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여인은 아주 사랑스럽고 다정하게 이런 말을 하였으나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떨리기 시작하였다. 이는 그 말을 듣는 동시에 그분의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발견하였고 내가 그에 합당치 못함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 나를....! 나를 당신이 기다린단말입니까? 나는 당신에게 합당치 못합니다. 나 역시 아스모데오의 세력에 넘겨지게 될 것입니다.
- 아닙니다. 두려워 마십시오.
- 나에 관한 일임을 보면서 어찌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 뒤려워 말고, 나를 찾고, 사라를 찾고, 하느님의 딸을 찾으세요. 당신이 하느님 아버지께 청하는 그 신부는 바로 거룩한 교회입니다. 당신은 나를 찾고 있으며, 나를 찾고 사랑하는 이는 나를 갖게 됩니다. 바로 오늘 아침에 혼인 잔치를 벌이고, 나는 사랑으로 당신과 결합하겠습니다. 나는 제대 상에서 내 전부를 당신에게 주겠으며, 그곳에서 내 몸과 내 피를 주겠습니다. 머리를 당신 가슴과 품에 기대고 영원히 당신의 것이 되겠습니다.
- 나는 당신께 합당치 못합니다. 그래서 사탄의 손에 넘겨진 다른 일곱 명에게 일어난 사고가 똑같이 내게도 일어날까 두렵습니다.
- 아닙니다. 그들은 나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영성체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내 머리의 (성체성사의 예수)피와 살을 만질 때 야망과 탐욕의 영, 불순한 영에게 자신들의 영혼을 버렸습니다. 당신은 사제직에서 무엇을 찾습니까?
- 거룩한 교회여, 아름다운 동정녀여, 나는 오로지 당신을 청하고, 당신을 갈망하고, 당신을 찾습니다.
- 그렇다면 당신은 거기서 나를 소유합니다. 나는 온통 당신의 것입니다.
- 당신은 나를 흡족하게 여깁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을 내게 숨기지 마십시오. 내가 당신 눈에 사랑스럽게 보입니까?
35. - 그렇다고 당신에게 말하면서 이를 선언합니다. 지금 이 진실을 당신에게 보여주겠습니다. 나를 당신에게 딸이요 신부로 내어주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그것은 사제직에 대한 당신의 동기가 올바르고 나를 믿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나에 관하여 계시한 모든 것을 믿었고 또 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나를 보았기에 나를 사랑했고, 나를 사랑하기에 나를 찾았습니다. 또한 나를 찾았기에 나를 발견하였는데 이는 내가 당신한테 왔기때문입니다.
- 오늘 아침에 다시 나와 결합하겠습니까?
- 예. 마치 우리가 처음 만난 것처럼 새로이 하겠습니다.
- 나는 항상 당신을 새롭게 봅니다. 당신을 보면 볼수록 더욱 당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합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면 할수록 당신이 더욱 곱고 사랑스러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당신은 무척이나 새로워서 당신을 보고 사랑하고 소유하는 것이 날마다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온인 잔치를 어디에서 하겠습니까?
- 제대 상에서, 미사성체 중에 하겠습니다. 빵과 포도주를 축성할 때 나를 보여줄 터이니 당신은 있는 그대로 나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나도 내 몸과 피, 나를 전부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축성한 제병과 포도주는 우리 결합의 예물이요 증표가 됩니다.
7월 7일 오후
산꼭대기에서 리브가와 함께
36. 지난 며칠간은 고통과 굴욕의 날들이었다. 내 영혼은 자신의 비참함 때문에 끔찍한 압박에 억눌렸으며, 모두 다 의심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님을 잊을 수는 없었다. 마음은 고통에 짓눌리면서도 리브가를 불렀다. "불행하도다! 나는 당신에게 합당치 않습니다. 나의 비둘기여, 당신은 무한히 사랑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한껏 곱고 한껏 아름다우시니까요. 그렇지만 아! 나는 당신 보시기에 사랑스럽지 못합니다. 당신의 존재를 믿고 당신이 나를 사랑하심을 믿습니다. 게다가 내가 당신의 신랑입을 믿습니다만 나는 당신에게 합당하지 않습니다. 끔찍한 불행이여! 나는 위로 받지 못할 사람입니다. 나를 고독하게 산에 혼자 있도록 놔두십시오. 당신하고만 사막에 있게 하십시오. 세상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내 목소리를 듣고 리브가가 왔다. (창세22-28)
- 내게서 떠나십시오. 불행도! 나는 당신에게 합당치 못합니다.
- 이유가 무엇입니까?
- 당신은 내가 누구인지 압니다.
- 예.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 당신이 나를 안다면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 나는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합니다. 있는 그대로 당신을 나에게 주십시오.
- 이렇게 나쁜 자가 당신에게 무순 소용이 있겟습니까?
- 상관엾습니다.
- 그렇디면 좋습니다. 나의 신부여, 죄 중에 잉태한 이 아담의 자식을 받으십시오. 거룩한 교회여, 가슴을 열고, 당신을 사랑하고 갈망하는 이 사람을 당신 품에 받아 주십시오,
- 나는 당신의 봉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당신은 내 것입니다.
- 예, 당신의 것입니다. 지극히 아름다운 리브가여, 나를 구원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나를 구원하면서 당신 자신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 살 중의 살이요 당신 몸의 피이기때문입니다.
- 당신 고통의 이유가 무엇입니까?
- 당신은 이미 그것을 아십니다. 당신을 언짢게 하는 자가 될까 두럽습니다.
- 그것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만일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내게 사랑스러운 존재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당하는 고통이 바로 당신 사랑의 강도를 표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