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당신 사랑에 부당하다고 믿는 다른 결점들이 더 있습니다.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해서는 안 되
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로마 7,15)"라는 내 비참한
신셍디 구렁텅이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내 안팎에서는 당신에게
합당한 순결한 사랑을 거스르는 거센 바람이 휘몰아칩니다. 참되
게 사랑을 하는 이로서 당신에게만 충성하고 성실해야 하건만 반
대로 밤낮으로 안팎에서 일어나는 강한 유혹들과 무섭게 싸우기
만합니다. 이 싸움에서 내가 충실했고 또 충실하다고 당신에게
말할 수 있습니까? 아, 의지와 결심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그
렇다고 기대할 수 있습니까? 내 스스로 자신을 신용하지 못하는
데 어떻게 당신이 내 충실성을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내 속에는
죄로 기우는 잠재력과 안일과 편향이 강하여 마치 폭포수가 밀려
들듯이 나를 몰아 가장 거룩한 결심들을 휩쓸어 갑니다(로마
7,18ㅡ19), 내가 선을 행하고자 할 때는 나약하고 너무도 무력하니,
이것들이 모두 나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의심하도록. 내 안에서
느끼는 원인들입니다. 어떻게 당신은 이토록 허무하고 더럽고 추
악하며 무가치한것을 신부의 사랑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합니까?
신부의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까? 내가 청하는 것이 그
것인데? 님이여, 내가 당신에게 마땅한 대상입니까? 아니, 믿을
수 없습니다.
그것을. 믿지 않기에 유일하게 내 마음을 흡족하게 할 수 있는
신붕디 사랑으로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의심했습니다. 이러한 의
심들 때문에 내 마음은 밤낮으로 인식을 잃어갔는데 이는 지극히
고통스런 고문이며 순교입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해야 하고, 이
사랑을 영원토록 간직하기로 당신에게 약속했습니다. 당신은 나
에게는 완전한 아름다움이며 그야말로 완전하고, 사랑스러우며
마땅히 사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에게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고 또 사랑하
기를 그만 둔다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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