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
1. 사랑하는 독자여, 당신의 손에 있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충격을 받았겠지요. <하느님과 영혼의 씨름>...! 전능하신 분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이것이 무슨 뜻일까?'하고 당신 마음속으로 생각했겠지요.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뜻을 두 가지 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드려야겠습니다. 하나는,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하시는 목적이 무었인가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실천하는 것이고, 지금까지 하셨던 일이나 지금 하시는 일은 그분의 선과 위대하심과 또 다른 속성을 나타내기 위함이며 결과적으로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뜻과 하나 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우리의 뜻과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의 영광과 또는 그분 속성을 드러내는데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나쁜 뜻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 바오로는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1코린10,31)
2. 하느님께서 허락하실 때에도 그런 목적을 위해서입니다. 만약 하느님께서 어떤 사람에게 죄를 지을 허락을 주시고 그 다음 고행을 통해 용서하시면 그때 하느님의 자비가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자비를 드러내고 싶으시기에 우리에게 이런 한계를 허락하셨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어떤 사람이 죄에 빠지는 것을 허락하시고 그 죄로 벌을 주는 것은 그분의 정의를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의지가 원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의 속성을 드러내는 곧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목적으로 할 때 올바른 것입니다.
3.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항상 하느님의 뜻에 일치할 의무는 없습니다. 많은 경우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이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회의 태양인 성 토마스가 사용한 예를 들어 이 교리를 설명하겠습니다. 어떤 여인이 도룩과 결혼했다고 가정합시다. 그 도둑은 감옥에 있으며 재판 과정이 끝나 사형이 확정되었습니다. 이 사형선고는 도둑에게나 그 부인에게나 가족에게는 하나의 악이며 그 부인은 그것을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또한 남편이 죽기를 원해서도 안 됩니다. 온 힘을 다해 방법을 찾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증거들을 제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부인은 왕과 재판관들의 자비를 호소하고 힘 있는 이들을 찾아야하며 법정에서 남편을 위해 진술할 능력이 있는 변호사를 구해야 합니다. 그의 남편을 살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남편이 사형선고가 집행된다면 그 부인은 비탄에 잠겨 울며 절망에 빠집니다. 누가 이것을 이상하다고 하겠습니까? 누가 이것에 대해 반대하겠습니까? 오히려 남편을 위한 이 부인의 사랑을 찬양하지 않겠습니까?
4. 그 부인과 가족의 비탄과 상실감과 시민의 한 생명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왕 조차도 그 도둑의 죽음을 원할 수 없습니다. 덕망 있는 왕이라면 죄인을 구하기 위한 명목을 찾을 것입니다. 그 부인이 눈물을 흘리며 정의의 법과 왕에게 간청하고 귀찮게 조르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기는 커녕 죄인을 위해 대항해 싸우는 것을 흐뭇하게 볼 것입니다. 입법자가 도둑을 위해 사형선고의 법을 제정할 때는 죄인의 생명과 그 가족의 복지보다 훨씬 더 큰 선을 위해서입니다. 법을 지키지않는 사람에게 벌을 주지 않으면 법이 존재할 수 없고, 그리고 정의로운 법이 없으면 사회의 공동선을 지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안정은 왕이 정의로운 법을 법령화할 때이고, 그리고 재판관은 죄인에게 사형선고를 올바로 사용할 때입니다. 결과적으로 그 부인이 - 벌로써 남편의 죽음을 원할 수 없었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 남편의 생명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가정할 때, 남편의 죽음은 사악한 이들의 거만함을 막기 위하여 왕이 취해야하는 정의 의 표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5. 이 가름침을 적용해 봅시다. 한 영혼이 죄를 지어 하느님의 위엄에 맞선 그 죄로 인해서 하느님께서 정의의 법으로 그에게 벌을 주십니다. 