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부 B
초자연적인 덕들
36과
1. 우리는 이미 자연적인 덕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지금부터는 초자연적인 덕들에 관해 언급해 봅시다.
문: 초자연적인 덕들은 무엇입니까?
답: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의 질서에서 인간을 완전하게 만드는 영혼 속에 불어 넣어진 습성입니다.
문: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입니까?
답: 우리는 이미 첫 과에서 하느님만이 유일한 인간 행복의 대상이고, 따라서 그의 궁극적인 목적임을 언급했습니다.
문: 이에 따르면 초자연적인 덕들은 인간이 하느님과 가지고 있고 또 가질 수 있으며 가져야 할 관계에서 인간을 완전하게 하는 것입니까?
답: 의심할 바 없습니다.
문: 초자연적인 덕들, 곧 대신덕(對神德) 들은 몇 가지나 있습니까?
답: 이미 다른 장에서 말했듯이 믿음, 희망, 사랑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문: 왜 그것들은 대신덕 혹은 신적 혹은 초자연적인 덕이라고 부릅니까?
답: 왜냐하면 인간이 내적이건 외적이건 모든 활동과 관심들을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그리고 하느님을 향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의 가장 비밀스런 모든 것을 하느님께 향하게 합니다. 믿음, 희망, 사랑은 유일하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불어넣어 주셨기 때문에 신적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자신의 빛만으로는 그것들을 알지 못하며, 또 설사 안다고 해도 우리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그것들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들은 초자연적입니다. 그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믿음
2. 문: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답: 영혼 안에 불어 넣어진 습성인데 이를 통해서 우리는 교회가 참된 것으로 제시하는 계시된 진리를 믿습니다.
또는 우리 영혼 안에 불어 넣어진 습성인데, 이것은 우리가 바라고 있는 모든 것의 시작이며, 지성은 이를 통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확실히 믿게 합니다.
문: 믿음의 대상은 누구입니까?
답: 계시된 진리입니다.
문: 우리가 자연적으로 아는 진리들은 우리 믿음의 대상입니까?
답: 우리가 보아서 자연적으로 아는 것과 우리가 보는 것을 우리는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그것은 우리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오직 계시된 것만이 대상입니다.
3. 문: 계시란 무엇입니까?
답: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셔서 알게 되는 모든 지식입니다.
문: 계시는 가능합니까?
답: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고 상식이 결여된 것입니다.
문: 계시는 적극적인 행위입니까? 하느님은 인간들에게 말씀하셨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문: 누구에게? 어떻게? 언제 말씀하셨습니까?
답: 사람은 자신을 고립된 개별적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인간의 특성은 사회적이며, 그의 동포들과 결합하여 완전한 윤리체를 형성합니다. 만일 우리가 사람들을 개별적이고 한 개인으로서 숙고하면 인류의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는 양심의 옥좌로부터 인간의 마음에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자연스런 행복의 질서 속에서 해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에 관해 가르치시고, 자연법을 가르치시며 인간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말라. 그들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을 그들에게 해 주어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너희 하느님을 흠숭해라 등. (시편 34,15; 토빗 4,15; 마태 7,12; 루카 6,31; 탈출 20,3.13.15) 자연 질서의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는 그의 마음에 옥좌에 자리 잡으셔서 끊임없이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인간은 하느님께 응답하고 그 자신을 비난하고 변명하며 변호하며 단죄합니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한 사람을 윤리체로 보면 정치와 교회의 통치권내에 조직된 모든 사람들이 직무로서 하는 명령을 통해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자연 질서의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일시적이고 영원한 행복을 위해 알 필요가 있는 것을 사회체(cuerpo social) 에 알려 주십니다.
4. 문: 나는 이것을 믿습니다. 대단한 증명들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묻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힘으로 언할 수 없는 것을 계시하셨습니까? 또 그분의 말씀은 어느 민족과 어느 나라에 전달되었습니까?
답: 하느님 말씀의 수탁자는 사도들에 의한 로마 가톨릭 교회입니다. 이 때문에 믿음은 하느님에 의해 계시된 진리를, 그리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로마교회가 계시로써 가르치는 진리를 믿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저는 교회가 무엇인지, 하느님께서 언제, 어떻게 교회에 말씀하셨고 말씀하신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우리에게 믿도록 제안할 때 잘못을 하는지 안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답: 그 문제는 다음 과에서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