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4년 성탄
산따크루스에서 성탄 전야
교회가 사탄을 이기다
25. 내 자신이 이 책에 모두 적었는데도 불구하고 거룩한 교회와 내 결합이 현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심이 그치지 않았다.
성탄 전날 밤,제대 상에 그리스도께서 내려 오실 때,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인 어린 소녀가 짚더미 속에서 나타났다.
그러자 아버지의 소리가 들렸다. "이는 내 딸이며 너의 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덧붙이셨다. "내 신부이며 또한 너의 신부이다." 나는 미사가 끝나자 매년 하듯이 아기 예수님 상을 모시고 행렬을 하며 동굴의 구유로 갔다. 동굴에 도착해서 아기 예수상을 그곳에 놓았을 때 내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 이곳은 내 집이며 당신의 집입니다,
- 당신은 누구십니까?
- 영원하신 하느님의 외동딸이며 당신의 딸입니다
- 당신은 불사불멸합니까?
- 하나님께서 바로 그러하신 것처럼 나도 그렇습니다,
- 당신은 내 딸입니까?
- 예, 그리고 당신의 신부입니다,
- 그것을 믿을 수 있게 어떤 징표를 주십시오,
- 당신은 믿음이 없습니까?
- 아니오, 아니오, 저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눈에 보이는 어떤기적들 보다도 당신의 말씀을 더 믿습니다, 저의 불신을
용서하시고 이 불신을 이기도록 도와 주십시오.
- 징표를 청하였으니 그것을 주겠습니다.
- 아닙니다. 딸이여, 아닙니다. 이미 믿고 있습니다,
- 그래요, 당신은 믿고 있어요. 또한 나를 믿기 때문에 여러 영혼과 몸에 들어가 있는 마귀들을 내 이름으로 쫓아낼 것입니
다.
- 나는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오, 거룩한 교회여, 충실한 신자들과 믿는 이들은 당신께 달려가고, 또 마귀들린 자들도 데려옵니다. 내가 그들을 구마경으로 내쫓아도 그들은 나를 비웃을 뿐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 이유가 내 탓이라는 생각으로 혼란에 휩사여 그만 그들을 치유하지도 못한 채 보내고 맙니다.
- 당신 딸의 이름으로, 당신 신부의 이름으로, 당신 어머니의 이름으로,당신 여왕의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 내십시오. 내 이름으로 구마하면 그들이 어떻게 복종하는지 보게 될 것입니다. 보편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로마 교회인 나를 믿으세요. 그러면 나는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며 내가 마귀들을 굴복시킬 것입니다.
26.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성탄 다음날, 사람들이 입이 굳어져 말도 못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벙어리를 데려왔다. 마귀들의 이름은 사탄과 루치펠이었고 그 벙어리의 몸에 7년 동안이나 있었다. 성 야고보의 유해를 옮기는 축일, 오전 아홉시에, 마귀들은 지옥으로 쫓겨났으며 벙어리는 말하고 먹게 되었다. 마귀들에게 날짜와 시간을 말하라고 명령하니 이 날을 지정헀던 것이다. 나는 미사를 드리려고 제의를 입고서 제단 위에 있었는데 시간은 여덟시 사십 오분이었다.
- 나 여기에 있어요, 소녀가 말했다.
- 당신의 현존을 느끼게 하는군요,
- 예. 이번에는 당신에게 복종하는 아들딸들이 내 현존을 느끼기를 원해요. 내 능력을 당신들이 보게 하려고 날짜와 시간을 주면서 이 날을 정하라고 명령했어요. 이제 당신 딸의 현존 앞에서 사탄이 얼마나 보잘것없으며 혼비백산하는지 볼 거에요.
27. 정한 시간이 되자, 마귀들은 떠나갔고 벙어리 젊은이는 말을 하였으며 입을 열어 성체를 영하고 건강하게 돌아갔다. 모든 사람은 천국의 현존을 확실히 느꼈으며 감격하고 신앙적으로 감동 받아 <떼데움>조차 부르지 못할 정도였다.
- 거룩한 교회여, 더 없이 다정하신. 어머니! 만일 당신의 현존을 느끼고 울었던 이 사람들이 당신께서 여왕의 옥좌에 앉아 사탄의 머리를 짓밟고 계시며 당신 아들딸들을 도와 지옥의 세력에서 보호하심을 보고 믿었다면, 아! 그들은 당신을 껴안으며 기쁨에 겨워 죽었을것입니다. 왜 스스로 숨어십니까? 왜 당신의 능력과 영광, 넘치는 부요를 계시하지 않으십니까? 왜 이 불쌍한 인간에게 당신을 계시하지 않으십니까? 순례하는 인간이 당신을 알지도 못하는데 어찌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을 계시하지도 알리지도 않으시는데 인간이 어찌 당신을 알겠습니까? 당신의 무한한 아름다움, 당신의 존엄과 위대함을 이 가련한 순례자에게 계시해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 모든 거룩한 설교가들은 내가 누구인지 세상에 알리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나를 믿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며, 믿으면 나를 알게 될 것입니다.
