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개 글 이 책을 시작으로 프란치스코 빨라우는 글로 사도직을 시작한다. 이 책은 앞으로 쓸 작품들의 첫 번째 고리이며 교회와 사람들에게 봉사하려는 목적으로 쓰였다. 신부님에 의하면 모든 신자들은 이러한 영광스러운 일에 부르심을
받았고 이 부르심은 특별한 사람이나 유능한 사람 그리고 사제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교회에 '봉사'하기 위해 불림 받았다는 것은 교회와 함께 느끼고 교회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빨라우는 이런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글보다 먼저 행동으로 그것을 선포하였다.『씨름』은 무엇보다
교회를 위한 개인적 삶의 증거이고 그 다음에 행동으로 가르치신다.
첫 번째 작품 - 이 책은 1842년 마지막 몇 개월 동안에 씌어졌으며 1843년 초 몽또방 출판사에서 원본을 출판했다.
까달루냐 지역의 사제로서 헌신적으로 사도직을 한 후 1840년 중순에 '까를로스당'의 첫 번째 전쟁의 소용돌이로 프랑스로 건너갔다.1835년 바르셀로나의 가르멜 수도원에서 강제 추방을 당한 후 스페인 교회의 비극적인 상황을 직접 보게 되었다. 사회의 재 복음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자신을 바치고 있었지만 전쟁은 그를 '이상한 유배의 항구'로 토해내었다.
전쟁의 상황은 좋아지기는커녕 갈수록 더 악화되고 있었다. 유배지에서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다. 교회와 나라를 위한 걱정은 점점 커져 갔다. 로마에서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위기 상황에 있는 스페인 교회를 위해 기도할 것을 전 세계에 공포하였다. 프란치스코 빨라우는 교회를 위해 어떤 일이든지 하기 위해 준비된 사람이었기에 확신 없는 희망을 기다리면서 팔짱을 끼고 있을 수는 없었다. 신부님은 위기에 빠진 스페인 교회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었다.
기도 사도직의 효과 - 이미 프란치스코 빨라우는 교회의 신비와 '성인들의 통공'에 대해 확신하고 있었다.
데레사 가르멜의 영성을 배울 때부터 희생과 기도생활의 사도직 가치를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의 수도성소를 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갔다. 사도직 봉사로써 직접적인 활동을 할 수는 없었지만 아빌라의 데레사가 지닌 교회를 향한 열정이
빨라우 신부의 영혼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성녀 데레사와 비슷한 체험을 하며 '데레사적' 응답으로 이 책의 세 번째 강연 제4항에서는 이것에 대해 분명히 고백하고 있다.
기도와 희생적인 삶의 사도직 효과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과 더불어-책 전체의 골격을 이루고 있다.- 비슷한 상황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느끼는 문제를 나누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동기로 『영혼의 씨름』을 쓰기로 결심하였다.
기도 사도직 - 프란치스코 빨라우는 교회를 위한 자신의 기도와 희생의 삶을 봉헌하는 것으로는 만족을 느끼지 못했다. 다른 이들에게도 같은 염원과 결심을 하도록 영향을 주려고 노력했다. 그가 지닌 사도직은 데레사 가르멜의 뿌리에서
나왔으며 이것은 다른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프란치스코 빨라우는 혼자서 일하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교회는 그에게 긴박함을 느끼게 해주고 더 많은 일을 하도록 부추겼다. 사도직을 할 때뿐 아니라 고독한 생활에서도 쉬지 않고 기도에 대해 전파했다. 스페인 교회를 위해
'하느님과 씨름' 할 수 있도록 지원자들을 명부에 기입했다. 이 책은 이러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이냐시오 영성을
쇄신하며 증진 시킨 몇몇 예수회 회원들은 그 당시 프랑스에서 '기도 사도직'을 조직하고 있었다. 유배중인 가르멜 수도자는 그런 것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받았던 수도자 양성은 그를 같은 방향으로 이끌어 교회를 위해
효과적인 기도를 가르치려고 했다. 회칙과 규범을 가지고 있는 단체를 통한 것이 아닌 방법적으로 잘 만들어진 독창적인 양식을 찾았다. 『영혼의 씨름』이 바로 그런 책이기를 원했다.
소개 편지에서 이것을 밝히고 있듯이 그의 의도는 스페인 교회가 겪고 있는 '소름이 끼치는 폭풍 속에서도 기도의
정신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는 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이러한 의무에 응답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교황의 초대에 응답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구체적인 지도와 가르침을 필요로 했다. 프란치스코
빨라우는 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위해 조언자와 안내자로서 자신을 봉헌했다.
이 책은 '교회를 위한 올바른 기도에 대해 자신의 모든 생각들을 정연하게 모은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기도를 삶의 방식과
구체적인 청원기도 방법으로 넓은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그런 이런 것을 '교회를 위한 기도와 희생'이라고 자주 말했다.
