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일 팬지 - 기도
"어떠한 경우 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 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필리 4,6)
팬지
1. 팬지는 정원을 예쁘게 꾸며 주는 작은 식물로서 삼색 제비꽃이라고도 하며,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세 갈래로 나뉘고 갈라진 조각은 실처럼 생겼습니다. 실 같은 가는 줄기 끝에 꽃망울이 하나씩 달리는데, 꽃망울이 터지면 작은 꽃들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합니다. 꽃은 비록 작지만 모양과 색깔이 아주 곱고 독특합니다. 향기는 없으나 꽃마다 모든 것을 다 깆출 필요는 없습니다. 팬지에 장미와 라넌큘러스와 다른 여러 꽃을 엮으면 어여쁜 꽃다발이 될 것입니다.
기도
2, 우리의 생각을 하느님께 들어 올리는 것이 기도입니다. 우리 영혼은 하느님을 바라보고 관상 하기 위해 창조 된 존재 입니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모든 피조물과 물질은 보이지 않으시는 창조 주 하느님께 우리의 생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입니다. 사람은 기도하지 않으면 인간 본연의 가치와 품위를 잃게 되고 스스로 물질에 사로잡힌 미천한 존재가 되고 맙니다.
저 영원으로부터 우리를 바라보시고 우리를 잊지 않고 늘 생각하시는 하느님, 이런 하느님께 하루 스물네 시간 중에 단 한 시간도 마음을 모아 눈길을 모아 눈길을 올려 드리지 못한단 말입니까? 오 ! 그 스물네 시간을 몽땅 다 세상과 육신을 위한 일에 사용해야 하겠습니까? 하느님을 생각하고 바라 뵙는 데 한 시간 쯤 바치는 것이 옳은 일이며 도리에 맞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한 시간이 아니라 한 시간 이상은 안됩니까? 그 무엇이 우리가 하느님의 현존 앞에서 먹고 일하고 활동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말입니까? 우리를 방해하는 것은 우리가 지닌 감각적인 요구 뿐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지니신 생각
3. 성모님의 전 생애를 가득 채운 생각은 단 한 가지였습니다. 그분의 생각은 오로지 한 가지 목표 만을 향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은 자기 죄로 말미암아 낙원을 잃어버려 구원 받아야 하며, 하느님은 구원자요 구세주시라는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께 꽃을 바침
4. 당신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습니까? 생각하는 것에 당신의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고 , 마음이 있는 곳에 생각이 있습니다. 마음과 머리는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생각합니까? 하느님에 대해 올바르고 순수하게 생각합니까? 그분의 실제 모습에 부합하는 숭고하고 위대한 생각을 지니고 있습니까? 우리의 정원에 가서 잘 살펴봅시다. 우리의 팬지는 어떻습니까? 꽃이 피었습니까? 팬지 꽃을 모두 따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곱게 묶어 성모님께 바쳐 드리며 이렇게 말씀드리십시오.
기도
어머니, 저의 팬지 꽃을 모두 모아 당신의 손에 드리니 하느님께 바쳐 주소서. 저는 이 팬지 꽃다발을 바치는 오늘 이 순간부터 저의 생각을 하느님 안에 모으고 , 하느님을 잊지 않고 늘 하느님의 현존 앞에서 생활하며,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관상 하기로 결심합니다. 복음 말씀대로 끊임없이 기도하기로 약속합니다. 저의 이 서원을 당신 아드님께 바쳐 주소서. 오, 어여쁘고 사랑스러운 정원사님, 당신의 충실하심을 믿고 저의 팬지 꽃을 맡겨 드리니 보살펴 주시고 질서를 받아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