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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사(Ibiza) - 선교
1865년 3월
내 여행의 동반자
1. 나는 홀로 여행하고 있었으며 혼자 있다고 생각했다. 내 자신에게 말했다. 오, 소중한 고독이여! 그러자 어떤 목소리가 나에게 대답했다.
- 당신은 혼자 있지 않습니다.
- 누구십니까?
- 나는 라헬입니다.
정말,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이가 내 여행의 동반자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마나 행운인가! 라헬, 라반의 아름다운 딸이 내가 있는 이 숲 속 한 가운데서 자기 아버지의 양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라헬은 손에 목자 지팡이를 들고 있었는데, 양치기 신분에 맞는 복장을 하고 있었다(창세 29,6-30; 30,22-24; 35,16-18).
- 앞으로는 당신을 혼자 있게 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무척 정겹게 말했다.
- 내가 홀로 있는 것을 보면 나와 함께 있겠습니까?
- 예, 또한 당신에게 동반자가 있다 해도. 나는 머리이신 그리스도 아래 사랑으로 서로 일치한 이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그들과 함께 있을 때 나와 함께 있는 것이며 나는 당신 안에 있습니다.
2. 나는 계속해서 길을 가고 있었고, 양치기 소녀는 나를 따라 왔다. 문득 소녀에 대해 의심이 생기더니 내 영혼을 흔들어 놓았다. 내 동반자는 내가 침묵함을 깨닫고 말하였다.
- 당신은 나를 의심하고 있군요!
- 오, 아름다운 라헬이여, 이 근심을 모두 없애 주십시오.
- 당신을 기쁘게 해주겠습니다. 내가 말하는 것이 당신의 이성이 알아들을 수 있게 눈높이를 맞추었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 오, 님이여, 말씀하십시오. 당신을 사랑하는 이가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 좋습니다. 나는 머리이신 그리스도 아래 서로 일치한 당신의 이웃들입니다. 이것을 믿습니까?
- 믿습니다.
- 당신은 내가 사물들의 본성 안에 있는 실재임을 믿으며 내 실존을 믿습니까?
- 믿습니다.`
- 그러면 됐습니다. 나는 내 자신 안에 또 당신 안에 있습니다.
- 어떻게요?
- 나는 당신의 지성 안에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내 실존 또한 내 윤리적 구조에 대한 관념과 지식과 개념이 있습니다. 나는 내 현존을 통해 당신의 수동적 지성에 내 모습을 새겨 사진에 박히는 것보다 더 낫게 내 모습을 지성에 옮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내 그림자와 형상을 당신의 환상 안에 새겨 놓았고, 당신의 능동적인 지성은 그 형상과 모습에서 내 실존을 봅니다. 당신은 능동적 지성으로 나를 알고 또 봅니다. 이것을 믿습니까?
- 예, 그것은 사실입니다.
- 마찬가지로 나는 사랑으로 당신의 의지와 마음에 있습니다. 그것을 믿습니까?
- 예, 내가 살아 있다면 그것은 당신 때문에 당신을 위해 산다는 것을 당신은 압니다.
- 당신이 부르면 니ㅏ는 당신께 응답하고 또 내가 부르면 당신은 나를 듣습니다. 이것을 믿습니까?
- 사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