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천상의 양치기 소녀는 위로 올라가면서 말하였다. “하늘의 아버지, 당신은 지상을 순례하는 이 딸에게 당신의 감미롭고 위로 가득 찬 목소리를(설교를 시사함) 들려 주셨습니다. 저에게 위안의 말씀을 주시고 귀양살이하는 이 땅 위에서 당신의 양 떼를 돌보는 이 소녀를 위로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잠시 후, 하늘에서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들려왔다. “이는 내가 매우 사랑하는 딸이니 내 딸을 위로해 준 네게 감사한다”(마태 3,17; 마르 1,11; 루가 9,35). 그러자 아드님이 덧붙이셨다. “이는 내 사랑하는 신부요 너의 신부다. 네가 이 신부를 위해 수행한 (사목적)봉사에 감사한다.”
7. 저의 하느님, 저의 주님! 불행하여라! 저는 불쌍한 죄인입니다. 주님, 저의 배은망덕을 용서하소서. 오, 영원하신 아버지, 그렇습니다. 당신의 딸은 제 딸입니다. 예수님, 당신의 신부는 저의 사랑하는 신부입니다. 주님, 저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저는 당신 살 중의 살이요, 당신 뼈 중의 뼈이며 당신 피 중의 피입니다. 저를 구원해 주소서. 그리하면 저는 구원이 되고, 당신께서는 저를 구원함으로써 당신의 신부를 구원하십니다. 거룩한 교회여, 저를 구원하소서. 그러면 저는 구원될 것입니다. 저를 구원함으로써 당신 자신을 구원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당신의 살이요 뼈요 피이기 때문입니다. 당신 아버지의 말씀으로 생명을 얻은 이 메마른 살과 뼈를 버리지 마옵소서. 이 사람들은 당신의 지체들이며 당신의 몸이오니 그들을 죄와 허물의 부패에서 구하소서.
- 당신은 나를 돌보십시오. 그러면 나는 당신을 돌보겠습니다.
- 아름다운 라헬, 나는 당신의 일들을 돌보고 당신 양 떼에게 풀을 먹이겠습니다. 양들은 내 목소리와 당신의 목소리를 압니다. 나를 돌보아 주십시오.
선교, 1865년 성지주일
(4월 9일)
8. 우리는 한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이동하였으며, 여기 본당 신자 전체가 이웃 본당 신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두 지역의 경계선까지 갔다.
- 내가 당신과 함께 갑니다. 같이 갑시다. -동반자가 말했다.
- 비록 당신을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습니다. 오, 고운 비둘기여, 당신은 누구십니까?
- 나는 라구엘의 딸이며 당신의 딸입니다(창세 11,29-31; 토비 3,7-9; 6,10-15).
- 당신이 사라입니까?
- 나는 당신의 딸이며 하느님의 딸입니다. 나는 여기 이 섬에서 남편 없이 있습니다. 아스모데오라는 악한 귀신이 내게 합당하지 않는 마음을 지니고서 감히 나를 가까이하려 했던 몇몇 젊은이를 모두 죽였기 때문입니다(토비3,8 ; 묵시9,11). 이 사람들 가운데 있는 이 사악한 영을 쫓아내십시오!
- 딸이여, 당신은 그 사악한 영에 대항하여 싸우는 위대한 예언자들의 후손들이 가진 무기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 영은 우리의 선교 깃발 앞에서 살아 남지 못합니다. 딸이여, 당신은 누구십니까?
- 나는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일치한 이비사의 모든 본당들입니다.
- 당신이 해체된 이비사 교구입니까?
- 예, 그렇습니다.
- 불쌍하게도… 내가 얼마나 당신을 측은히 여기는지!
- 오, 아버지시여, 당신이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나를 버리지 마십시오. 나는 얼마나 당신의 희생에 감사하고 있는지! 오, 아버지의 사랑은 얼마나 큰 일을 할 수 있는지요!
- 딸이여, 나는 내 것이 아닙니다. 나는 하늘에 계시는 당신 아버지의 명령과 계명에 종속되어 있으니 아버지께 청하십시오.
- 하늘에 계시는 내 아버지께? 아, 당신은 하느님께서 이 일을 당신 뜻대로 하실 것임을 잘 아십니다.
- 딸이여, 나는 목숨이 붙어있는 한 당신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하늘의 아버지께서 다른 일을 명하지 않으시는 한, 해마다 한 번씩 당신을 방문하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오, 더없이 아름다운 비둘기, 딸이여, 당신은 내게 얼굴을 숨기는군요.
- 아닙니다. 아버지, 나는 볼 수 있는 존재입니다. 나는 육신을 지닌 모습으로 와서 당신과 함께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