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신비를 설명하겠습니다. 거울을 가지고 있습니까? - 예.
- 꺼내서 앞에 놓고 불을 켜십시오.
- 다 됐습니다.
- 여기 거울이 있고 거기에 형상화한 그림자가 있습니다. 이 표상을 은유 하는 실재, 빛, 유릐의 깨끗함이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 같은 것을 은유하며 하나입니다.
제1항, 나는 하나이며 실재이며 완전한 구성을 한 윤리적인 몸입니다. 내 머리는 인간이 되신 하느님이며, 내 뼈와 살과 신경과 지체들은 모든 천사와 성인들과 영광스럽게 되기로 예정이 된 의인들입니다. 나를 활기있게 하는 영혼인 성령은 온 몸을 생명을 주어 움직이게 합니다. 한 개인이 개인적 실재인 것처럼 나도 사회 단체처럼 윤리적인 실재입니다. 나는 윤리체이기에 당신이 당신의 몸에서 느끼는 것보다 수 천 배 더 완벽한 질서를 이루고 있습니다.
- 예, 그것을 믿습니다. '거룩하고 하나인 교회...'
- 그것을 믿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단자입니다.
제2항, 딩신의 존재는 거울이며 나는 거울 안에 표상화한 물체입니다 거울은 더럽기도하고 깨끗하기도 합니다.
제3항, 만일 유리가 깨끗하고 뒷면에 수은(水銀)을 발라놓았으면 내 표상은 거울에 선명하게 비칠 것이며, 그 표상이 완벽하게 드러나게 하는데 부족함이 한 점도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끼?
- 그렇습니다.
- 좋습니다. 당신의 존재는 유리입니다. 이 존재 또는 나에 대한 질료나 관념이나 지식을 받아들인 수은인 것입니다.
7. 당신 안에 내 현존은 마치 유리에 비치는 물건들 처럼 표상을 새깁니다. 물질 부분, 즉 환상에 새겨진 표상은 나에 대한 질료, 관념, 지식을 수동적은 지성 안에 전해줍니다. 그래서 당신의 현존은 환상 안에 내 표상과 심상을 만들고, 수동적인 지성에서는 질료 또는 관념을 만듭니다. 여기 거울이 있고, 거울 뒷면에 수은을 발라놓았지요. 거울에 나라는 표상과 나에 대한 질료와 지식이 새겨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거울로 물체를 보려면 햇빛이나 등불이 필요합니다. 그렇지않습닠까?
- 예, 그렇습니다.
8. - 좋습니다. 이 빛은 나에 관한 가톨릭 신앙입니다. 그러므로 이 신앙이 없으면 아무리 내가 거울인 당신 앞에 현존해 있어도 당신은 나를 보지 못합니다. 당신에게 이 신앙의 행위가 없을 때 내가 당신 눈앞에 있고, 당신이 내 눈앞에 있어도 당신은 나를 보지 못합니다. 믿는다는 것을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나를 잊어버리는 것, 이 망각이 바로 당신이 불평하는 부재(不在)입니다. 그러니 당신이나 그 어떤 사람도 내 현존에서 도망갈 수 없음을 알겠지요. 나는 거울 앞에 있는 사람처럼 언제나 인간 앞에 있습니다. 나를 믿지 않는 이는 아무리 내가 거울 앞의 물체처럼 그의 현존 앞에 있어도 아무 것도 보지 못합니다. 바로 나인 그것을 믿지못하기에 나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이는 나를 믿지도 않으며, 더러운 지상의 망토를 뒤집어쓴 불순물이 잔뜩 묻은 거울입니다. 이러한 더러움은 그들 안에서 나를 보는 데에 장애가 됩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자기 안에서 내 그림자, 내 표상, 질료, 형상을 봅니다. 그 사람은 상상력과 능동적인 지성의 영적인 눈으로 내 표상, 나 자신의 형상과 질료 안에서 믿는 그만큼 나를 봅니다. 신앙의 빛은 그에게 나에 대한 지식과 관념을 주고 헤아릴 수 없는 내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며, 그 아름다움은 그 사람의 모든 능력의 욕구를 일깨워서 나에 대한 애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그 결과 우리 둘은 형상과 질료와 표상으로 또한 사랑으로 하나가 될 정도로 나라는 인간 존재 전체가 변모합니다. 표상, 유리, 수은, 빛, 형상화한 물체는 똑같은 것이며 실재가 움직이는 대로 표상도 그렇게 움직입니다. 즉, 거울 앞에 선 이가 운다면 표상도 울고, 웃는다면 표상도 웃고, 떠난다면 표상도 따라갑니다.
9. 유리가 어둡거나 불순물이 묻어 있으면 이와 같은 신비한 일치를 하는데에 두 가지 장애물이 됩니다. 설사 유리가 깨끗 해도 빛이 없으면 사람이 아무리 거울 앞에 서 있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성인이라 해도 나에 대한 신앙을 실천하지 않으면 나를 보지 못하고 , 나를 믿지 않으면 나를 보지 못합니다. 나를 보는 것이 나를 믿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은총의 법이 정해준 사랑의 대상인 하느님과 이웃입니다. 나를 보지 못하는 이는 나를 사랑하기 어렵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이는 법을 따르지 않고, 이러한 허물들은 내 형상을 영혼의 유리에 새겨놓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불순물과 어둠은 인간과 나를 갈라놓습니다.
10.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나는 밤낮으로 당신 앞에 현존합니다. 이를 믿는다면, 당신은 내 현존에서 벗어날 수 없고 나 또한 당신에게서 그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나를 드러냈고 발견하게 해주었고, 그래서 당신은 나를 알고 또 믿습니다. 당신이 나를 믿기 때문에 내 현존으로 당신의 마음 안에 있는 애정을 모두 빼앗았습니다. 당신 존재, 실존, 생명, 당신의 모든 것과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나를 위해, 나 때문에 희생할 정도로 당신은 내 아름다움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이 사랑은 내 표상을 당신의 존재 안에, 또 당신 능력과 감각들과 일치시킵니다. 내가 움직일 때 당신이 움직이고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올 정도입니다. 결국 바로 나, 즉 형상과 질료인 실재와 그 모습을 받는 거울인 당신, 내 표상을 바라보고 그 표상 안에 있는 나 자신을 보는 능동적인 능력, 내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 주는 빛, 이 모든 것은 내 안에서 하나입니다. 나를 믿으세요. 그러면 나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나를 잊지 않으면 나를 사랑하게 되고 나를 사랑하면 나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나를 알면 나를 사랑하게 됩니다. 만약 나를 믿으면 나와 함께 있고 나를 사랑할 것입니다. 나를 기억하고 사랑하면 나는 당신을 떠날 수 없습니다. 부재는 망각에서 생깁니다. 나를 잊지 않는다면 나는 당신을 떠날 수 없습니다. 이제 신비를 이해하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