- 그들이 말씀을 듣는 중에도 마음에 당신을 게시해주지 않으면 그들은 당신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 당신의 사명을 완수하십시오.
- 무엇입니까?
- 펜과 연필과 붓을 들고, 그림자와 형상으로라도 나를 아는데로 순례자 인간에게 보여주십시오.
- 연필과 붓으로요?
- 예, 내가 따로 뽑은 화가들이 당신을 돕게 하겠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지휘아래 내 형상과 모습을 세상에 보여줄 것이며, 내 몸의 지체로 선택된 사람들이 그 그림을 통해 나를 알아볼 것입니다.
- 오, 우리가 보여줄 그 그림은 얼마나 투박할까요!
- 상관없습니다. 순명하십시오.
- 나는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나와 함께 할 당신의 화가들을 보내주십시오.
- 벌써 명령했으니 그들은 실행할 것입니다.
1865년 새해
성사적 일치
28, 방과 포도주의 축성을 통하여 제대 상에 예수님이 나타나셨을 때, 부드럽고 사랑스런 소리가 나에게 말하는 것이 들렸다.
- 의심하지 마십시오. 내가 여기 있습니다.
- 당신은 누구 십니까?
-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교회입니다.
- 당신이 여기 계십니까? 오, 거룩한 교회여!
- 그래요, 당신에게 말하고 있는 이는 바로 나입니다. 의심합니까? 믿습니까?
- 예. 당신을 믿습니다.
- 나를 믿는다면 절대로 머리를 몸과 분리해서 보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현실 세계에서 이런 분리가 있다고 한다면, 그리스도와 그의 신부는 헤어지는 것이며 그것은 신앙에 거스른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어떠한 분리도 헤어짐도 나뉨도 없습니다.머리가 있는 곳에 윤리적으로 몸 전체가 있으며 몸이 있는 곳에 머리 전체가 있습니다. 내 머리인 그리스도는 성사적으로 빵과 포도주의 모양으로 제대 상에 현존하고 사랑으로 결합한 내 몸이 윤리적으로 그기에 있습니다. 머리가 있는 곳에 내 몸이 있으며 그곳에 내가 있습니다. 당신의 믿음을 더욱 굳세게 하려고 루치펠과 사탄에게 내 앞에 나타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지배하는 벙어리 청년 한명을 데리고 왔는데 내가 지정한 날과 시간에 벙어리의 몸에서 쫓겨났고 벙어리는 말을 하였습니다. 당신은 내 실존을 보여주는 또 다른 표징들을 볼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훨신 더 분명하게 나를 드러내 보이기를 원하던 그 때가 왔습니다. 내가 와서 당신이 내 형상을 발견하게 하였습니다.
- 당신의 온 몸과 얼굴을 덮어쓴 너울을 벗지 않으신다면 어떻게 내가 당신 모습을 그리겠습니까?
- 당신에게 보이는 그대로 나를 소개하십시오.
- 너울을 쓴 당신 얼굴을 말입니까?
- 예, 너울을 쓴 채로.
- 당신,아니면 당신의 그림자를?
- 내 그림자, 그리고 보이는 것들의 그림자 뒤에 있는 내 형상을.
- 그림자 뒤에 있는 당신의 형상을?
- 예, 그것입니다.
- 당신께 순명하겠습니다.
29. 성체를 모시는 순간에 이 모든 것을 단 몇 마디로 말하였고, 다시 덧붙였다,
- 나는 여기 있습니다. 나를 믿습니까?
- 믿습니다.
- 썩어 없어질 인간이여, 나는 믿으니 당신의 팔을 벌려 더없이 아름답고 더없이 정결하며 더없이 순결한 동정녀들이 사랑으로 나 자신을 당신에게 양도해 드리니 품에 받아들이십시오. 당신 품에 내 머리께서 -성체의 예수님- 쉬게 하십시오.
- 오, 내 신부여, 오십시오. 내 품으로 오십시오! 아니 오히려 ... 오, 내 님이여, 당신 품을 여시고, 당신을 떠나서는 살수 없는 이 불쌍한 순례자를 당신 품에 받아주십시오. - 개선교회- 거룩한 교회여, 당신의 가슴을 열고 당신 때문에 탄식하는 이 사멸할 인간을 당신 마음에 받아주십시오! 너울을 벗은 당신 얼글을 보게 될 그 때 나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주님 공현 대축일 전야
산따크루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