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이렇게 나는 마귀들과 실랑이를 벌이며,장마철이었기에 동굴로 들어갔다. 숲속에서 나를 향해 오는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계속 내 주위를 끌었다. 쳐다보았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다만 전사들의 것 같은 발소리를 들었다.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옴을 느끼며 나는 영대를 걸치고 싸움을 대비했다. 내 왼쪽에 어떤 위대한 인물이 현존함을 느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야빈과 맞선 드보라처럼 마귀와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판관 4,9-24).오십시오. 그 마귀들이 왜 그렇게 끈질긴지 그 이유를 밝혀주겠습니다.
그리고는 나를 하느님의 옥좌 앞으로 데리고 갔다. 거기서 내게 맡기며 돌보라고 한, 부마자들에 관한 소송으로 토론이 벌어졌다.
그 때 내가 말했다. "영원하신 하느님. 그들은 내 아이들, 내 딸들입니다. 저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당신 아드님의 몸과 피를 제대 상에 봉헌함으로써 몸값을 치르고 속량하였습니다.
25.그들을 차지하고 있던 루치펠,사탄,뱀,용, 다른 마귀들은 입을 다물고 재판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루가 11,5;마르3,22; 마태 10,25) ,마귀 두목인 베엘제불이 재판정에 출두하여 이렇게 말했다. '영원하신 하느님,싸움은 제게 달려 있습니다. 이 여자의 몸을 속박하고 있는 동료들이 그대로 굳세게 유지하라고 제가 명했고 또 명합니다.저는 그들과 한 몸을 이루어 함께 행동하며 부하들을 시켜서 뭇 나라와 백성들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지상에 있는 왕좌나 왕관이나 왕의 홀 중에 내 것이 아닌 것은 거의 없기에 당신의 교회에 맞서 무기를 겨누지 않을 자는 없습니다. 이 마귀 들인 여자들은 제가 차지하고 있는 나라들을 상징하는 표징이며, 제가 차지한 모든 왕권은 쓰러지는 일이 없이 내 편에 서 있습니다.그러므로 이여자들을 풀어주어서는 안되며,평생 내 동료들에게 속박 당하는 부마자로 있게 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