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겸손
"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대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십니다."(1베드 5,5)
바질
1. 정원이나 테라스에서 소중히 가꾸는 향기로운 식물들중에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이 바질입니다. 꽃은 그리 예쁘지 않으나 자주빛 바울라와 함께 꽃다발을 만들면 잘 어울립니다.
겸손
2. 교만은 사람을 마비시키고 자기 분수에 맞는 자리보다 더 높은 자리에 앉고 싶어 하게 합니다. 또한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는 달리 겉꾸미거나, 갖지도 않은 것을 가진 것처럼 내세우게 합니다. 이러한 지옥의 우두머리가 내뿜는 역겨운 입김에 중독되어 죽지 않으려면, 물질적이든 영적이든 세속적인 명예와 영광과 권세에 대한 우리의 욕망과 욕구를 통제하는 덕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겸손입니다.
바질은 만일 아무도 그것을 손으로 누르거나 밟거나 하지않고 바람에 흔들리지도 않는다면 정원에서 향기르르 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밟히거나 짓이겨지면 그때에 향기를 내어 우리에게 부드러운 향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것이 바로 참다운 겸손인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겸손의 덕
3. 성모 마리아께서는 가브리엘 대천사로부터 당신이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드높은 품의로 간택되셨다는 소식을 받으셨는데, 이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오히려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실 그 어떤 동정녀의 순결한 발에 입맞춤이라도 할 수 있다면 여인들 중에 가장 복된 자가 되리라 생각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여종의 이러한 겸손을 보시고 성모님을 높이 들어 올리셨습니다.
성모 마리아께 꽃을 바침
4. 당신 영혼 안에 참된 겸손이 있는지 찾아보십시오. 당신은 자신을 과장하기 좋아하거나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것을 가진 체합니까? 하느님 앞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습니까? 헛된 영광과 명예와 권세가 탐납니까?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악마처럼 교만한 자입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 앉으십시오. 비천한 죄인으로 취급당하면 당신은 행복합니다. 모욕을 당할 때 기뻐하고, 멸시와 조소를 기꺼운 마음으로 얼른 받아들이십시오. 그리고 오늘 당신의 이 결심을 성모 마리아의 손에 놓아 드리며 이렇게 말씀 드리십시오.
기도
가장 겸손하고 순결하신 동정 마리아님, 저는 제게 오는 온갖 멸시와 조소와 업신여김이 어디에서 오든 상관없이 마땅히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여기고, 그것들을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저는 겉치레를 하지 않고, 가난하고 비참한 죄인인 저의 있는 그대로를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습니다. 나의 여왕님, 저의 겸손을 상징하는 이 꽃다발을 받아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