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가브리엘 부르넷에게 : 바르셀로나
1867년 5월 15일, 베드라(이비사)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 예수님
1. 내 사랑하는 아들에게
하느님께 여러분을 맡겨드리며 여러분을 인도할 빛을 구하기 위해 이 피정을 했다네.
지금부터 새 지시가 내릴 때까지 산타 크루스의 책임을 맡아주게나. 이 산의 고독 속에서 하느님 앞에 자네의 영혼을 살펴보니 고쳐야 할 결점이 많은 것을 발견했다네.
나는 자네를 신뢰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으며, 하느님의 영광에 관계되는 가장 거룩한 일들을 숨김없이 맡겼다네. 자네가 악령에 시달리고 언짢은 기분에 동요되어 있고 자네의 아버지에 대해 좀 겸손하지 못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 때 나는 자네를 도와주고 만족하게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네. 자네가 지니고 있는 나쁜 성미를 나는 침묵하고 참고, 피하고, 기도하고 간구하며 그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자네의 영혼이 평화 속으로 되돌아오도록 방법을 찾고 있으며 자네의 처지를 동정하고 있네. 내 아들이녀, 이러한 것들이 자네에 대한 내 태도이네. 나는 아버지로서의 사랑과 동료로서의 충실성, 또 우리 일의 옛 친구로서 자네의 괴로움을 인내롭게 견디고 있네.
2. 자네는 아주 잘 응하지는 않았네. 자네는 지금까지 하느님께서 자네에게 주신 하느님 은총으로 구원받았네. 이것은 바로 자네를 겸손하게 하는 은총이네. 폭풍 이후 유혹이 지나서야 하느님 앞에 낮아지고 용서를 받게 되었네. 아, 자네에게 이 은총이 부족하게 되는 날은! 자네의 결점을 그렇게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겸손을 방해하는 교만을 두려워하게나.
3. 마르틴 형제의 문제로 가 보게나. 그는 자네와 같은 생각이라고 말하더군. 나는 자네의 아음 깊은 곳까지 알고 있는데 자네의 아버지에게 불충실하고 배신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믿고 있네. 마르틴은 일을 극한 상황으로 이끌고 있네. 나를 비난하고, 험담하고 내가 그에게 행한 신임을 남용하여 나를 행정에서 몰아내었으며, 내게 법을 적용하고, 내가 취해야 할 행동에 관해 훈계하고 내가 다른 형제들과 함께 피정 하지 않고 혼자 먹고 지내니까 그것을 트집잡아 소동을 일으키고 있네. 한 마디로 내 판사, 내 지도자와 내 검사로 행세하며 실제로 그렇게 행세하고 있네. 나는 길을 잃어버린 자를 제 길로 돌아오게 할 방법을 찾으며 침묵하고 기도하고 있네. 길을 잃어버린 자를 제 길로 돌아오게 할 방법을 찾으며 침묵하고 기도하고 있네. 길을 잃어버린 자라 함은 가난서원을 거슬러서 에스꾸벨스의 동정 성모님의 은둔소에 속하는 재산을 나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자기 것으로 취했네. 자매들을 영적 지도자들의 지도에서 멀어지게 하고, 자기가 지도를 하고 있네. 순명의 교훈이 그렇게 반복되건만 우리 수도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편지를 하고 있네. 은둔소의 행정을 독점하고 돈을 거두고 열쇠로 그곳을 닫아 버렸네. 원장과 아버지에 대항하는 반란은 이렇게 끝이 나는군! 나는 침묵하고, 괴로워하며, 울고, 기도하며 기다릴 뿐이네.
이것을 자네에게 말하는 이유는 마르틴 형제에 의하면, 자네들의 아버지가 내리는 명령에 반대하는 유혹들을 자네들이 주고받았다고 했기 때문이네. 유혹 중에 굳건히 서 있는 것이 승리하는 것이네. 자네가 마르틴 형제에게 그런 유혹들을 전했다면 그 사람을 전락시킨 것이네. 왜냐하면 마르틴 형제는 그 유혹들이 옳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지. 누가 이것을 고칠 수 있겠는가?
4. 내 인생에서 자네들을 향한 내 마음은 항상 아버지의 마음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네. 나는 자네들을 위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으므로 자네들에 반대되는 어떤 유혹도 모르고 내 안에 들어올 수도 없다네. 자네들은 내가 늘 평화 속에 있으며 항상 친구이며, 항상 기분이 좋은 사람으로 보게 될 것이네. 내 나이 이제 56세를 헤아리는데 내 인생은 하나의 고통의 사슬로 엮여져 왔다네. 젊었을 때에는 심한 고행을 하였고, 선교의 고통으로 가루가 된 내 육신은 더 이상 젊음의 활기가 없다네. 내가 조심을 좀 하면 몇 년은 더 아버지를 보게 될 것이네. 자네들에 대한 사랑은 자네들이 질서를 잡기 위해 생명을 좀 더 청하며 하늘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치네. 자네들을 위해서 살려고 하는 이 사랑은 나를 죽이고 싶은가? 지금 상태로 자네들을 놔둔 채 무덤으로 내려가길 원하는가? 자네들의 아버지가 강의에 좀 힘쓰고 목소리를 유지하고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 포도주, 쵸코렛 등을 조금 먹는 것이 자네들에게 유혹이 되게 하는가? 이것이 자네들을 유혹 속에 빠지게 하는가? 자네들을 따를 수 없어 내가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선교에서 돌아와 15일 동안 충분하지 못한 음식으로 내 생활을 버터 보았는데 내 몸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알았네. 베드라에 올라갈 때 내 몸을 간신히 이끌 수가 있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네. 아, 자네들이 좀 더 잘 조직되어 있다면!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텐데.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천사들을 증인으로 해서, 이 동굴에 묻혀 죽기를 바라는 간청을 들어주실지도 모르겠기 때문이네. 이 산을 다시 내려가 인간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얼마나 끔찍스런 일인지!
잘 있게. 이 편지를 자네를 위한 아버지 사랑의 담보로 받아주게나. 비록 하느님께서 주신 아들들이 나를 팔아 넘긴다 할지라도 나는 그들에게 죽을 때까지 충실하겠네.
예수 마리아 요셉의 프란치스코 수사
5. 건축에 관해서인데, 토끼장은 1층의 높이만큼 올려야 하며, 계단에 있는 두 개의 창이 마주보는 곳의 지하에 하나의 창을 만들게나. 지금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남쪽 부분을 덮기 위해 필요한 만큼 성당에 남쪽 베란다의 높이로만 올려야 하는 것이네. 나에게 보낸 도면에 의하면 창문의 크기는 좋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