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마리아노 푸츠얏 아미고님께 : 레리다 주교
1868년 12월, 레리다에서
경애하올 주교님,
1. 존경하올 아이또나 본당 신부님께서, 금년 2월에 주교님께 받은 편지의 사본을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 사본에 의하면, 주교님께서는 저를 귀 교구에서 추방하며 저를 가족의 품에서 몰아내고 저의 사제직무 모두를 박탈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사본이 법적 가치가 있은 믿을 만한 문서라고 여기지 않았으므로 그 서명을 공증해주시기를 요청하였습니다만 거절당했으므로, 저는 이 교정벌을 통지 받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연유로 저는 주교님께로 바르셀로나에서 한 부의 서한을 발송해드렸습니다. 그러나 회답을 얻지 못하였기에 교회 장상들께 문의를 한 다음, 저의 이 소송을 법정에 올리려는 목적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이는 그런 교정벌이 실제인 경우에 자기방어를 취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저는 주교님께 그 내용이 법적으로 정당하다고 제가 알아 들을 수 있는 문서로 통지해 주시기를 청원합니다.
2. 만일 이 교정벌이 사실이라 한다면, 저는 이에 대하여 교회 대법원 앞에서 교회 직무자로서, 제가 소속되어 있는 신앙포교성성의 법원의 선교사로서 또한 국가법원 앞에서 스페인 국민의 자격으로서 상소를 올리고자 합니다.
귀하께서 제게 내리신 영구 추방령과 성무 정지는 제게 공공연한 불명예를 불러왔습니다. 그것은 자유와 명예라는 인간이 소유한 가정 존엄한 권리를 침범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제직이 제가 스페인 시민으로서 사회생활을 영위할 권리와 자유와 저의 권익들을 박탈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가 속해있는 나라의 법원에 소송을 제게합니다.
3. 이 서간은 이러한 문제를 "당신과 나 단둘이서" 평화롭게 처리하기 위해서 주교님께 정중하게 드리는 마지막 편지입니다. 만일 제게 회답해 주지 않으시면,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야 하는 충돌로써 수반되는 그 어떤 것에도 책임이 없고 자유로울 것입니다. 이 싸움은 저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며 주교님께 달려있기에 제게 책임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주교님의 강한 처벌에 대해 자기방어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교님은 저를 처벌하여 멍에를 지워준 분이시며, 57년간의 제 인생을 중단시켜버리신 유일한 주교님이십니다. 주교님께서 대중과 법정 앞에서 저를 고발하셨기에 그 내용에 대해 대답할 책임은 주교님께 있습니다.
4. 해결해 주십시오. 언론과 법정 앞에 첫발을 내딛은 다음에는 물러설 가능성은 없어질 것입니다. 법이 정의를 밝혀줄 것이며, 제가 유죄인지 혹은 무죄인지를 판결해 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귀하가 오래 사시도록 보호해 주시기를 빕니다.
프란치스코 빨라우 수사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