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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에서 성령에 의해 형상화한 하느님의 교회(p47-51) 4-7
작성자 손순덕 이레네
작성일자 2022-06-26
조회수 97



도성의 설계도



동판화 5



      4.    그럼 이제 거룩한 도성을 세운 대지를 측량해 보자. (묵시 21,15-17): "나에게 말하던 천사는 도성과 그 성문들과 성벽을 재려고 금으로 된 잣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성은 네모반듯하여 길이와 너비가 같았습니다. 그가 잣대로 도성을 재어 보니,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똑같이 만 이천 스타디온이었습니다. 또 성벽을 재어 보니 백사십사 패키스였는데, 사람들의 이 측량 단위는 천사도 사용하는 것입니다." 천사가 대지를 측량하는 행동은 이미 예정된 거룩한 교회를 우리에게 입증한 것이다. 천사가 측량해 놓은 대지의 치수와 너비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하느님의 사업이 얼마나 웅장하며 위대한지 보여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유한한 피조물을 통해 이 사업을 하시기에 이 도성의 한계와 끝을 보여주는 것이다.



     5.    이제 우리의 그림으로 돌아와, 천사로부터 측량한 것을 받았기에 영원한 지혜이신 하느님께서 생각하셨던 설계도를 보여주겠다.

     거룩한 도성이 차지해야 하는 대지의 면적은 만 이천 스타디온(역주: 1 스타디온은 185m)이다. 여기서 이 시민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



     이 도성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천사가 그 성벽을 측량할 때 높이가 백사십사 패키스(역주: 길이의 단위로, 팔꿈치에서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 1 패키스는 약 46cm)인 것을 보았으며, 네모반듯했고, 그 성벽의 각 면에는 각각 성문이 셋 있어 모두 합쳐 열 두 숫자를 구성한다.



     우리는 천사가 측정해 준 수치와 형태를 바탕으로 천상의 예루살렘을 묘사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벽의 각 성문에서부터 중앙을 향해 각각 직선을 그렸다. 이 직선은 어린양의 옥좌에서 끝나는 방식으로 반경이 된다. 이 열두개의 직선으로 대지의 면적 전체를 나누는 열두 도로를 만들었고, 이 도로는 천상 시민들을 인도하는 중앙 도로라고 불리울 것이며, 이 중앙 도로는 천상 시민을 밖으로부터 중심까지 이끌어 준다. 이 도로의 폭은 수많은 군중과 그 도성의 거대함과 웅장함에 비례해야한다.



     6.     도성의 한가운데에 중앙 광장을 배치시켰는데, 그 이유는 흠 없는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어좌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며, 하느님의 옥좌를 에워싸고 있는 천사의 합창대와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모든 이들이 모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광장을 중앙에 배치하는 이유는 승리 교회 전체를 비추는 정의의 태양이 거기에 머무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앙 도로를 횡단하는 다른 여러 개의 거리를 그렸는데, 그 이유는 중심을 향하는 직선만 아니라 횡선을 통해서도 소통의 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7.     우리가 그리는 것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즉 우리가 그리는 선은 거룩한 도성 자체가 지니고 있는 놀라운 질서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설계도의 전반적인 질서를 만드는 분리선을 표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원칙을 따라간다.



     첫째, 거대한 군중이나 시민이나 건물이 있는 곳에서 질서를 세우려면 우리는 최고, 중간, 최하를 생각해야 한다. 최하에 속한 사람들이 최고를 향하기 위해서는 중간의 봉사를 통해서 간다.



     둘째, 천사들과 사람들은 유일한 왕이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하나의 도성, 하나의 윤리체, 하나의 가족, 하나의 왕국을 이룬다. 즉 천상에 가는 사람들은 천사와 함께 합창대를 구성하고 천사와 같은 품계를 받는데, 그 품계는 영광의 완전성이 같은 것에 따라 천사와 분리되지 않고 받는다.



     셋째, 이 질서 안에는 아름다움이 있는데, 이 질서는 더함과 모자람과 같음에 기반하고 있다. 더함은 중간과 비교해서 최고며 그리고 이 중간은 최하와 비교해서 그러하다. 역으로 모자람은 중간과 비교하여 최하에 있으며 이 중간은 최고와 관련하여 있다. 같음은 질서를 세우고 똑같은 합창대를 만드는데, 똑같은 수준의 사람들을 같은 선에 배치해 놓는다.



     넷째, 흠 없는 어린양의 어좌가 한가운데 있기에, 진복자들에 대한 더함과 모자람은 우유적 영광(역주: 지상에서 실천한 완덕의 정도에 따라 받는 영광, 본질에 상대하는 개념) 의 등급에 따른 의미이다. 이런 면에서 영혼이 하느님을 더 많이 닮으면 하느님께 더 가까이 있고, 하느님의 어좌에 더 가까이 있는 만큼 영광은 더 크다. 영혼이 하느님을 덜 닮으면 하느님으로부터 더 멀리 있고, 하느님으로부터 멀리 있는 만큼 영광은 적다. 똑같은 선에 있는 진복자들은 하느님과 똑같은 거리에 있으므로 영광의 등급이 동일하다. 앞에서 말한 원칙에서 나오는 결론은 도성을 에워싼 원주로부터 중앙까지 자르는 선들의 각 점은 우유적 영광의 등급이다. 원주에서 중앙으로 간다면 영광은 더 크고, 반대로 중앙에서 원주로 간다면 영광은 더 적으며, 똑같은 원주 선상에서는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