사례가 아니라 오히려 네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숫자가 많다는 것을 내가 모든 사람의 면전에서 증명해 보이겠다. 나는 인간의 육체에 깃든 악마로 인한 질병을 단순한 신체적인 것으로 판단해 버리는 인류지식을 곤혹스럽게 하겠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서 보호소를 마련하여 교회의 구마자들의 권능의 보살핌을 받고 지도를 받게 하여라. 이 문제는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니 이 문제에 대해 수도회의 장상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3. - 당신의 말씀은 옳습니다. 이 현상은 일상 안에 있으며, 우리는 이런 질병들이 실존함을 믿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저로선 이 일에 나서거나 착수하기엔 마음이 썩 내키지 않습니다. - 하느님께서 네게 명하시는 것은 이 기획을 바르셀로나의 주교와 네 수도회의 장상에게 제안하는 것이다. 만일 그 일을 수행하면 네 영혼은 구원받은 것이고, 혹시 실행이 되지 않는다 해도 역시 그럴 것이다. 일단 그 기획 안을 제안하고 나면 책임은 이미 다른 이들에게 넘어가 있다. - 사람들은 제가 환상가이고 몽상가라느니 또한 사막에서 상상력이 고조되어 그렇다느니 하며, 이러쿵저러쿵 말할 것입니다. 저는 감히 그것을 말할 용기도 없고 쓰기도 두렵습니다. 4. 네가 사명을 받지 않으니, 내가 네게 줄 사명을 징표로 보증을 삼겠다. 만일 네게 주려고 하는 징표를 보고도 순명하지 않으면, 너는 교회 직무를 방치함으로써 지옥의 용의 발톱에 찍혀 매일 고통 받고 있는 저 희생자들에 대해 하느님 앞에서 책임져야 한다. 내 손에는 저 깊은 구렁의 열쇠와 악마들을 묶어 놓은 쇠사슬이 있긴 하나 악마에 대항할 손과 교회직무가 필요하다. 나중에 너는 내 말이 하느님의 말씀임을 보게 되리라. <악마를 쫓아내고, 그들의 사악함으로 인해 사람의 몸에 일으킨 병을 고쳐 주어라. 이것을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명하신다. 너희의 직무를 완수하라. 악마에게 사로잡힌 사람들을 구하는 것은 인간구원사업이며, 이것은 너희의 직무에 할당이 된 것이다.> 5. 존경하는 신부님, 이 최후의 말씀을 하실 때는 위풍당당하고 굉장한 영광을 드러내셨기에 저는 무서움과 두려움과 경악에 차서 이 문제를 바르셀로나의 주교님께 전달하겠다고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런 마음으로 주교관에 갔으나 어떤 나약함과 혐오감이 저를 엄습하여서 감히 말씀드리지 못하고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계단을 내려오고 있을 때 그 천사가 말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네게 명령하신 것이다. "너는 내 이름으로 악마를 쫓아낼 것이며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그들은 나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네게 명령하신 내용을 주교에게 말할 때까지는 이 사명을 나는 너의 직무를 통해서 완수할 것이다. 너는 책임을 완수하였는데, 만일 주교가 네게 권한을 주지 않으면 너의 사명은 끝난다. 왜냐하면 그 책임은 다른 누구에게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주교가 네게 권한을 주면 너는 그가 네게 말하는 것을 해야 하고 나는 그와 함께 하겠다.> 6. 동봉하는 실화는 천사가 당신 말씀으로 보증한 사건들입니다. 이러한 징표들 안에서 저는 바르셀로나의 주교님께 전달해 드리겠다는 쓰디쓴 약속을 하는 제 자신을 보았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이 사건을 당신의 성품대로 엄중하고 신중하게 대처하시고는 당신의 지혜로운 예견으로 제가 부마자들에게 종교적 의식을 행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중지하라는 신중한 판결을 내리셨습니다. 