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 과 믿음의 내외적 행위들
12. 문: 믿음은 덕입니까?
답: 그렇습니다. 믿음은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선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인간을 선한 신자로, 계시된 진리에 충실한 자로, 교회의 몸의 지체로, 하늘나라의 참여자로 만듭니다. 믿음은 우리가 하느님께 기대하는 모든 것의 실체이고 토대이며 시작인 모든 진리들의 지식을 인간에게 불어넣어 줍니다.
문: 이 덕에는 어떤 행위들이 있습니까?
답: 어떤 것은 내적이고 어떤 것은 외적입니다.
문: 어느 것이 내적 행위입니까?
답: 게시가 우리에게 제시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진리를 믿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진리를 계시하신 하느님과 그 계시를 전달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먼저 계시된 진리를 믿고, 다음으로는 기만할 수 없고 기만당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를 믿으며, 마지막으로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과 행복으로 믿는 것입니다.
문: 믿음의 외적 행위는 무엇입니까?
답: 상황이 요구하면 언제나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께 고백하고 하느님을 인정하고 하느님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13. 문: 우리의 믿음에 대해 공적인 고백을 할 의무가 있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첫째, 만일 우리가 권한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질문을 받았을 때 둘째, 인간이 이성을 사용할 때가 되었을 때 셋째, 그 유혹이 사람을 굴복시킬 절박한 위험에 놓일 정도로 매우 강할 때에는 언제나 그리고 어느 때라도 넷째, 만일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이 그리스도교인들에 의해서 모독과 불경한 행동들에 의해서 경멸당한다면, 믿음이 강한 사람들은 무너지기 쉽고 연약하고 무지한 사람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그들의 믿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다섯째, 항상 언제든지 하느님께 드려야 할 영예가 요구할 때 신자들의 필요와 이익을 위해서. 믿음의 또 다른 행위는 신앙을 결코 부정해서는 안 되고, 우리의 목숨이나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래서는 안 됩니다.
문: 믿음은 신자들 안에 어떤 열매를 맺게 합니까?
답: 첫째, 믿음은 우리의 지성적 안목을 신앙의 대상인 영원한 진리이신 하느님을 묵상하게 하며, 성령의 선물들의 도움을 받아 그 궁극적 목적인 하느님과 그분께로 인도하는 모든 것에 대하여 그것을 지니고 있는 오류들에 대해 지성을 정화시킵니다. 둘째, 믿음은 하느님을 최고의 선이시고, 선한 이들에게 보상을 주시는 분이시며 악한 사람들에게 벌을 주시는 분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거룩한 두려움을 불어 넣어줍니다.
문: 믿음은 어떤 면에서 주입된 초자연적 덕이라 할 수 있습니까?
답: 첫째, 믿음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진리들이 우리가 타고난 자연적 빛의 모든 능력들을 총체적으로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성령의 선물이 없이는 인간의 마음은 믿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우리의 지성은 자연적 추론을 이해할 수도 없고 또 공략되거나 설득되지도 않기 때문에, 믿음은 성령에 의해 불어 넣어진 것입니다.
문: 우리의 거룩한 믿음의 신비들은 이성에 반대됩니까?
답: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들은 이성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사람은 자신의 빛만으로는 믿음이 제시하는 신비들을 꿰뚫을 만큼 깊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믿음은 이성에 대립되지 않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힘으로는 자연의 신비들을 꿰뚫을 수도 없습니다.
문: 인간은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으며 자신에게 모호한 것들을 확실하게 믿을 수 있습니까?
답: 어두움은 믿음의 한 속성(propiedad)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만을 믿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것을 보게 된다면 믿지 않을 것입니다. 믿음은 그 시각이 무한히 인지할 수 있는 대상에까지 이르고, 그 지성은 무한한 능력을 지니고 있기에 신비로우며 모든 다른 열등한 지성들에게는 불가해(不可解)한 진리를 인식하는 최고의 지성적 존재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능력으로 보고 아는 것만 믿는다면, 우리는 인간보다 우수한 다른 지적 존재들을 부정할 것입니다. 만일 인간보다 우월한 지적 존재들이 존재한다면(그들에게 분명한 것이 우리들에게는 모호하게), 그 지성들이 보고 아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 주었기 때문에 우리가 믿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