그 죄인이 벌을 받는 것으로써 한편으로는 무한히 정의로우신 하느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벌을 받아 들여야합니다. 그 벌을 통해 하느님의 정의의 속성이 빛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면으로 그에게 해를 주는 벌이 영적으로나 물적으로 선을 빼앗기에 그 벌을 꼭 받아들여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힘을 다하여 재판관에게 보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의 정의보다 자비가 더 많이 드러날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6. 어떤 영혼이 커다란 유혹과 위험 중에 있음을 볼 때 하느님은 그에게 끔찍한 싸움을 허락하십니다. 그것은 그 영혼이 승리를 통해 영광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것을 통해 영혼이 패배하지 않고 항상 승리할 수 있도록 믿는 이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시는 하느님의 선하심이 그 싸움 중에서 빛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영혼은 여기서 하느님의 뜻과 일치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싸움과 유혹들이 그에게는 하느님을 모욕하고 악마에게 패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에 이런 싸움과 유혹들을 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폭풍에서 구해 달라고 애원하면서 하느님과 맞서 싸워야 하며, 그 유혹에서 빨리 벗어나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한 나라가 죄를 범할 때, 사탄은 정의로우신 하느님의 법정에 그 죄를 고발합니다. 그러면 최고의 재판관이 그 나라에 정의의 법에 따라 판결을 내립니다. 법이 집행될 때 그 벌에서 정의의 법을 볼 수 있습니다. 법에 따라 그 나라를 소멸시키는 전염병을 퍼트리고, 무서운 지진과 우박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 나라가 이러한 저주에도 하느님께 회개하기는 커녕 더욱 고집스럽게 죄를 짓고 그 죄로 인해 계약의 피를 짓밟는다면 하느님은 마땅한 벌로 그 나라를 사탄과 불경한 이단에게 넘겨주십니다. 이들은 하느님의 정의의 도구로써 그 나라의 사제들을 죽이고 제단을 부수며 성당과 경당을 불과 곡괭이로 파괴하여 설교를 못하게 하고, 성사을 통해 빋는 은총의 원천을 막아 버려 모든 영적인 선과 영원한 생명을 바라는 희망을 빼앗기에 이전의 영광스러운 왕의 부인은 보잘것 없는 사탄의 노예로 전략해 버립니다. 그리고 정의의 하느님은 당신의 정의를 드러내시기 위하여 모든 벌을 허락하십니다. 그러나 이 벌은 그 나라에거 영적이며 영원한 선을 빼앗는 것이므로 하느님은 그 벌을 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도 그것을 원하지않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나라 전체와 각 사람이 정의로우신 하느님을 사랑해야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벌들은 정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받아들여야합니다.
7. 나라와 개인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런 벌들이 그들의 가장 소중한 선을 빼앗는 것이기에 참으로 나쁜 악으로써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도 없고 받아 들여서도 안 됩니다. 하느님 역시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온 힘을 다햐여 정의와 의노와 격분의 하느님의 모습이 아니라 평화와 축복과 자비와 모든 선의 원천이신 하느님의 모습이 드러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 하느님의 법정에서 재판관과 정의의 법과 사탄과 죄들을 대항하여 기도와 희생과 끈질긴 간청과 눈물을 흘리면서 그 소송을 변호하고, 자비에 의탁하여 증거들을 제출하며, 변호사들과 후원자들을 구하여 하느님의 매질이 자비로 바뀌도록 싸우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실행하기 위해서 지상과 천상과 지옥에 있는 돌까지도 다 활용해야합니다. 재판관과 하느님의 정의의 법과 함께 사탄과 죄들에 맞서 싸우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며 이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하여 영혼이 죄인들과 사탄과 불경한 이단들에 대항해 싸우며 하느님과 씨름을 하는 것입니다.
8. 하느님은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고 싶어 하시고 헤아릴 수 없는 은총의 풍요함을 교회에 보여주기를 원하시며 승리의 날에 무한한 가치를 지닌 아름다운 왕관을 나라에 씌워주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규칙대로 충실하게 싸우기를 원하십니다. "경기를 하는 사람도 규칙대로 경기를 하지 않으면 승리의 화관을 얻지 못합니다."(2티모 2,5) 이런 목적으로 하느님은 그 나라에 끔찍스러운 싸움을 허용하시며 가끔씩 지옥의 능력들을 풀어 주십니다. 이 지옥의 능력들은 불경한 이단들을 통해 그 나라의 믿음을 더 활기차게 하고, 끈기와 신뢰와 사랑과 그 밖의 덕행들을 사랑합니다.
