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리브가. - 그 어려움에 대해서는 배드라에서 이미 답변했습니다. 내 마음은 한없이 사랑스러운 만큼, 그만큼 한없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면 사랑할 수 없습니다. 나는 당신안에서 삼위이시며 하나이신 하느님의 표상과 모상을 봅니다. 그리고 이 표상은 마치 왕의 초상화처럼 그 자체로는 그의 가치가 없으나 그것의 의미가 하느님과 갖는 관계를 상징하므로 당신은 하느님처럼 아름답습니다. 당신이 아름다운 것은 바로 당신이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인간에게 새겨주고 피조물에게 전하기 때문입니다(창세 ㅣ,26-27; 1고린 11,7; 야고 3,9).
- 그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죄는?
리브가. - 잔뜩 먼지 쌓인 성상을 말끔히 닦았을 때 일어나는 일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순금으로 된 것이라면, 닦으면 원래처럼 순수하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됩니다.
- 어떤 면에서 내가 하느님을 반영합니까?
- 당신이 알다시피 사랑하고 이해하면서 반영합니다.
- 그리고 당신이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나는 그점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내 자신이 추하고 협오스럽고, 비천하고, 보잘 것 없음을 알며, 그 사랑에 합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리브가 - 나를 사랑합니까?
- 예, 당신은 그것을 아십니다.
- 당신은 나를 믿음으로 보는 능력이 있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관심을 두고 있으므로 당신이 나를 바라보면 곧 당신은 내 마음을 훔쳐갑니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기에 당신 안으로 거두어들인 마음을 의지와 애정을 다 쏟아 내게 향합니다. 그것은 마치 막혀있던 물이 물꼬를 트면 일시에 힘차게 밖으로 쏟아지는 것과 같아서, 당신이 사랑하면서 그 마음을 내게 향한 때부터 당신은 내 마음을 훔쳐갔습니다. 열정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면,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열정적으로' 내 전부를 줍니다. 그러므로 나는 제대상의 성사에서 내 몸과 피를 줍니다.
19. - 당신은 누구십니까?
- 나는 당신의 님입니다.
- 하느님과 내 이웃입니까?
- 예, 하느님의 교회입니다.
- 당신은... 의 딸입니다.
- 나는 하느님의 딸이며 당신의 딸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이며 당신의 신부입니다.
- 당신은 리브가가 아닙니까?
- 사람의 아들과 사랑으로 혼인한 교회를 표상하는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 당신이 베드라에서 알려 준대로, 이제 당신은 다시 오지 않고 앞으로는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께서 오시리라고 생각했습니다.
- 그래요. 앞으로 한 번만 더 당신을 방문하겠습니다. 이는 미사성제 중에 우리 사랑의 새로운 관계를 매일 갱신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당신의 님은 미사성제 중에 또 미사성제 아닌 때에 마리아로 나타나실 것입니다. 당신이 님과 사귀는 일을 소홀히 할 때, 내가 와서 사랑을 불러일으키겠습니다. 길을 잃었을때는 당신의 신부를 부르십시오. 그러면 내가 오겠습니다. 그 밖의 일에는 모두 교회의 유일한 전형이신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오실 것입니다(창세 25,20; 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