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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년 8월 29일, 에스꾸벨스(이비사)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 예수님
1. 나의 사랑하는 딸에게
빨마에 도착했을 때, 나에게 답장을 보내라고 자매에게 편지를 썼지요. 지난 23일에 이비사에 도착해서 또 두어줄 썼습니다.
이비사 여행의 주요 목적은 해마다 베드라에서 행해온 연피정 중에 나의 모든 일을 하느님께 여쭙는 것이었습니다. 30일에 거기에 갔다가 6일까지 머무를 예정입니다.
내가 거기 섬을 방문하는 것이 적절한지 또한 유용한지 여부를 판단해서 알려 주기를 바란다고 자매한테 썼는데, 가는 것이 적합하다면 내가 갈 수 있는 시간은 다음 달인 9월 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 써 보내 주십시오.
2. 작년에 이 지역의 교구청이 우리들의 모든 시도를 지원하고자 취했던 조치에 관해서 자매한테 이야기했는지 모르겠군요. 이제 그 이야기를 해 드리죠. 교구의 행정직을 수행하시는 참사위원 대리께서 자매도 이미 알고 있는 병원의 성당을 기부하셨고, 신학교 학장이신 플라네스 신부님은 성당에 바로 붙어 있는 다 쓰러져 가는 연립가옥을 구입하는 일을 위임받았습니다. 목적은 이비사에 본원을 두게 하고 거기서 여러 마을로 나가서 교육 활동과 병자 방문을 하도록 하는 것이겠지요. 병자 방문에 관해서 인데, 병원은 수녀님들의 책임 하에 있고 수녀님들은 정부가 책정한 월급을 받아서 생활을 해 나갈 것입니다.
3. 나의 딸이여, 이미 여러 차례 말한 것처럼 활동을 하지 않는 순수하게 관상생활만 하는 수도원을 설립한다는 것은 내가 볼 때는 하느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애덕 사업을 통해서 시작하는 것이 절대 불가피했습니다. 이러한 경로를 통해서야 관상과 활동을 모두 얻게 됩니다. 나는 홀로 이 문제에 대해서 하느님의 뜻을 더 알아 보겠습니다. 그리고 교육과 환자 방문을 통한 애덕 사업의 계획으로 수녀회는 공식적으로 법적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4. 가르멜회의 규칙을 모두 다 지키는 수도원을 설립하는 일이 만일 가능하다면 그리 되겠지요. 그러나 가능하지 않다면 창립이 되든 않든 간에 우리는 애덕 사엽을 진척시켜가야 하겠습니다.
애덕을 실천하는 수도회들이 전적으로 관상생활만 하기 위한 사막과 수도원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그것은 수단이나 가능성이 모자라서라기보다는 그런 것을 원치 않거나 그런 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이 문제들에 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5. 로사는 또 다시 우리와 합칠 의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로사의 순명과 끈기를 기대할 수만 있다면 이비사에서 봉사할 수 있을 텐데요.
이시드로는 통증이 있습니다만 별 것 아닐 것입니다. 마르틴도 역시 자매한테 안부를 보냅니다.
내 동생 요한은 산 오또라노에서 잘 지냅니다. 그 사람들은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수도복 차림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데레사의 어머니 집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의 동생 페란사가 여러분과 함께 지내고 싶어 안달이라고 말하더군요.
아그네따는 자매와 함께 가게 해 달라고 무척이나 간청하고 있어요. 그리고 자매한테 안부를 전해달랍니다.
이 상이 자매한테 할 말 전부입니다. 자매를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가.
예수 마리아 요셉의 프란치스코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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