9. 그너나 참된 신앙이 식어버린 나라는 불행합니다! 그 나라의 교회는 살아 계신 하느님과 맞선 씨름에서 격렬하게 싸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는 멸망할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으며 사탄의 노예가 될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교회에 아주 잔인한 싸움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나라의 승리와 영광을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똑같은 이유로 싸움에서도 참패를 허락하시는데 그것은 사제들의 암살, 성전의 방화, 믿음을 버리는 많은 이들, 현재 스페인을 보고 우리가 울고 있는 것과, 동킹( Tong-King)과 폴란드와 다른 나라의 교회들이 당하고 있는 여러 악들입니다. 엄청난 악들을 허락하신 하느님의 섭리의 계획 앞에 우리는 승복해야 하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10. 믿음과 종교를 잃어버리고 불경한 괴물로 변하는 이 나라는 마치 베드로의 배가 풍랑에 휩쓸리는 것처럼 죽을 위험의 상태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 나라 사람들은 개인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 뿐만 아니라 - 희망의 투구를 머리에 쓰고 한 손에는 기도의 칼을 쥐고 다른 손에는 믿음의 방패를 잡고(에페6,13-16 참조) - 하느님 앞에서 계속해서 무릎을 끓고 지옥과 세속의 우두머리들에 맞선 싸움에서 승리를 위한 도움을 얻기 위해 천사들과 성인들에게 간곡히 창해야 합니다. 특히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과오와 이단의 우두머리을 진압하도록 힘을 받은 하늘의 영왕이신 마리아께 간청하고, 어둠의 세력인 다섯 번째의 폭동에서 스페인의 종교를 보호하기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한 사명을 받은 성 요셉께 간곡히 청해야 합니다.
11. 이러한 싸움에서는 하느님만이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고, 우리는 하느님만을 기다려야 하며 그분에게만 간청해야 합니다. 이렇게 기도로써 하느님과 맞서 싸우는 사람은 승리을 얻고 이미 상을 받은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교회가 지옥의 능력들에 대항하여 싸우는 것을 허락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싸움을 원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과 우리의 뜻이 충돌합니다. 하느님의 뜻에 맞서 싸우는 우리는 하느님을 반대하고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회의 영광을 위해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끔찍한 싸움에 대항해 싸움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싸움은 우리를 절벽의 위험으로 몰아가는데 우리는 그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씨름이 생겨났으며, 이 책에서는 하느님과 맞선 영혼의 끔찍스러운 씨름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하느님의 영혼의 간곡한 간청에 의해 당신 창조물의 뜻대로 승리를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시편에서 이렇게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의 뜻을 채우시고 그들의 애원을 들으시어 구해 주신다."(시편145,19)
12. 교회는 지금 아주 깊은 상처로 애통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데도 우리가 하느님께 허락하시는 뜻을 받아들이는 것은 거짓 체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용기와 결단으로 그것에 반대하여 싸우기를 원하십니다. 행복하도다! 이 싸움에서 올바르게 싸우는 영혼은 참으로 행복하도다! 숙련된 영혼과 승리를 얻기까지 용기 있게 싸우는 영혼은 지극히 복되도다!
13. 이 책에서 스페인 국민을 그들의 엄청난 죄로 주님의 손으로 합당하게 여러 방법으로 채찍을 맞은 나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기도와 희생으로 하느님과 화해한 나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중요하고 영광스러운 만큼 이 힘든 싸움에서 우리의 정성으로 기도하는 영혼들을 교육시킬 수 있다면! 비록 단 한 사람만이라도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노력은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생각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당신과 함께 있기를 빕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