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신부의 봉헌
10. 성체를 모실 때 하는 의식들 중의 하나는 가능한 한 완전하게 애덕송을 바치는 것인데, 그 전에 먼저 신덕송과 망덕송을 바쳐야 한다. 완전한 애덕송이란 다름 아닌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내어 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계명에 따라 사랑하면서, 사랑 받는 이에게 자신을 내어 주기 때문이다. 성체를 영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모시기 전에 애덕송을(하느님과 이웃사랑) 바치면서 그리스도께 자신을 내어 주는데, 이 내어줌이 완전할수록 이 행위는 더욱 완전해진다. 한 명이 성체를 영하든 천 명이 성체를 영하든, 성체를 영하는 한 무리 즉, 교회는 머리와 윤리체의 모든 지체들을 사랑하면서 자신을 신랑에게 준다. 그리고 만일 신부가 평화의 입맞춤과 사랑의 선물과 봉헌을 받아들이면, 성체가 신부의 몸에 닿을 때 , 신랑도 신부를 허락하고 받아 들이며 품에 안는다. 이렇게 하여 신랑은 여러 은총과 선물로 신부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견고케 한다.
이렇게 상호 자기 양도로 재산을 공유하고 혼인의 결합이 이루어진다.
제대상의 거룩한 성사 안에서
교회와 교회를 사랑하는 이 사이의 영적 결혼
첫째. 사랑하는 이의 내어줌
11. 사랑을 하는 이는 성체를 모시기 전에 애덕송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님에게 자신을 내어준다. 이것은 가톨릭 신앙과 희망에서 비롯한다. 완전한 애덕송은 교회에 대한 사랑의 행위이다. 왜냐하면 애덕은 하느님과 이웃들에 대한 사랑으로 향하기 때문인데, 머리이신 그리스도 아래 사랑으로 뭉친 이웃들은 교회이다. 성체를 모시는 사람은 믿음으로 제대위에 자리한 교회를 보아야한다. 즉 거기에서 그리스도를 단지 한 개인이나 개체로가 아니고 하늘과 땅과 연옥에 있는 모든 성인과 의인들로 이루어지 몸의 머리로 보아야 한다. 머리와 몸, 즉 그리스도와 그의 성인들은 항상 지서 세계와 현실 세계에서 단 하나의 실재이다. 완전한 애덕송을 하는 사람은, 사랑하면서,
머리이신 그리스도 뿐 아니라 이웃 지체들에게도 자신을 내어준다.
둘째. 사랑 받는 이가 사랑하는 이에게 내어줌
12. 그리스도가 계시는 곳에 그의 교회가 있으며, 하나가 가는 곳에 또 하나가 뒤따른다. 왜냐하면 머리가 몸을 떠나거나 몸이 머리를 떠나서는 생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성사 안에서 한 개인으로서 뿐 아니라 윤리체의 머리로서도 존재 하시며, 거기 그렇게 계심으로써 성체를 모시는 사람에게 사제의 손을 통하여 당신을 내어주신다.
머리는 사랑하는 이에게 성사적이며 윤리적으로 자신을 주며, 머리와 함께 성체를 모신 사람들의 몸 전체는 머리와 함께 자신을 내어준다. 왜냐하면 이들은 성체를 모시기 전에 이웃들을 향한 애덕송을 바치며 이런 양도를 하였기 때문이다. 머리와 함께 온 몸을 봉헌하고 , 몸과 머리인 교회는 놀랍게도 영원하신 분의 총애를 받는 딸이며 지극히 아름답고 완전하신 동정녀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제대 상에서 성체를 모시는 사람에게 자신을 내어준다. 그리고 성체가 입술에 닿자마자, 이 거룩한 입맞춤으로 두 연인은 한 몸이 된다. 오, 경이로운 결과로다! 이 포옹이 격렬하면 격렬할수록 사랑은 더욱 정결하고 순결하고 완전하며, 님과 더욱 더 결합한다. 귀중한 결합이여, 더없이 달콤한 입맞춤이여! 이 결합을 이루는 것은 바로 애덕이다. 사람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님과 한 몸을 이루며 님에게 자신을 내어준다. 그리고 신부는 자신을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그 사랑에 응답한다. 이 성사 안에서 빵과 포도주는 영적 혼인의 표징이다.
산따크루스, 1864년 9월 5일 (아침)
사랑의 예물 : 사랑 받는 이가 사랑해 주는 이에게
13. 5일 아침 나는 의심이 들어 , 아니 의심보다는 내가 방문 서술한 이 진실들에 대해 영혼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분심에 빠져 미사를 시작하였다. 막 축성문을 외우려할 때 , 님이 나에게 말했다.
- 내가 여기 있습니다. 언제 쯤 믿겠습니까?
- 언제냐고요? 나에게 믿음을 준다면 믿겠습니다. 믿음을 주십시오. 믿음의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 믿음의 은혜를 주겠습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주는 또 다른 사랑의 예물입니다. 마음을 여십시오. 거기에다 내가 쓰게 해 주십시오.
- 내 마음은 당신에게 열려 있습니다. 당신 것이니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14. 나는 순간 매우 긴장하였으며, 그분은 손가락으로 다음의 글자를 썼다(매우 단도 직업적으로 말했다)
- 머리가 있는 곳에 몸이 있고 , 내가 있는 곳에 내 교회가 있으며 우리 둘은 하나 입니다. 교회는 내 안에 있으며 나는 교회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둘은 당신의 님이며 당신을 사랑하는 이 입니다. 여기 당신의 님이 있습니다. 당신의 님은 모두 당신 것이며 당신께 자신을 내어 줍니다. 이것은 성체성사 때에 이루어진 사실입니다. 믿습니까?
나는 힘차게 대답했다.
- 아! ... 믿습니다.
그분은 덧붙였다.
- 당신은 이제 더 이상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에 대한 믿음을 내 사랑의 예물로 받으십시오.
나는 물었다.
- 주님 , 당신은 왜 그와 같은 큰 사랑에 응답도 못하는 이 비천한 인간에게 당신을 제시해주십니까?
아버지의 음성이 대답했다.
- 너 때문이 아니라 내 교회 때문이다. 너에게 내가 무척 사랑하는 내 딸을 계시하고 알렸다. 그리고 딸도 너에게 자신을 계시하였다. 너에게 교회를 딸로 주었다. 이는 교회의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하고 전파하여 세상의 교회를 알고 사랑하도록 하며 교회를 증오와 박해 하는 일을 그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제 세상에 교회를 드러내고 세상으로 하여금 교회를 알게 할 때가 왔다. 사람들은 교회를 볼 것이며 사랑할 것이다. 교회에 대한 믿음이 거의 사라졌으나 이제 혜성처럼 믿음이 다시 일어나 지상을 순례 하는 마지막 날들의 상징이 될 것이다. 이 말을 잘 봉인해 두어 그 날이 올 때까지 아무도 읽지 못하게 하여라.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 전야 (9월 7일)
20년 간의 삶과 죽음의 치열한 싸움
완전한 승리
승리, 승리! 하는 소리가 거룩한 산에서 메아리 쳤다. 그러나 내 마음은 비참함이라는 거대한 무게에 짓눌려 신음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