이 책은 '성령과 함께 진정으로 협력하고 싶은 사람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 을 보여준다.
모순적인 제목 - 저자는 이 책의 이름을 짓는 것에 신중했다. '하느님과 씨름' 이라는 제목이 기도 입문서에 잘 맞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더 명확하게 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서문에서 책의 골격에 대한 신학적인 기초를 독자에게 잘 설명하고 있다.
"사랑하는 독자들이여, 당신의 손에 있는 책의 제목을 보고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전능하신 분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이것이 무슨 뜻일까?'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겠지요."
겉으로 나타나는 제목의 모순은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깊은 의미가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교회와 사회를 고통스럽게 하는 악과 불행은 하느님께 불충하고 죄를 지은 결과이기에 하느님의 정의의 벌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벌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그분의 뜻은 우리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하느님께서 벌을 허락하신다면 그것은 '승리와 영광을 원하기 때문이다.' 교회도 사람들도 이런 벌을 원하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악과 박해에서 구원되도록 청하면서 '하느님과 맞서 싸워야 한다.' 교회의 선이 자신의 삶임을 느끼는 사람이면 하느님이 '정의의 하느님이심을 보여주는 것 보다 평화와 축복, 자비와
모든 선의 원천이신 하느님으로서' 나타나도록 온 힘을 바쳐야 한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불행들을 '자비'로 변화 시키는 것은
재판관과 정의의 법들과 함께 하느님과 맞서 싸우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다. 성 바오로가
가르치는 것(에페 6,12) 을 끝까지 준수하고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허락하시는 것에 대한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적인
가르침을 받아들인다.
저자는 이렇게 요약한다. '하느님께서는 교회가 지옥의 능력에 대항하여 싸우는 것을 허락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싸움을 원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과 우리의 뜻이 충돌합니다. 하느님의 뜻에 맞서 싸우는 우리는 하느님을
반대하고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회의 영광을 위해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끔찍한 싸움에
대항해서 싸웁니다. 그것은 이러한 싸움이 우리를 절벽의 위험으로 몰아가기에 우리는 그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씨름』이 생겨났으며, 이 책에서는 하느님에 맞선 영혼이 끔찍스러운 씨름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기도와 삶의 희생으로 하느님의 팔의 힘을 빼게 하려는 것이다.
기도 지침서 -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가 논증 하려고 하는 기초가 잘 세워져 있다. 그러나 그의 관심은 이론이 아니었다. 그는 항상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다. 그런 책이기에 화나 그라시아스와 자신의 영적 지도 하에 있는 사람들에게 읽기를 권했다.
항상 교회의 고통스런 상황, 특히 스페인 교회에 대해 언급했다. 그 상황을 비극적으로 - 아주 비극적으로- 그린다. 왜냐하면
작가는 사람들이 이 상황을 극복할 방법을 찾을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 방법이란 기도와 희생 뿐이다. 모든 사람이 이런 방법을 실천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으며 할 수 있다. 거기에 대한 충고와 가르침 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보다 구체적이고
적절한 방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이 책에서는 개인 묵상에서 미사까지, 성경과 전례, 그리고 잘 준비된 참회 예절과 공동체 예절 등 전통적인 영성에서 나온 기도문을 인용하는 것과 그리스도인 기도의 다양한 방법들을 포함하여 정돈하고
분류한 기도의 모델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사용한 기도문들 중 장소와 시간과 상황 그리고 각 사람에 따라 이 책의 내용은 여전히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어떤
호칭 기도는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저자가 대화 방식을 채택한 것은 여러 이유에서였다.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는
이러한 문학 유형을 좋아했으며 책의 내용을 알아들을 만한 준비가 잘 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서도 기도 방법을 가르쳐야 하기에, 그는 이 방법이 적당하다고 확신했다. 오늘날 저자가 사용한 대화 방식이 그의 시대보다는 그 영향이나 효과가 덜하지만 이런 한계들을 극복하면 대화 방식에 특별한 중요성을 두지 않고도 이 책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이 출판은 네 번째이다. 1843년 몽또방에서의 첫 번째 출판 후에 1869년 바르셀로나에서 재 출판 했다. 두 번의 출판에서 책 표지에는 책의 저자인 프란치스코 빨라우와 호세 가이살(Jose Caixal)박사의 이름이 적혀있다. 현대식으로 다시 출판된 『'빨라우 선집 8번』(1981. 로마)의 서문에서는 이 두 사람에 해당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런 것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위에서 말한 프란치스코 빨라우의 선집 37쪽에서 50쪽 까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출판은 1981년의 책에서 분량 관계로 주(註)의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인용하거나 참조할 수 있도록 단락마다 번호를 붙였다.
애울로효 빠초 신부 O.C.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