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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독하기를 원했으나, 비명을 지르는 그 여인의 모습과 영상이 따라 다녔다. "내 아버지, 내
아버지! 피로 얼룩진 이 잔인한 맹수들의 세력에 나를 내버려두지 마세요!" 내 딸의 고함 소리
에 힘과 용기를 얻어 심호흡을 하였다. 내 딸을 에워싸고 있는 사자들과 호랑이, 늑대, 뱀들을
지팡이로 들어 내리치면서 피로 얼룩진 맹수들과 끔찍한 전투를 시작했다. 마침내 맹수들이
도망쳤고 젊은 여인은 구원받고 자유를 얻었다. 여인은 고마워하며 "아버지의 사랑은 얼마나
큰지!" 하고 말했다. 그 형상은 영광을 입고 하늘에 어떤 실재가 있었다. 그 실재는 잡아먹을
듯이 덤비는 잔인한 늑대에 둘러싸여 산에서 홀로 있는 내 님, 라헬을 형상하고 있었다. 나는
라헬을 영광 중에 보았는데, 위대한 능력의 옷을 입고 모든 제국의 관을 쓰고, 전투할 때 내게
주었던 목자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 있다. 그리고 천상의 위대한 이들이 라헬의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둘러싸고 있던 이들이 모두 사라지고, 산에는 라헬과 나만 남았다. 소중한 고독이여!
당신이 내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치료가 불가능한 또 다른 상처를 입혔습
니다.
3. 세상을 떠나 혼자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얼마나 행운인가? 오직 당신과 함께라면! 오 거룩한
교회여, 언제쯤이면 세상을 떠나 평화 중에 당신을 얼굴을 맞대고 볼 수 있겠습니까? 순결한
동정녀여, 당신의 가슴을 열어 주십시오.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현존을 갈망하고 영광 중에
그 현존을 즐기기를 원하는 가련하고 사멸할 이 인간 팔에 받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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