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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8년 10월 10일, 바르셀로나에서
경애하올 주교님,
1. 주교님께 편지 한 통을 동봉하여 보내 드립니다. 제가 청한 것을 처리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이또나의 제 가족의 품에서 격리되어 유배되었고, 저의 모든 사제 직무를 금지시킨 올 2월의 교정벌이 우호적으로 쌍방의 합의하에 취소되도록 주교님께 청합니다.
2. 이 상황에서 저는 부모님 집에 가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저는 불순명으로 그곳에 가는 것이 아니라, 법이 허락하는 방법으로 가겠습니다. 저의 입장은 들어보지도 않고 변호도 하지 못한 저를 이런 상황에서 판결 이전이나 이후에도 어떤 재판도 없이 중한 벌을 저에게 내리셨습니다. 자신을 변호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내린 판결은 법과 법정 앞에서 정당하지 못합니다. 이 문제가 더 복잡해지기 전에 '단 둘이 만나서 타일러 주어라'는 복음말씀이 이루어져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하느님의 영광과 종교의 명예이며 저와 주교님의 관심입니다. 모든 신법과 자연법 그리고 국가법과 교회법은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못한 사람에게 내린 모든 판결과 결정에 항의하고 취소합니다. 마찬가지로 법정에서도 그것을 철회할 것입니다. 저는 신학자로서 사랑과 정의의 법에 따라 판결 이전이나 이후에도 재판 없이 합법적으로 교정벌을 내리기 위한 주교님의 권력과 재판권을 거부합니다(그것을 효력있게 하는 데는 동의함). 주교님이 그 권한들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저는 주교님의 권위를 거부합니다. 왜냐하면 법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법의 이름으로 어떤 재판도 없이 내려진 벌이 취소되기를 청합니다.
3. 주교님을 귀찮게 해 드려 몹시 죄송합니다만 주교님의 이러한 결정으로 제가 죽든지 그렇지 않으면 제 자신을 변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오래오래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프란치스코 빨라우 수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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