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테오도로 알꼬베르(Teodoro Alcover)님께 :
빨마 데 마요르까
1867년 11월 29일, 바르셀로나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테오도르 주교님께
1. 경애하올 주교님,
산 오노라또 은둔소의 관리와 지도에 반대하여 제출한 마르띤 문트 형제의 불평들을 보고 아래의 사항을 보고하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적 수도자적인 면과 물질적인 면에서 가능한대로 필요한 자질을 갖춘 사람에게 책임을 맡겼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주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요한 형제를 그곳 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는 그의 사명을 완벽하게 이행했습니다. 그곳에 5년 동안 있으면서 지금처럼 물질적인 면과 영적인 면에서 질서를 잡았으며, 제가 아는 한 최소한의 소동이나 논쟁, 불만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들을 축복해 주는 것이 아니라면 주교님께서 거기에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밤 12시에 일어났으며, 매일의 기도 생활을 어김없이 잘 따라갔습니다. 은수자들은 덕행들을 열심히 실천하여 주민들에게 큰 감화를 주었습니다. 저희들은 거기서 생활할 수 있을 만큼의 은수자와 은둔 삶에 가장 적당한 사람들을 뽑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2. 은둔소가 저희에게 맡겨졌을 때, 그 곳은 수확이 없는 경작되지 않은 땅과 분리된 건물, 오물 투성이인 방과 가구도 없는 수방뿐인 완전히 방치된 은둔소였습니다. 5년 동안 요한 형제는 방들을 수리하여 지금처럼 개선시켰습니다. 땅의 소출과 일로도 충분하지 못할 경우 모금을 했으며, 방에 가구는 물론 성당과 방에 필요한 물건을 들여놓았습니다. 4-6명의 은수자들의 음식과 의복을 제공하고 예상치 못한 필요에 대비하여 5, 10, 25두로의 기금을 항상 남겨두었습니다. 요한 형제는 노동자의 아들입니다. 장상으로서의 지혜와 근면이 없이는, 또 재질과 관리 능력 없이는 그 곳에 지금처럼 질서를 갖추지 못했을 것입니다.
3. 저희들은 주교님의 명령대로 자선 사업 즉, 교육과 환자들을 돌보는 것과 은수자의 삶을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메르세드(Merced)에 있었던 학교와 현재 산타 카타리나에 있는 학교는 은수자들과 한 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교님의 지시에 따라 모든 자선사업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콜레라가 만연할 때, 프란치스코 뜨로차 형제가 책임자가 되어 그들은 콜레라 환자에게 봉사하였으며, 프란치스코 안로차는 결국 콜레라 환자들과 함께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였습니다. 만약 주교님께서 원하신다면, 자선단체의 형제들은 산 오노라또 형제들과 한 가족을 이룰 것입니다. 산오노라또 은둔소는 필요할 때 피정 장소로 사용할 것입니다.
4. 마르틴 문트 형제는 그를 쇠진시키고 있는 치료 불가능한 결핵으로 그의 전 생애가 쓸모 없는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는 과학의 모든 의약품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기분이 나쁠 때면 격분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며 자기 자신을 조절할 수 없습니다. 산 오노라또 환경이 그에게 적합한지 보려고 그 형제를 제가 그곳으로 보냈습니다. 그는 신중하지 못한 종교적 열성으로 만약 부드러우면서도 동시에 강하게 그에게 순명을 요구하지 않으면 그는 형제들을 곤란한 처지에 빠트리게 될 것이기에 불쌍한 사람입니다.
불쾌한 일을 일으키게 된 데에 죄송함을 금치 못합니다. 한가지만을 저는 걱정했는데 그것은 그의 인생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의사들이 방법이 없다고 한 병을 치료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으로 주교님과 주교님이 모르시는 알가이다(Algaida) 신부님께 제출한 불평들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충분하다고 여겨집니다.
5. 그럼에도 현재의 질서를 지킬 것을 약속한 저와 산 오노라또와 산타 카타리나의 형제들은 주교님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조치에 순명하고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주교님 판단에 더 적당한 사람들이 있다면 저희들을 대체시킬 수 있음을 덧붙입니다. 조금도 불평 없이 기쁘게 은둔소를 내어 드리겠습니다. 하느님의 영광과 주교님의 사목적 배려에 신의를 두는 백성들의 성화 외에는 다른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교님께서 저에게 명령하십시오. 주교님의 명령과 충고, 그리고 결정은 우리 삶의 법칙이 될 것이며, 주교님을 지극히 사랑하며 겸손한 종인 저는 어김없이 이행할 신성한 법으로 삼겠습니다.
프란치스코 빨라우 수사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