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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8년 10월 6일, 바르셀로나에서

경외하올 주교님께

1. 주교님께서 아이또나 본당 신부님에게 보내신 1868년 2월14일자의 편지 복사 한 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저의 모든 사제 직무 수행을 금지시키고 거기에다 제 집과 고향에서 추방시키라는 교회 교정벌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원본과 일치한지 아닌지, 주교님이 아이또나 본당 신부님과 위의 교회 교정벌의 문제로 교환한 편지인지 확인하시기 위하여 주교님께 편지 복사본을 보냅니다.

2. 주교님, 고해성사와 설교 그리고 주교님의 교구에서 미사를 집전하기 위한 권한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위로부터 승인되어 서면으로 제게 주어졌으며, 그것을 허락하신 분은 공석 주교좌에서 교회를 다스리는 호세 리까르트(Jose Ricart)입니다. 저는 우리스(Uriz)주교님의 교구장 착좌식 이전에 이미 그것을 가지고 있었으며 솔소나(Solsona)신부님의 편지로 허용된 것입니다. 그분은 알까라스(Alcarraz)본당 사제였고 그후 주교좌가 공석일때의 총대리였습니다. 거기에다 지금은 우르헬(Urgel)교구의 주교님이시며 그 당시에는 교구 총대리였던 분도 허락하셨습니다. 이 허가증은 법정에서와 마찬가지로 양심상으로도 계속 유효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는 한 법적으로 인정되는 서류에 의해 취소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교님께서 아이또나 본당 신부님께 쓰셨다고 생각되는 편지의 복사를 받은 후 저는 법 앞에서 주교님의 글씨체가 유효하지 않으므로 주교님의 서명을 공증 받으려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떻게 응답하셨는지는 주교님께서 편지를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제 허가증 취소를 입증할 만한 어떤 서류도 없기때문에 아버지와 목자의 아들로 그리고 친구로서 주교님 앞에 왔습니다.

3. 저는 다음의 것들을 호소합니다.
1) 만약 주교님께서 제가 저의 어머니이신 교회의 파문과 교정벌이 적당하다고 생각하신다며, 사목적 훈계로서 제가 고발당한 죄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려주십시오. 그것은 저의 신성한 권리입니다. 저를 고발한 이를 알고 싶습니다. 증거가 부족한 경우를 대비해 고발은 법 앞에서 서명한 이에 대항할 수 있도록 서면으로 제게 제출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변호를 할 수 있도록 법원으로 저를 불러 주십시오. 양쪽 법의 규정된 양식으로 법에 의하여 보잘것없는 저를 재판하시길을 요청합니다.
2) 만약 신성한 교회법과 국가법의 소송 절차 없이 주교님께서 미천한 저에게 영구적이 유배와 저의 모든 사제 직무의 영구금지를 시킨 것이라면, 그 결정이 교회법적으로 공인되어 저에게 통보되기를 바랍니다. 결과적으로, 양쪽 법정의 믿을만한 서류를 요구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 저는 그것을 통보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정직 당했다거나 어떤 교정벌과도 관련되어 있다고 믿지 않겠습니다,
3) 아이또나 본당 신부님의 말씀과 편지는 비록 법이나 양심상으로 믿을 만하지는 않지만, 교회의 진실하고 충실한 아들로서 순명하고 교정벌에 순응하게 하는데 충분합니다. 저는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또한 그 편지는 저로 하여금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도록 자극합니다. 이것이 제가 주교님을 귀찮게 해 드리는 이유입니다.
4) 만일 교정벌이 사실이라면, 제가 주교님의 결정에 깊은 존경과 흠숭으로 순명하고 <법대로 해야할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는 말처럼 침묵할때, 교정벌이 사실일 뿐 아니라 옳다는 것을 군중이 믿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저를 고쳐주시기 위해 사목자로서 모든 사랑과 배려를 하신 후에 추문을 없애기 위해 주교님은 어쩔 수 없이 법에 따라 소송을 제기해야 했으며, 하느님의 분노의 징벌이 마땅한 흉악하고 증오스러운 완고함의 죄가 인정되어 저에게 교정벌을 내렸고, 또 제가 그것을 받아들였다고 믿을 것입니다. 교정벌은 바로 이런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사회활동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것이기에 저의 양심은 제 자신을 변호해야 함을 느끼므로 만약 교정벌일 경우 적절한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므로 그것이 무효라고 항의하고 항소합니다. 만약 교정벌이 내려졌다면 그것은 양쪽 법정의 양식에 의하지 않고, 본인의 말을 듣지도 않고 변호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한 사람에게 전가하는 것입니다. 다른 증명 없이 바로 이것 때문에라고 모든 신법과 자연법 그리고 교회법과 국가법 앞에서 그것은 무효입니다. 만약 실제로 교정벌이 내려졌다면, 저는 교회 사목자로서 거룩한 교회법에 따라 그리고 시민으로서 국가법에 따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만약 주교님께서 저의 이 평화적이고 자녀다운 요구에 응답하지 않으시면 저는 그것을 부정적인 침묵으로 이해하겠습니다. 그럴 경우 아이또나 본당 신부님의 서명을 합법화시키며, 합법적인 서류의 복사본을 법정에 제출하겠습니다.
5) 마지막으로, 이 교정벌로 인해 받은 피해의 보상과 회복을 요구합니다.
(1) 제게 알려주지도 않고 사람들 앞에서 저를 고집스런 중대한 죄인들 중 한 사람으로 만듦으로써 저에게 불명예를 안겨주었습니다. 불명예는 사제와 모든 인간의 사회생활을 죽이는 것입니다.
(2) 거기에다가, 유배는 저의 집과 고향에서 제 일을 못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참으로 저에게 손해를 끼칩니다.

