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이어쓰기

16. <희망>신문은 이 관점에 대해 덧붙이며, 대부분 노동자들은 실제로 까를로스 당이 아니며 정치적인 문제도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 문제들이 정치적인 것이 아니기에, 어떤 정치 정당도 본심을 숨긴 채, 자신들의 관점에서 무죄한 이들을 도구로 이용하며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그들은 거룩하고 평화롭고 온화한 금언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정치가의 겉치레를 하지만, 지난 수세기 동안 여러 나라의 역사를 통해 그것을 실천하지 않았던 수없이 많은 선례를 보아 왔다. 이는 특히 지금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이다. 만약 최근에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희망> 신문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최고 종교 기관의 명성을 수호하는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더 이상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유일하게 표명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우리가 관대하다는 것을 <마드리드 신문>은 알게 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과실은 악의가 있거나 의도적인 것이 아닌 부주의와 경솔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가끔 무지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용기를 주면 보복적인 반감을 느끼게 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그들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적합한 장소에서 듣기 좋은 겉치레의 말로 위로해 주던 때를 기억하는 현명한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앞에서 언급한 일이 이번에도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신중하게 말을 삼가고 있는 우리를 높이 평가해 줄 것을 <희망>신문에 부탁한다.


17. 이제 보다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정치적 분야로 넘어가겠다. 우리는 은밀한 어떤 행위가 일어날 때 밝은 대낮에 도망 다니는 음모자들에 대해 명백한 증거를 요구할 수 없다고 마드리드의 동료 기자에게 말하겠다. 그러나 간혹 사상가들은 우연의 결과가 아닌 의도적인 공작의 결과라고 인정한다. 이전에 베르가에서 발생한 사건은 최근에 일어난 바르셀로나의 상황과 유사하다. 까딸루냐의 높은 산에서 당쟁을 일삼는 몇몇 수령들이 나타났고, 이 수령들은 우리 총사령관이 세운 공로로 스페인 영토 밖으로 쫓겨났다. 그리고 지금 바르셀로나는 순진한 소수 시민이 탈선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동시에 과거에 악행을 저지른 그 곳에 다시 나타난 그 수령들을 항시 감시하던 당국이 그들을 놀라게 했다. 우리는 우리의 동료기자가 분별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러기에 그대가 최고 당국의 입장에 있다면, 정치적인 신문을 발행하는 것보다 당파심을 버리고 더 많은 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게 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이 기사의 둘째 부분에서 우연의 상황과 원인들은 간략하게 언급한 것을 고려한다면, 총사령관이 의심을 품은 보고서를 왕실 정부에 보고한 것과 똑같은 의심을 그대로 갖게 되리라는 사실을 솔직히 말해주기 바란다.


18. 그리고 <희망>신문은 다음 사실을 기억하여 우리에게 확실한 답변을 해야 한다. 우리의 최고 당국은 황제의 행동이 프랑스 정통파와 스페인의 까를로스당에게 희망을 주었으며, 그로 인해 혼란과 민감한 반응들과 프랑스 국경에서 일어난 소수 사람들의 행적 등, 프랑스 정부가 스페인 정부에게 틀림없이 알려준 이전의 자료들을 모두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비난받을 만한 매체를 이용하거나, 혐오스러운 수단을 이용해 조합하고 혼합한다 해도 우리를 놀라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희망> 신문은 알아야 한다. 독재자의 권력은 음모를 힘과 결탁시키고 교활함을 폭력과 결탁시키며 강한 것을 약한 것과 결탁시키는 경향이 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또한 전제주의의 대표자는 지금 과거 체제의 찬성론자들과 최근 혁신파들 중에서 그들이 민주주의자들이든 사회주의자들이든 모든 곳에서 동맹을 모색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우편물과 전보를 통해 북미와 런던의 혁신주의 모임, 프랑스의 반혁신주의 결사단, 그리고 스페인 이주민 집단에 알려준 소식을 전달받고 있다. 그러므로 유럽에서 전제주의를 대표해서 행동을 하면, 스페인에서도 그와 같은 위성 동맹을 의심하도록 하는 원인을 갖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그것은 동일한 방식으로 일하는 마네킹처럼 순종하는 눈먼 도구일 뿐이라는 것을 우리가 의심할 여지가 없지 않는가? 이 일은 매우 엄중한 만큼 정당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희망> 신문은 이 점에 대해 올바르고 공정하게 생각하라. 공정한 기사를 내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그것을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수도에서 생긴 일이 까를로스당에 그 근원이 있다는 판정은 빗나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