섭리의 지고한 계획은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제 사명을 완수했으며 지금으로서는 그 일은 끝났습니다. 저는 더 이상 할 수 없고 더 나아갈 수도 없습니다. 이제 이 일은 제가 아니라 교회와 우리 수도회의 권위 있는 장상들에게 속하는 일입니다. 부마자에 대한 모든 종교적 의식을 중지한다는 판결이 담긴 주교님의 공문서가 제게 전해졌고, 이 공문서는 제 영혼을 짓누르던 무거운 짐을 없애주었습니다. 저는 스페인의 우리회 총장이신 말도나도(Maldonado)신부님께 위와 같은 목적으로 편지를 쓰겠습니다. 총장님과 신부님께 제게 책임지어진 것에 관해 보고드리는 것으로 저의 사명은 종결이 됩니다. 저는 장상들의 지시에 순명할 것이며 그분들이 제게 명하시는 바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신부님, 천사가 동봉한 실화에 적혀있는 사건들로써 시험하는 사명을 제게 주실 때에 내게 대항하도록 지옥의 사자들을 모두 쇠사슬에서 풀어주었고, 그들은 격한 분노로 공격하였기에 저는 밤낮으로 지옥 한가운데에서 한시도 쉬지 못한 채 지냈습니다. 주교님의 공문을 받고 나자 그들은 모두 사라졌고 저는 하느님과 단둘이 남았습니다. 얼마나 큰 변화인지요! 어둠의 사자들 중 하나가 오만 불순하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승리했다. 우리는 사제들에게 맞섰고 사제들은 후퇴했다. 지상에서 나를 정복할 원수는 없다. 우리는 자유롭다. 우리의 사업을 계속하자!" 또 다른 악마도 소리쳤습니다. 하느님께 여쭙고 이 일에 대해 자문을 줄 사람과 상의해 주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발아래 엎드린 당신의 아들에게 명하십시오. 프란치스코 빨라우 수사 신부 3. 로마에 거주하시는 가르멜 수도회, 예수 마리아의 파스꾸알 총장 신부님께 보내는 편지 1. 존경하는 신부님 신부님의 편지는 제 때에 받았습니다. 거기서 이런 혼란한 시기에 신부님의 정신과 삶을 보았기에 저에게 아주 커다란 위로가 되었습니다. 제 생애에서 가장 위험한 사명이 해결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답장을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사명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 자신과 수도회의 유익을 위해서 제게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존경하는 신부님께 다 보고 드리겠습니다. 저는 자유로이 아무 것도 숨기지 않고 우리 수도회와 교회의 선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2. 저는 1854년에 '하느님의 말씀으로' 발레아르 군도에 유배되었습니다. 섭리는 저의 마음이 갈망해왔던 바로 그런 사막을 군도에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저희들은 이비사 섬의 서쪽, 바다에 인접한 경사진 언덕에 위치해 있는 한 채의 은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1레구아 안으로 나아가면, 지도상으로 사방 1레구아 되는 '베드라'라고 불리는 자그마한 섬이 있습니다. 지중해의 가장 깊은 곳에서 나와 정상은 하늘까지 뻗어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은수자에게 아무런 부족함이 없게 하시려고 이산 정상에 샘물이 솟게 하셨습니다. 그 산은 바위 틈새애서 밤을 지내기 위해 날아드는 온갖 새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합니다. 이 산은 이비사 섬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배가 없으면 아무도 근접할 수 없습니다. 섬의 등줄기는 물 위에 수직으로 곧게 솟아 있어서 이 섬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올라갈 수 없습니다. 여기가 고독한 삶을 지내기 위해 가끔씩 피정하는 곳입니다. 