4. 경애하올 주교님, 제가 단지 아랫사람으로서 주교님이시며 장상이신 분께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신학자로서 신학박사이신 주교님께 쓰는것입니다. 이것은 다만 개인의 이익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라 법과 도덕의 원칙과 교회 질서에 대한 가톨릭 신앙의 문제입니다.

5. 주교님꼐서는 소송의 절차 없이 교회의 어떤 구성원들에게 교회법에 따른 교정벌을 부과할 권한을 법적으로 가졌다고 믿으십니까? 듣지 못하고 변호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중형을 언도할 재판권을 법적으로 가졌다고 믿으십니까? 주교로서 아랫사람들에게 사랑과 정의의 법인 국가법과 교회법을 무시하고 형을 내리고 심판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믿으십니까?

6. 그러한지 아닌지 명확히 대답해 주십시오.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의문들에 대해서 주교님께 신앙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변호할 기회도 주지 않고 태연하게 저를 판결했으므로, 주교님께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믿으셨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좋습니다. 성령만이 아니라 교부들과 교회 학자들도 주교님께 이런 권한을 주지 않았으므로 신학자로서 저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것만을 부정하는 것 뿐 아니라 그것을 지지하도록 유도하는 원리들과 이론들을 반대해서 항의합니다. 가톨릭 교회의 구성원들을 심판하고, 비난하고, 처벌하기 위한 법들이 명시한 양식에서 벗어난 독립적이며 절대적인 권력은 <주교의 뜻은 거기에 대항하는 상고가 없는 최고의 법이며, 삶과 교회 질서의 확실한 규칙이다. 등등...>이라는 부패하고 비난받는 이런 바탕에서만 지탱할 수 있습니다.
 
7. 만약 주교님께서 다른 방법을 택하셔서 주교님의 권한이 정의를 다스리는데 신법과 자연법 그리고 국가법과 교회법에 일치되어 있다고 하신다면, 법의 양식(forma)들을 주의 깊게 살피지 않고 저에게 중형을 내렸으므로 주교님은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며, 법에서 제시된 양식 없이 하셨음을 고백하셔야 합니다. 만약 주교님께서 변호하지 못한 사람에게 중형이 선도된 것을 옳고 정의롭다고 생각하신다면, 교정벌의 취소와 명예회복을 호소하며 권위에 기초된 원칙들과 이론들에 반대해 항의할 뿐만 아니라, 사제로서 따라고나의 교회 대법원과 마드리드의 최고 법정, 그리고 로마의 신앙 포교 성성에 소속된 사도적 선교사로서 교회법정에 상소합니다.


