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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들

동판화 12

1. 열두 성문이 있고 그 성문들의 하나하나가 마가렛꽃이다.

  숫자 열둘은 넷에 셋을 곱하여 나온 숫자이다. 숫자 4는 도성의 성벽의 네 측면, 동쪽, 북쪽, 남쪽 그리고 서쪽 방향이다. 이는 세상의 사방에서 그리스도와 열두 사도들을 통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축복을 받아 영광스럽게 되고 거룩하게 된 영혼들이 승리 교회의 거룩한 도성을 향해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방의 각 측면에는 세 개의 성문이 있다. 각 성문마다 그리스도가 계시며, 이 열두 성문은 그리스도 안에 하나이다. 그래서 우리가 들어가는 문은 그리스도이시다. " 나는 문이요, 길이요, 생명이다." ( 요한 14.6 참조)

2. 코르넬리오 라피데에 따르면 마가렛꽃은 일치를 의미한다. 즉 빛나는 진주와 다이아몬드와 다른 보석들을 한데 모아놓은 것을 뜻한다. 이 의미에 따르면 각각의 성문은 서로 다른 종류의 보석을 한데 모아 놓은 것으로, 이 보석들은 천상의 도성에 들어가는 문을 꾸며준다. 그렇게 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 모양이 실제 상징과 관련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각 성문은 그리스도와 그 사도들이다. 그리고 성조들, 예언자들, 사도들, 거룩한 교부들, 학자들, 교회의 주교들, 이 모든이의 덕행과 교의를 상징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들이 현세에 사는 동안 실천했던 가장 고귀하고 숭고한 모든 덕행이 모아져 각 성문이 되어야 한다.

3. 그러므로 각 성문에는 숫자들이 표시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는 문은 지키는 천사 안에서 하느님을 상징화하고 있다. 숫자 3은 지극히 거룩한 삼위일체를 의미하고, 숫자 12는 삼위이시고 하나이신 하느님께서 열두 사도를 통해 우리를 성화하심을 의미한다. 숫자 7은 사도들의 일곱 가지 주요 덕행을 암시한다. 그리고 숫자 4는 현명, 정의, 용기, 절제의 사추덕을 의미하고, 숫자 3은 믿음, 희망 그리고 사랑과 관련한다.

4. 우리는 지상의 순례자로서 지금 묘사하고 있는 거룩한 도성을 향해 가고 있다.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우리는 불가사의함 속에서 희미하고 신비스럽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영광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천상 시민들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풍요와 위대함과 영광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저 영원한 거처에 대해 숭고하고 광대하다는, 우리의 짧은 판단력으로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매우 관대하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그곳에 도착할 때 가장 먼저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성문과 성벽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손수 그리신 설계도에 따라 첫 번째로 보게 되는것은 인간의 행복에 관한 가톨릭 신앙을 우리에게 계시해 준 그것이다. 우리는 저 성문에서 반짝이는 것들과 다이아몬드와 벽옥과 진주를 모두 모아놓아서 마가렛꽃이라고 불리는 보석 안에서 삼위이시며 하나이신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인성과 사도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서 창조물 중에 가장 완벽하게 반짝이는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성덕의 상징을 보는것은 진리에 매우 부합하는 것이다,

5. 우리는 설계도의 다른 상세한 부분을 다룰 때와 마찬가지로, 성문을 다룰 때도 그려야 하는 실재를 먼저 찾고 후에 윤곽을 그리고 음영을 넣어 상징하는 대상에 맞는 모습이 나타나게 해야 한다. 성문 앞에 있는 천사는 긴 칼과 저울을 손에 들고 있다. 칼은 모든 악한 천사와 악인, 고통과 무거운 의무, 통곡과 비참함이 천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낸다. 인간이 죽을 때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의 공로를 저울에 달아 받을 만한 영광을 주실 뿐만 아니라, 각자에게 상응하는 영광의 등급도 주신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시민과 시민 사이에는 거의 무한할 정도로 많은 영광의 등급이 있다.

6. 성문들에는 열둘이라는 숫자가 있는데, 이 숫자에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의 이름이 있다. 이것은 생명의 책이며 예정된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한 책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들어갈 때, 그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알려주고, 배정해 주며, 각자에게 그곳에서 영원히 해야 할 일을 정해 주고, 각 개인이 거처할 집을 알려주는 일을 담당하는 천사가 거기에 있어야 한다. 인간 작품을 만들 때, 설계도를 그려 결정하면 일꾼들이 와서 각 부품들의 모양을 알고 일단 숫자로 표시하는 일이 완전히 끝나고 나면 그 부품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아는 것과 마찬가지로, 투쟁 교회의 공장에서 정화된 영혼들이 성문에 도착하면 그들의 거처를 알려주는 일을 담당하는 천사를 만난다. 천상 예루살렘의 설계도를 살펴보고 나서 천상 예루살렘의 건설에 들어가야 하는 그 부품의 이름을 예정된 책에서 찾고 그 이름을 발견하면, 찾은 그 이름의 영혼을 최고 지성께서 미리 예정해 놓은 자리고 데리고 간다. 성문에는 엄청나게 큰 무리를 이룬 이들 즉 그 광대한 도성에서 살도록 지정된 시민들의 이름이 모두 적혀 있다. 그리고 각 사람마다 거기에서 불리는 특별한 이름이 있어서 그 이름을 알고, 하늘에서는 영원히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거기에는 생명의 책에 이름이 적혀 있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