은둔소에는 배가 한 척 있고, 은수자들은 어부들이므로 저를 이 바위섬에 내려 놓으면 저는 홀로 고독하게 남습니다. 인간이라고는 보이지도 않고 인간의 눈에 뜨이지도 않습니다. 날씨는 쾌청하고 장소는 은수자가 탐낼 수 있을만큼 그림같이 아름답습니다. 3. 하느님께 제 생활에 대해 말씀드리고 제가 소속한 수도회에 관해 섭리로써 계획하신 바를 하느님께 상담하기 위해 매년 여름에 여기에 온 지도 십년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가르멜 수도회의 과거, 현재, 미래의 역사입니다. 1864년에 이 산에 피정 하러 왔을 때, 지난 20년 동안 우리 수도회의 운명에 관해 사막에서 말을 걸어왔던 커다란 목소리가, 이 소리가 어디서 나왔는지 저는 몰랐습니다만 다음과 같이 대단히 힘차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요한 계시록 20장에서 말하는 천사다. 나에게 가르멜의 깃발을 수호하고 이 수도회의 아들들을 지도하는 일이 맡겨졌다. 나는 악과 로마시의 성벽을 에운 폭동을 막아 로마의 교황좌와 그 도시의 성벽을 지킨다. 나는 네가 속한 수도회의 미래에 대한 지침을 주어서 너로 하여금 완수해야 할 사명과 그 방법을 알게 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파견을 받아 왔다.> <나는 로마를 버릴 예정이다. 교황좌에서 손을 떼겠다. 그러면 그 도시는 악마와 폭동의 세력에 넘어갈 것이다. 로마는 더 이상 예수교의 중심이 되지 않을 것이며 사제들과 수도자들의 목을 치고 다시 한 번 그리스도와 교회의 적이 될 것이다. 교황 수위권좌는 다른 장소로 옮겨질 것이기 때문에 다시는 로마로 돌아가지 않을것이다.> 4. 눈에 보이는 것을 내가 거의 믿지 못하자 천사는 덧붙였습니다. <로마는 엄한 벌을 받을 것이며 그 날이 아주 가까이 와 있다. 눈물과 비탄의 날, 피와 불의 날이, 천상의 복수가 얼마나 정의로운지 보려면 오라, 이 산의 정상에 올라라. 너는 거기서 다니엘 예언자가 예언한 거룩한 곳에 가증스러운 행위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리라.> 경악하고 공포에 차서 머리칼이 곤두서고 온 몸에 소름이 끼친 저는 이 산의 정상에 올랐습니다. <지성소에 무엇이 있는지 보고 잘 관찰하라. 관찰하고는 침묵하여 비밀을 지켜라. 비밀스런 죄악은 이미 끝장이 났다. 나는 그 죄인을 처벌하고 의인들의 피는 하느님의 분노를 가라앉게 할 것이다.> 5. 저는 아주 끈덕지게 교회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그 천사가 이렇게 응답했습니다. <거룩한 교회를 위한 간원과 기도가 하느님의 귀에까지 가 닿았다. 하느님의 결정은 돌이킬 수 없으니 로마를 위해서는 기도하지 마라. 죄인들에 대한 처벌과 순교자들의 인내로 말미암아 거룩한 교회에 자유와 영광과 광명이 되돌아올 것이다.> 6. <위대한 예언자 엘리야와 그의 수도회의 아들들은 나의 손가락이며 하느님의 손가락이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이며, 악마와 그의 반란에 대항하여 싸우는 나의 팔이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전투가 벌어지는 날에 너희들의 믿음을 잃지 않도록 사막에 살면서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 너에게, 구마 활동과 그 목적에 관해서 가르치도록 나를 보내셨다. 나는 쇠사슬과 지옥의 열쇠를 손에 쥐고 있는 천사다. 지옥의 악마들은 모두 내 발 밑에 있으며, 너희가 전투 중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그 비밀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7. 하느님께서는 천사들을 창조하시어 하늘에 배치하시고는, 사람이 되신 하느님, 그리스도를 우리의 왕이요 머리이시요 왕자로서 우리에게 내주셨다. 그런데 모든 천사의 우두머리는 그분에게 복종하거나 경배하기를 싫어했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군중이 반란을 일으켜 그 우두머리를 따랐고, 그들은 모두 지옥에 떨어졌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혼란시키기 위해 또 당신 섭리로써 그들을 지상에 내버려두어 죄인들을 채찍질하고 의인의 충실성을 시험해 보게 하신다. 