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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행교리서, 추천글(p5~6)
성 토마스는 도덕 전체를 덕에 대한 숙고로 환원하고 있다. 토마스에 따르면 덕은
어떤 능력의 완성이다. 모든 사물의 완성은 주로 목적과 관계되는데 능력의 목적은 행위이다. 그러므로 능력은 행위로 발휘될 때 완전하다. 그런데 능력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존재를 향한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행위를 향한 능력이다. 존재를 향한
능력은 질료의 측면에서 본 것으로 가능태로 있는 존재자이다. 행위를 향한 능력은
형상 측면에서 본 것으로 활동의 원천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물은 그것이 현실태로 있는 한에서 행동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에 있어서 육체는 질료이고 영혼은 형상이다.
습성은 행위를 현실적으로 선하게 만들고 그 습성을 가진 자를 단적으로 선하게 만든다. 예컨데 정의처럼 '단적으로 덕'인 습성이 - 주체는 오직 의지일 뿐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실제적으로 선한 행위는, 인간의 선한 의지로부터 비롯된다.
인간은 자신이 지향하는 목적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서 도덕적인 덕을 지녀야
한다. 이 도덕적인 덕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목적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있다. 그의 목적이 무엇이냐가 그의 사람 됨됨이를 결정한다.
덕은 행복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덕을 통해서 인간은 탁월하고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고, 그런 행동을 통해 행복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을 넘는
초자연적 행복은 인간의 덕을 실행하는 것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 . 그 행복은 오로지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성 토마스는 초월적이고 인간적인 하느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하느님의 본질을 직관하는 것을 행복이라고 보았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궁극적 목적이고, 다른 하나는 가까운 목적이다. 먼저, 궁극적인 덕과 관련해서 인간의 궁극적이고 근원적인 선은 하느님 안에서 즐김이다. 인간은 사랑을 통해 이것을 도모한다. 부차적이고 개별적인 선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그 자체 안에서 궁극적 선에서 벗어난다.
현세적이고 불완전한 선과 관련해서는 인간적인 덕, 곧 지성적인 덕과 도덕적인 덕 만으로도충분하다. 그러나 궁극적이고 완전한 선과 관련해서는 인간적인 덕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경우에 인간적인 덕은 다만 상대적으로는 참된 덕일 뿐이다. 대신덕,
특히 하느님과 인간을 결합시키는 사랑(caritas)만이 단적으로 참된 덕이다.
그러므로 여러 덕들 사이의 상호 질서는 다음과 같다. 자연적인 덕 가운데에서, 지성적인 덕은 상대적인 의미에서의 덕이고, 도덕적인 덕은 절대적인 의미에서의 덕이다. 그러나 자연적인 덕과 대신덕의 관계에서는 지성덕은 물론 도덕적인 덕까지도 모두
상대적인 덕에 지나지 않고, 오직 대신덕, 특히 사랑만이 절대적인 의미에서 덕이고, 결국 사랑을 지닌 사람만이 단적으로 덕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다.
토마스의 덕 이론에 따르면, 진정한 덕은 재산이나 명예나 권력이 아닐 뿐만 아니라 외모도 건강도 아니다. 탁월한 지적 능력이나 뛰어난 기술도 상대적인 의미에서의 덕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도덕적인 품성에 있어서의 고결함이 훨씬 더 값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신덕, 특히 사랑이야말로 인간을 보편적이고 궁극적인 선으로 인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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