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 3월 15일, 아침
코르베라의 바위 아래에서
육체를 마귀의 세력에 사로잡힌 하느님의 딸들.- 끔찍한 싸움: 지옥의 용과 사나운 짐승
두 마리 대(對) 어린양의 여인과 미카엘 대천사와 여인을 수호하는 천사들- 승리
5. 선교 활동을 하러 떠나면서, 나는 하느님의 딸들을 6개월 동안 싸웠던 마귀 두목들의 손아귀에 놔두었다. 마귀들은
내가 없는 틈을 타 부마자들에게 분노를 쏟아 부었다. 왕관을 쓴 뱀들의 머리에 살고 있는 마귀 중 하나는 부마자들 중의
한 여자를 장님과 벙어리와 귀머거리로 만들어 놓고, 머리에 관을 쓴 또 다른 마귀 두목도 마찬가지로 다른 여인들을
귀머거리와 벙어리, 중풍병자로 만들어 놓았다. 나는 너무나 큰 걱정과 고통으로 관심을 기울여 이 싸움에 주시했고,
이 고통은 나를 기도와 고독에 잠기게 했다.
6. 15일 아침, 마침 고해 성사를 주지 않아도 될 때, 기도로써 싸우려고 코르베라의 바위들 사이로 숨었다. 마귀들이 그렇게 까지 완강히 버틸 수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이렇게 생각하며 고독 안에 들어가려고 마을을 벗어나는데, 내 옆에 젊은
여전사가 있음을 느꼈고 그 여전사를 따르는 권품 천사들의 현존도 감지했다. 나에게 말했다.
- 나와 함께 갑시다. 용기를 내십시오.
- 어디로 갑니까?
- 싸우러. 당신은 신부에게 이미 충실했으며 또 충실합니다. 지금 당신이 원하는 것을 보여 주겠습니다.
당신이 그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7. 나는 산에 있는데 사방에 잇는 다른 산들과 바다가 보였다. 기도하고 있을 때 하늘이 열렸다. 사멸할 육안으로 볼 수 있을
만큼은 영광의 옷을 입은 내 사랑하는 이를 보았다. 이마 위에는 그의 머리카락으로 말아 올린 관을 쓰고 있었는데 머리에는
왕실의 품위와 함께 지극한 지혜와 지식이 담겨 있음을 드러냈다. 머리에 두른 다른 커다란 왕관에는 12개의 별들이 있는데
각각의 별들의 재질과 빛과 색깔이 모두 서로 달랐다. 옷은 왕실복이었으며 거의 바라볼 수 없을 만큼 영광스러웠다.
사랑하는 이의 왕국의 위대한 이들, 미카엘 천사와 가브리엘 천사와 라파엘 천사, 다른 네 명의 천사들이 열을 지어 호위하고
있었다(호세 5,13; 즈가 14,5; 다니 8,9; 토비 6,16; 묵시 12,7; 루가 1,19).
8. 엄위하신 하느님의 옥좌 앞에 제대가 나타났다. 일곱 천사 중 하나가 내 곁으로 다가와서 “옷을 입어라. 오, 하느님의 사제여,
너의 옷을 입어라.” 하고 말했다. 그 순간 천사들이 제의를 가져왔다. 나는 희생 제사를 지내려고 채비하는 것처럼 옷을 입었다. 지상을 내려다보니 아주 흉물스러운 짐승이 보였는데, 그 짐승은 머리가 일곱인 용이었다. 머리에는 왕관 같은 일곱 개의 관을
쓰고 황금빛 뿔이 열 개 달려 있으며, 하늘에서 쫓겨난 천사들의 3분의 1이 용의 꽁무니를 따랐다. 용은 자기 천사들을 땅위로
보냈다. 용은 일어나 높이 서서 하느님께서 앉아 계신 옥좌 앞에 나와 여인의 정면에 섰다. 여인은 동정이며 가장 다산하는 어머니로서 막 태어나려고 하는 자녀들이 보호받으리라고 생각했다. 미카엘 대천사가 일어나자 여왕을 보필하고 있던 일곱 천사가
대천사와 함께 열심히 싸웠다. 용, 늙은 뱀, 사탄 또는 마귀라는 다른 이름을 가진 것들이 여인을 대항해 싸움을 벌였고 천사들은
여인의 편에 서서 싸웠다(묵시 12,12).
- 용은 여인의 딸들을 염두에 두면서 말했다. 내 것이다. 내 것이다. 내가 그들을 얻었다. 내 것이다.
내게 속한 것이다. 세상의 나라들도 모두 다 내 것이다. 내가 소유한 그 나라들 안에서 내 왕국과 홀과 왕관과 권력을 갖는다.
관을 쓴 일곱 머리가 하느님의 옥좌 앞에 자신의 관을 보여 주었다.
- 미카엘이 말하기를, 그래 그것들은 그렇다. 그러나 이제 곧 그것들을 빼앗긴다.
- 아니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서 나가지 않을 것이다. 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