8. 이러한 주교님의 태도는 교회법 전체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법의 이름으로 그것들에 도전합니다. 첫 번째의 경우에, 저는 항소할 권리 없이 겸손하게 있어야 하며 주교님께서 저에게 결정한 사실로 저는 사제직을 수행하기에는 부당하다고 믿어야하며,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완고함의 중대한 죄를 지은 죄인이라고 고백해야합니다. 그러나 두번째의 경우, 저는 순명할수도 없으며 순명하지도 말아야하고 오히려 그 권력을 부정합니다. 사랑과 정의를 바탕으로 세워진 교회법과 국가법의 규정대로 하지 않으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판단할 권리가 없습니다. 효력있는 교정벌을 부과하기 위한 주교님의 권력은 인정하나 법이 허용하는 양식이 아니면 합법적인 것이 될 수 없습니다.


9. 법적인 절차 없이 교회 교정벌을 내린다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아주 웅변적인 설교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1) 교회법은 이제 쓸모없게 되었다. 2) 교회법은 한 주교의 과오 없는 판단과 의지로 대체되고 불평이나 항소 없이 우리가 경의를 표해야 할 최고의 법이 되었다. 3) 재능과 학식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를 변호하지 못한 사람에게 선고를 내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혐오스러운 것임을 확신하기에 그들 중 일부는 믿음과 하느님의 교회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고, 한 사람의 잘못이 모든 주교의 잘못인것처럼 잘못 판단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교회가 모든 민족 앞에서 진리의 기둥이며 정의의 모델이라고 확실히 믿기 때문에 자신의 믿음을 잃지 않기 위해 법을 더 깊이 연구해야 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믿음이 약한 이들은 법에 대한 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믿음을 잃어버립니다.


10. 경외하올 주교님, 저에게 내려진 교정벌과 다른 지역에서 다른 교회 직무자들에게 부과된 교정벌을 보면서 저는 교회법과 법률을 보호하도록 필요한 많은 자료들을 수집했습니다. 그러나 사건은 얼마나 강한지, 저는 이 부분에 관해 조항에 명시된것을 거의 믿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저의 신앙에 대한 잘못이 있다면, 그 오류가 밝혀질 수 있도록 법정에 상소하겠습니다. 아니면, 주교님이 잘못하신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단 둘이 만나서 타일러 주어라>(마태 18.15)하는 복음 말씀에 따라 이 싸움이 확대되지 않도록 주교님께 우호적으로 해명서를 부탁드립니다.


11. 주교님은 제가 학문과 권위와 덕과 그리고 법에 밝은분들께 문의하지 않고는 이런 방법으로 편지를 쓰지 않음을 아실것입니다. 그리고 이 교정벌과 이런 종류의 다른 수많은 사건을 다가오는 공의회에서는 보편 공의회의 한 모임에서 아주 중요한 토론이 이루어질 것임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교회법의 원리와 교회질서의 규칙과 관계있는 교의차원에서 이 문제를 보면 이것은 종교를 위해서 아주 중대한 문제입니다.


12. 이 달 15일에 저는 우리의 사모이신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9일 기도에서 강의하면서 따라고나에 있을 것입니다. 만약 20일까지 답장을 받지 못하면 교회 법원에 지금 주교님께 보내드리는 이 편지의 복사본과 함께 법정에 소송을 낼 것임을 말씀드리며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하느님과 양심의 소리를 듣고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주교님의 결정에 따를 수 없음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먼저 그것에 도전하는 것을 결정하기 전에 많이 생각하고 상의했음을 믿으십시오. 주교님께서 지금 읽게 될 글을 쓰지 전에 수천 번이나 펜을 들었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 자신을 변호해야 한다는 저항할 수 없는 충동으로 펜을 잡았습니다. 이것은 신앙과 교리의 문제이기에 저는 교회의 장상이신 주교님께 적합한 모든 사랑과 존경을 표합니다. 만약 이 편지에거 어떤 듣기 거북하거나 모욕적이거나 또는 무례한 문장이 있다고 지금 그것을 없애고 취소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주교님께 경의를 표하는 겸손하고 충실한 아들.


프란치스코 빨라우 수사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