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나는 그 말씀에 크게 감동을 받으며 잠이 들었다. 내 몸은 잠자고 있는데 내 마음의 사랑이 말을했다. "더없이 아름다운 비들기여, 당신 품을 열고 이 불쌍한 아담의 후손을 받아주십시오." 잠자고 있는데 내 영은 마치 꿈속에 있는 것처럼 느꼈으며 나 가까이 있는 님의 형상을 보았다. 그리고 거기서 깨어났을 때 님이 말하였다. - 오십시오. 더 이상 표상도 그림자도 아닙니다. 와서 나를 보세요.
나는 일어니서 산을 내려갔다. 나는 황급히 미사성세를 올리기 시작하였으나 정신을 모을 수가 없었다. 이런 상태로 축성 기도문을 바칠 때가 되었고, 성체를 거양하는데 매우 다정한 목소리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 나를 보십시오. 내가 여기 있습니다.
- 당신은 누구십니까?
- 나는 그림자가 아니고 실재입니다.
- 당신은 누구십니까?
- 당신 손에 들고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 오, 이것은 당신의 머리입니다. 내 님이여, 당신의 머리입니다.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는 당신을 경배하고 복종하며, 내 사랑을 당신께 봉헌합니다. 혹시나 내가 사는 동안 당신이 마땅히 받아야 할 만큼 봉사하지 않았다면, 지금 당신을 경베하는 이 마음을 예물로 받아주십시오.
- 나는 그림자가 아닙니다.
- 당신은 그림자가 아닙니다. 당신은 바로 내 손 안에 바쳐 등 당신의 머리(성체성사의 예수)입니다.
- 나를 당신께 줍니다. 나를 전부 당신께 내어주며 내 몸과 피를 줍니다. 당신 마음과 품안에 나를 받아주십시오.
- 무슨 말씀입니까?
- 들은 그대로입니다.
- 나를 사랑하십니까?
-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여기에 있지도 않았겠지요.
- 나의 나약함을 보지 마십시오.
- 내가 왔으니 나를 받으세요. 그러면 내가 당신의 아품을 깨끗이 치유하겠습니다.
- 그렇다면 오십시오, 나의 신부여, 오십시오. 님이여, 오십시오. 나는 당신을 믿으며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 성체를 모신 백성들은 (영성체한 후에) 당신 가슴에서 쉬고 있는 머리와 하나가 되며, 그들은 내 몸입니다. 믿습니까?
- 예, 내가 의심을 떨쳐버리게 도와주십시오.
7월 13일, 동틀 무렵 산에서
혼인을 치르는 날의 반지
성부께 드리는 기도
42.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당신 딸을 저에게 신부로 주셨으며, 마음을 다하여 신부를 사랑하기를 명하셨습니다.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그리고 하느님을 위하여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마르12,31)하느님과 이웃은 하나의 윤리체를 구성하는데 이는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는 저의 님이며 저는 그분의 시종입니다. 왜나하면 사랑은 연인들을 포로로 만드는 사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당신 교회의 시종으로서 계명을 이행합니다. 동시에 교회는 저를 사랑하기 때문에 저의 시종이 됩니다. 아버지시여, 저희가 시종임을 표시하는 증표를 주십시오.
- 제단 위에 무엇이 보이는가?
- 반지가 있습니다.
- 그것을 네게 주니, 그 반지를 네 신부에게 건네주어라.
- 영원하신 하느님의 딸, 거룩한 교회여, 나를 사랑합니까?
- 예, 그렇다고 당신에게 이미 정식으로 고백하였습니다.
- 만일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당신은 내 종입니다.
- 예. 나는 사랑의 종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는 이에게 내 전부를 내어줍니다. 나는 이미 내 것이 아닙니다.
- 당신이 나의 종이라면 나의 신부여, 시종이라는 증표로 내 아버지이며 당신의 아버지께서 주신 이 반지를 받으십시오.
- 받겠습니다. 당신의 눈에 나를 대표하는 동정 마리아상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주십시오. 그리고 그 반지를 볼 때마다 내가 당신의 사랑의 종입을 기억하십시오, 당신은 나를 사랑함으로써 내 마음을 흠쳐갔으며, 나는 종이 되고 포로가 되었습니다.
반지는 손가락을, 손가락은 손을 , 손은 팔을, 팔은 그 사람 전체를 서로 끼워 놓습니다. 반지는 두 연인을 묶어 포로로 만드는 사슬의 첫 번째 고리입니다.
사랑하는 이, 사랑, 사랑 받는 이(님)
7월 14일 , 저녁 무럽, 어둠에 싸인 산
내 그림자, 추한 형상, 공포
"내가 굉장한 ... 하느님께서 내 몸에 가시로 찌르는 것 같은 병을 하나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하수인으로서 나를 줄곧 괴롭혀 왔습니다. (2코린 12,7-8)
43. 암흑의 밤이 산을 덮었다. 매우 추하고 밤의 어둠 보다도 더 검은 한 형상이 내게 오는 것이 보였다. 내 영혼은 공포와 두려움에 짓눌려 숨조차 쉴 수 없었다. 그림자가 바로 내 면전에 이르자 나는 그만 그 현존에 소름이 끼쳤다. 나는 그림자에게 명령했다.
