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라, 7월 13일
고독 중에 있는 처녀의 사랑과 사랑의 대상
14. 사랑은 인간의 마음에 안일함이 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사랑은 인간에게 활력을 주는 양에 비례하여 일한다.
사람의 마음이 향하는 대상에 따라 다음과 같이 사랑을 여러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 1) 처녀의 사랑. 새롭고 젊으며 또는 고전적이고 인증됨. 2) 정결한 사랑 3) 자연적인 사랑, 순수한 또는 불순한
1) 처녀의 사랑은 처녀의 마음에서 태어나는 그것이며, 자신의 특정 대상에게 힘을 쏟는다. 이 사랑은 탄생할 때 하느님만을 추구한다. 그리고 이웃하고 관계를 맺지 않고 하느님만으로 충분하다고 믿기에 여기서 머물고 정지한다. 만약 여기서 이웃에게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이 사랑은 영적 이기심 때문에 소모가 되고 결국 잃고 만다. 중요한 대상으로서 사랑하는 이는 하느님이다. 그러나 머리와 함께 몸을 구성하는 지체들, 즉 하느님- 사람과 일치 한 이웃이 더 있다. 이 윤리적인 몸은 거룩한 교회이다. 그런데 가톨릭 신앙은 사랑의 교유한 대상을 밝혀 주며 우리의 마음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온 힘을 바쳐 마음을 사랑의 대상에게 이끌어간다. 사랑은 장작과 태우는 불꽃이 일치하는 방식과 같이 사랑하는 이를 사랑 받는 이와 일치시킨다. 젊은이 안에 있는 이 사랑은 풋사랑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완전하게 된다. 늙은이 안에 있는 사랑은 그의 마음 안에서 신중함이라는 영양분을 취하여 아주 풍성한 업적을 이룬다.
2) 정결한 사랑은 결혼이들 사이에 있는 사랑이다. 이것은 또한 신적 사랑에 봉헌한 사람들의 사랑이기도 하다. 기혼자
들 안에서는 보통 느리게 일을 하는데, 이는 사랑의 대상이 많이 갈라져 있기 때문이며 사랑을 죽이는 미끼를 주어 사랑을 산만하게 하기 쉬운 것이기 때문이다.
3) 자연적인 사랑은 온갖 사랑스럽고 즐거운 것을 지향한다. 만약 이것이 금지된 것이거나 나쁜 것이라면 불순한 사랑이고, 자연의 질서 안에서 좋은 것이라면 합법적인 사랑이다.
15. 순수하고 정결한 처녀의 사랑은 고독 속에서 자기 힘을 충만하게 작용한다. 왜냐하면 고독할 때에 하느님과 이웃, 즉 거룩한 교회인 사랑의 대상를 더 분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독하고 은둔과 침묵 중에는 사랑을 산만하게 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랑은 효과적으로 일한다. 인간의 마음 안에 법으로 새겨진 사랑의 대상은 광대하고 무한하며 거대해서, 설사 우리의 능력이 무한에 가깝다 하더라도, 사랑의 대상은 마음에 빈곳이 있다면 그 마음을 가득 채운다. 이러한 작업을 하는 데에 인간적 대화는 방해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