인간들에 대항한 악마의 강한 힘과 악 때문에 하느님은 그의 사악함에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우리를 보내시어 사람들을 보호하게 하셨다. 인간은 우리의 도움 없이 악마의 속임수와 거짓말과 악에 저항할 수 없다. 악마들을 대항한 우리의 싸움은 하늘에서 시작되었고 낙원에서 계속되었다. 가족들과 백성들과 나라들 그리고 모든 세대를 양쪽으로 분리시키면서 싸움은 계속되고 있으며, 세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악마들은 싸움에서,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에 대하여 어떤 방법을 가지고 있다. 당신이 이것을 몰라서는 안 된다. 하느님께서는 백성들 앞에서 은총의 중개자와 대리자로 사제직을 제정하셨고 악마들은 마법으로 이렇게 하여 인간들과 거래하고 관계를 가진다. 공공연히 하느님의 일을 비난하면서 사람들에게 그들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을 때, 이러한 그들의 마술로 모든 사람이 숭배하도록 하였다. 8. 예수님은 죽으시면서 그들을 이기셨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 당신의 몸과 피를 봉헌하셨고 하느님의 정의가 이 봉헌물을 받아 들이시어 인류는 악마의 권세에서 자유로워졌으며, 이것을 속량이라고 부른다. 이 신비를 이해하라. 예수 그리스도는 속량이 사도들의 손을 통해 전파 될 것을 명하셨고 그리하여 사도들과 제자들에게 하느님이 지니고 있는 악마에 대한 모든 능력을 주셨다. 그리고 이 능력의 결과로 악마들은 사도들의 손에 굴복하였다. 악마들을 굴복시킬 이 능력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찬 사도들은 세상의 모든 나라로 떠나 갔으며 악마들을 쇠사슬로 묶고 믿음으로 승리하였으며 세상 모든 나라는 하느님께로 되돌아갔다. 이제 로마로 가 보자. 9. 베드로는 로마로 향했고 거기서 교황좌를 마련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주신 악마들을 능가하는 믿음으로 충만했던 베드로는 악마를 이겼다. 그리고 로마 제국과 민족들을 우상숭배로 다스리던 지옥의 악마들을 도시에서 물리쳤다. 이 전투는 온전히 3세기동안 계속되었고, 결국 사도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들에게 주신 지옥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의 믿음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10. 콘스탄티노 제국 때 승리한 교회는 그의 모든 힘을 사제들에게 전수했고, 구마자들을 임명했다. 구마자들은 악마를 경계하고 쇠사슬로 묶어 두기 위한 우리의 손가락이었고 팔이었다. 만약 이렇게 되지 않고 악마들이 자유롭고 쇠사슬에서 풀려났다면 종교는 거의 진보가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세기를 거쳐 오면서, 악마들의 존재와 그의 힘, 악 그리고 세상의 운명에 미치는 영향, 그들에 대한 구마자들에게 전수된 능력과 이들의 필요성과 직무의 중요성에 대한 믿음은 감소되어 갔다. 왜냐하면 이러한 싸움에 믿음과 단식과 고행 그리고 기도가 동반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열정이 미지근해졌고 구마자들을 드러내고 마귀들과 그들의 악한 일들을 밝혀내던 빛도 어두워졌다. 그리고 구마 활동의 목적과 일들에 관한 모든 믿음이 희미해졌을 때, 이 직무를 수행하는 것을 그만두게 되었다. 이 결과로 악마들은 자유와 힘, 능력과 땅 위를 다스리는 지배력을 가지게 되었다.> 프란치스코 빨라우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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