- 그림자여, 당신은 누구십니까?
- 나는 바로 당신입니다.
- 오, 하느님! 나는 무엇입니까? 아, 끔찍하도다! 나는 누구란 말입니까? 하나의 그림자, 아니면 그림자보다 못한 자입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닏다, 나는 선을 행하는데 무능하건만 악을 행하는데는 유능합니다. 이런자가 바로 나이며, 이런 것이 내가 가진 것이고, 내가 소유한 것입니다. 나으 비들기여, 나는 당신에게 대항할 수도 있고 반역할 수도 있으며, 스스로 타락할 수도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능력들은 뱀과 해로운 짐승들로 가득한 끔찍한 소굴입니다. 이 소굴 안에서는, 내 순결을 끊임없이 침범하고 내 사랑과 희망에 싸움을 걸며 사멸할 인간을 멸시할 수 있는 한 가장 크게 멸시를 주는, 그런 추악한 협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는 주님께 세 번이나 간청했습니다. 하느님이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상동)
44. 신부. -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은 충분합니다.
- 내 본질과 가진 것 때문에 나는 길을 잃었고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 아직도 그것을 몰랐습니까? 내가 당신을 당신 자신에게서 구원하겠습니다.
- 만일 나라고 하는 존재 자체가 당신을 언짢게 할까봐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면 위로가 될텐되요.
- 당신이 어떤 자이며 무엇을 가졌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볼 수도 지각할 수도 없다면 당신은 교만에 빠진 마귀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당신과 내가 맺는 관계가 당신을 교만에 빠지지 않게 하고 더럽고 추악한 동물을 당신 소굴에 가두어 둡니다. 당신에게 있는 악을 행할 가능성은 마치 사자나 호랑이나 늑대, 또는 온갖 죄악이 피신해 있는 동굴이나 소굴과 같습니다. 당신 있는 그대로와, 당신의 엄청난 비참함을 보고서도 당신은 감히 오만에 빠질 수 있을까요?
- 절대로, 절대로 아닙니다! 불행이도 나의 나약함, 비참함, 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어떻게 감히 스스로 자랑할 수 있겠습니까? (2코린11,30;12,5)
- 그것 없이는 당신은 겸손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 좋습니다. 그러나 한없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당신이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이토록 추한 것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
- 나는 당신의 겉모습이나 가진 것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 안에 있는 무한한 사랑스러움과 아름다움을 사랑합니다.
- 그것이 무엇입니까? 내 안에 있다는 그와 같은 사랑스러움이나 아름다움을 나는 보지 못합니다.
- 나는 당신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을 사랑합니다. 그 모상은 나 자신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모상을 따라 다니는 그림자가 있는데, 이 그림자가 바로 당신입니다. 즉 그림자는 악을 행하는 데는 능하고 선행을 하는 데는 나약한 당신의 잠재력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그림자는 당신이 내 얼굴을 맞대고 보는 그 날이 되어서야 비로서 사라질 것입니다.
- 당장 사라져 버렸으면! 그림자여, 나에게서 멀리 떠나가라. 가라, 내게 오지 말라!
7월 16일. 가르멜 산의 동정 마리아 축일
산에서, 가르멜으 동정 마리아와 나와 관계
45. - 나를 믿습니까?
- 당신은 누구십니까?
- 나는 가르멜입니다.
- 당신은 동정 성모이십니까?
- 예. 나는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결합한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모든 의인과 천상에 있는 모든 성인의 집회입니다. 성부께서 세공하도록 명하신 금으로 된 끈을 제대 위에 있는 나를 대표하는 성상의 오른쪽 손가락에 걸어 두십시오. 나는 그것을 받아서 나에 대한 당신의 사랑과 당신은 내 종이라는 징표로 삼아 간직하겠습니다.
- 당신은 저의 종입니까?
- 예. 사랑의 종입니다. 그리고 사랑은 사랑하는 이를 포로가 되게 합니다.
- 그도록 ... 저를 사랑하시다니!
- 새로이 당신에게 이 사실을 고백하지요. 당신 말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 땅 위에서 없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 그렇게 말씀하시니 믿겠습니다. 저를 사랑하신다면 당신은 저를 보살펴 주실 것이고, 저는 이미 구원을 받았습니다.
- 예, 당신은 사랑으로 구원받았습니다. 나를 믿습니까?
- 왜 그렇게 물으십니까?
- 당신의 믿음을 굳세게 하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 고맙습니다. 당신의 실존과 사랑의 증표를 제게 주시겠습니까?
- 예.
- 이미 충분합니다. 저는 당신의 몸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당신 머리인신 예수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믿습니다. 더는 필요 없습니다.
- 나를 대표하는 성상을 제단 위에 현존케 함으로써 사탄을 쫓아내고, 육신을 사로잡아 괴롭히는 마귀들을 내 이름으로 쫓아내십시오.
- 저는 가르멜 산의 동정 마라아의 이름으로 그들울 지옥으로 쫓아내겠습니다.
- 그래요, 내 이름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