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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발 아레에 항복한 마귀들




 19.  17년 간 마귀들과 치열한 싸움을 치르고 난 후, 나는 패배하고 홀로 남은 자신을 발견하였다.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할 지 알지도 못하면서, 비록 나약한 인간이지만 있는 힘을 다하기로 결심하고 영적 싸움에 더욱 몰입하고자 혼자서 숲 속에 들어갔다. 엄청난 수의 마귀 부대가 나를 포위하자 내 영혼은, 마치 먹구름이 산을 덮어 오듯이 슬픔에 휩싸였다. 매우 어둡고 흉흉한 밤이었다. 적들이 출현하자 내 안에서 일어난 공포에 짓눌리면서 여전사가 내게 왔다. 여전사는 너무 아름답고 그 영광이 엄청나서 나는 그분이 어떤 무장을 했는지 볼 수조차 없었다. 힘센 병사들이 그분을 수행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선발된 젊은이들로서 무기를 잘 다루는 이들이었다. 단지 그분의 현존만으로 나를 괴롭히던 마귀 부대가 즉각 내 주면에서 도망쳤다. 그들은 도망가면서 소리쳤다. "다음에 꼭 다시 돌아오겠다. 다음에 너를 괴롭히려 꼭 돌아오겠다." 그러자 젊은 여인이 내게 다가와 말했다.
  -  나는 당신의 님입니다. 지금가지 당신은 혼자 싸웠습니다.
  -  왜 나를 내버려두었습니까?
  -  내 능력이 함께 하지 않아도 당신이 혼자서 얼마나 싸울 수 있는 보고 깨닫게 하려고 그랬습니다.
  -  오, 더없이 용감한 여전사인 당신은 누구십니까?
  -  나는 무적의 유딧이며 당신의 님입니다. 나를 떠나서, 내 능력이 없이, 교회 밖에서, 내 권위 없이는 어떤 것도 의미

      가  없습니다.
  -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가치도 가진 것도 없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당신은 나와 함께, 나는 당신과  함께 마귀와 맞서 싸울 것입니다. 당신이 마귀들을 이길 때 당신 자신
     을 이기는 것이고 당신은 구원을 받습니다. 새로운 전쟁을 치를 채비를 하십시오. 그들을 제압하는 내 능력을 전부 당신에게
      줍니다. '내가 너희에게 권세를 주었으니... 마귀를 쫓아내십시오.'(루가 10,19; 마태 10,8). 그들을 만나면 어디서든지 그들을
      쫓아 내십시오.


 20. 그대로 되었다. 나는 불사의 무적인 이 동정녀 발아래 모든 마귀들이 항복하는 정경을 보았는데, 그중 일부는 부마자들에게
떠나갔고, 일부는 저항하였다. 미타엘과 그의 천사들이 싸우고 있었다. 즉 사탄과 루치펠과 마귀 두목들이 미카엘에게 저항하며 싸우고 있었다. 전투는 매우 치열하였고, 오늘 날짜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었는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묵시 12장).




                                                                                                                                        2월 24일 오후




                                     마귀들과 맞선 전장에서 하는 무장.  무서운 영상




 21.  나는 산에서 바르셀로나와  항상 푸르고 아름다운 평야가 보이는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 마귀의 힘센 병사들이 무서운 기세
로 바르셀로나를 공격하였다. 지옥의 마귀 두목들이 함성을 지르고 사자처럼 포효하면서 말했다. "그것을 먹어치우자. 우리
 차지이다." 산이 하느님의 영광으로 가득하더니 전사들의 군대가 내게 왔다. 그들은 매우 민첩하고 무기 사용에 능숙한 자들로서, 항상 동정이며 무척 아름답고 영광스런 옷차림을 한 젊은 여인의 지휘를 받고 있었다. 나는 일어나 여인 앞에 섰다. 그러자 여인이 이렇게 말했다. "내 능력을 받으십시오. 투쟁의 사제여. '내가 너희에게 뱀이나 전갈을 짓밟는 능력과 원수의 힘을 꺾는 권세를 주었으니... 마귀를 쫓아내고 환자를 고쳐주십시오."(루가 12,19; 마태 10,8) 그리고는 하얀 순금 영대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나는 눈과 같이 새하얀 장백의를 입고 그 위에 영대를 걸치고는 핏빛비단 끈으로 묶었다. 내가 옷을 다 입자, 하느님의 병사들을 지휘하던 권품 천사가 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전투에서 당신이 충성하리라 기대합니다."




 22.  내 안에서 사랑이 나를 부르므로 사랑의 시선으로 젊은 여전사에게 두 눈을 고정시켰다. 여전사는 매우 아름다웠고, 감히 쳐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러웠지만, 사랑으로 자극을 받은 호기심이 내 시선을 포로가 되게 하였으므로, 그분을 덥고 있던 영광의 너울이 한 순간 젖혀지면서 여전사를 볼 수 있었다. 나는 외쳤다. "이제 됐습니다. 당신은 내 사랑하는 이입니다. 나는 불쌍하고 사멸할 인간이지만 당신을 알도록 하셨기 때문에 당신을 압니다. 가장 순결한 동정녀여, 당신의 가슴을 열고 당신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이 아담의 후손을 당신 품에 받아주십시오. 거룩한 교회여, 너울을 벗은 당신 얼굴을 직접 보고 싶어 탄원하며 당신을 사랑하는 이 사람을 당신 마음에 받아주십시오! 당신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일치한 내 모든 이웃의 집회여, 항상 아름다우신 동정녀여, 나에게는 당신의 현존으로 충분하며, 당신이 있으면 행복하고 아무 부족함이 없고, 당신과 함께라면 모두 내 것입니다." 그러고 나자 영광이 여인을 전부 덮어서, 휘황찬란한 빛에 휩싸인 물체들만 언뜻 볼 수밖에 없었다. 여인은 매우 위풍당당한 태도를 취하고는 자기 홀을 뻗치며 거기에 입맞추라고 말했다. "내가 너희에게 모든 힘을 꺾는 권세를 주었으니... 마귀를 쫓아내고 환자를 고쳐주어라."(루가 12,19; 마태 10,8).


 23.  힘을 되찾은 나는 , 싸움터로 전진하여 전투를 시작했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이미 싸우고 있었는데 용과 뱀, 루치펠과 베엘제불, 지옥에서 가장 능력이 있는 우두머리들이 자기 폐거리를 돕기 위해 달려왔으므로, 하늘과 땅과 지옥의 세력들이 모두 합세하여 충돌한 것처럼 전투는 그만큼 치열하였다. 전사들은 아직까지 무기를 들고 싸우고 있다. 수천의 마귀들이 지옥으로 떨어지면, 그만큼의 다른 마귀들은 자기 우두머리들을 도우러 온다. 그래서 전투는 아주 치열하게 된다.
   


                                                                             무서운 영상




 24.  수많은 군중들이 17살에서 22살까지의 아가씨들 여섯 명을 데리고 와서는 성교회가 지닌 무기의 효력을 얻고자 몰려들었다.
그 아가씨들은 마귀 들린 자들인데, 그 마귀들은 첫째 천사계급에서 떨어진 자들로서 자기 명령을 따르는 졸개 마귀들의 막강한 군대들을 갖고 있다. 전투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옥의 뱀은 자신들이 당했던 것처럼 아가씨들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혀는 싸움에서 쓰이는 아주 강력한 무기이다. 나는 항복하지 않는다. 그 아가씨들은 내 것이며 내 권능 안에 있으니 나는 그들을 넘겨주지 않는다. 나는 항복하지 않겠으며 또 그러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