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비오 9세께
1866년 12월 17일, 로마에서
지극히 거룩하신 교황님께
1. 바르셀로나의 선교사인 저는 강론대를 비워두고 교황님께
동봉하는 서류를 전하기 위해 로마에 왔습니다. 세 가지의 서류
를 동봉합니다.
첫 번째 서류에서 교황님께 말씀드리는 것은, 지상의 모든 정치세력
의 밧줄로 무장한 지옥의 악마는 우리에게 눈에 보이는 마귀들린 사람
으로 나타납니다. 백성들은 설교사인 저희들에게 믿음과 신뢰로 가득 차
이 사람들을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사탄은 우리들의 사명에 저항하며
주교님의 권위를 멸시하고 하느님과 교황님께 교만이 가득한 채로
도전합니다. 이 싸움의 승리를 위하여, 교황님께서 그 싸움을 지휘할
필요가 있음을 믿고 제 손안에 있는 모든 악마를 지옥으로 내 던지기
위하여 저에게 윤허를 내리시도록 교황님께 탄원하러 왔습니다.
2. 두 번째 서류에서는 첫 번째 서류에서 말씀드린 것을 보증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서 1865년 내내 악마들을 물리치고 마귀들린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로마에서 교황좌를 보호하고 있는 천사를 소개합니다.
세번째에서는 교황님께서는 쇠사슬을 거둔 천사와 쇠사슬에서 풀려나
자유로운 지옥이 로마를 위협하고, 베드로에게 시몬 마고가 했던 것처럼
우리를 대항해 오는 모든 원수들에 대해 예수그리스도께서 교황님께
충만히 주신 영적 권위에 싸움을 걸어오는 것도 보게 되실 것입니다.
또한 마귀 들린 사람들이 그들의 힘든 노예살이로 울고 있는 것도
보실 것입니다.
3. 지극히 공경하올 교황님, 교황님께 서류를 보내드리고 나면
제 일은 완수되기에 저는 다시 바르셀로나의 강론대로 돌아갑니다.
교황님께 보고 드린 것을 받아보신 후,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여기 로마에 수도회의 총장이신 예수 마리아의 빠스깔 신부님이 계십니다.
작별인사를 드리며, 저와 제가 선교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인들을 위한
교황님의 축복을 청합니다.
존경을 표하는 아들,
예수 마리아 요셉의 프란치스코 수사,
빨라우(세속이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