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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년 5월 20일, 바르셀로나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1. 나의 사랑하는 딸에게
자매의 편지를 잘 받았고, 자매에게 보내는 이 편지 안에 본당 신부님께 드리는 답장도 동봉합니다. 꼰셉시온(Concepcion)의 문제인데, 그녀가 그 공동체에 맞지 않는다면 다른 공동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만약 자매가 그녀를 고쳐보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되지 않았다면 제게 알려주세요. 그러면 다른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찾아보겠어요.
2. 꼰셉시온이 올 때에 200두로를 가지고 왔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50두로를 되돌려주었으니, 만일 그녀를 내보내게 되면 나머지 돈은 제 때에 돌려주어야겠습니다. 그녀를 살릴 수 있는지 보세요. 만일 살릴 수 없고 다른 이들에게 해를 끼치기만 한다면, 하느님께서 인도하시는 데로 자기 일을 찾도록 미리 시간을 두고 알려 주세요. 그녀가 원한다면, 자신에게 명령된 바를 따를 것이며, 만일 원하지 않는다면 잘못은 그녀에게 있는 것이지요. 나는 여기 같은 우편을 통해서 그라우스에 답장을 하였고, 세로스(Seros)를 위해 편지를 보냅니다.
3. 교사 자격증에 관한 일인데, 지금은 자격증들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가르치는 모든 행위는 허가되었으므로 여러분이 큰 아이들과 소녀들을 데리고 있는 것을 마을 교사가 저지시킬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나는 지금으로서는 자격증 있는 교사를 약속할 수 없으니, 자매도 약속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그들이 몇 번이나 내 속을 썪였던 사실을 자매도 알고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아는 데에 있습니다. 자격증 따위는 법률 앞에서 지금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학교와 병원, 방문 간호 활동들이 있으므로, 여러분은 충분한 숫자의 수녀가 필요하니까 만일 꼰셉시온을 쓸 수 있으면 쓰세요. 꼰셉시온이 혀를 다스려 침묵하도록 자매가 신경을 쓰세요.
4. 내가 가는 일에 대해서는, 부활 이후가 아니면 갈 수 없을 것입니다. 아이또나에 도착하자마자 곧 열이 나서 그만 돌아왔거든요. 좀 나아졌기는 해도 지금으로서는 여행을 할 정도는 아니지요. 에스따딜야와 그라우스를 들릴 수 있었을 텐데, 그 때는 열이 났기 때문에 걸을 수가 없었답니다. 지금은 열은 내렸습니다.
이상이 전부입니다. 프란치스카와 아이또나 출신의 메르세데스는 여기서 잘 지내고 있어요. 데레시따는 벤드렐에 있는데 아주 기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지금으로서는 더 쓸 것이 없고, 여러분을 사랑하는 이 아버지가 보내는 축복을 받으세요.
프란치스코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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