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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깐따이락의 은수자 (p6 - 8) 자기 방어를 하는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의 변호 10 - 13
작성자 손순덕 이레네
작성일자 2022-06-20
조회수 60

자기 방어를 하는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의 변호


10.   몽또방의 주교님께서는 이러한 진행 방식으로 그분과 그분의 직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하셨으며, 또 한편으로 모든 면에서 믿을 수 없으며 진실과는 거리가 먼 거짓말과 중상모략으로 제 명예를 짓밟았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판단 받고 단죄 당했으며 뿐만 아니라 정부나 교회 법원, 또는 적어도 어떤 공적인 재판 과정 없이 범죄를 저지른 죄인인 것처럼 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점들에 대해 교구에서 적용해 온 법대로 제게 사건 통보나 시정 권고를 회피하였습니다. 보잘것없는 사제를 헐뜯고 중상모략으로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은 분명히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생명을 손상시키는 것입니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러한 생명은 육신의 생명보다 더 귀중한 것입니다. 명예를 잃은 사제는 쓸모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제는 자신의 사제직과 교회를 위해 죽은 지체나 다름없습니다.

11.   다른 한편 그러한 방식으로 한 인간에게 언짢은 굴욕적인 행동을 제게 강요하고, 제가 주교님께 잘 보이기 위해서 제가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을 고백해야한다고 믿으신다면, 그건 주교님께서 잘봇 생각하고 계신 것입니다. 저는 진실과 명예에 반대되는 그와 같은 주교님의 요구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소환장도, 통보도, 시정 권고도 없이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판결을 내리기 위해서는 한 사람에 반대하여 작성된 작성된 고발장이나 고소장에 대한 답변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소환장이나 통보는 애덕과 정의의 법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주교님께서 이 문제에 관하여 침묵하며 제게 답변하지 않으신다면 주교님 자신에게 부정과 공평성의 부족이라는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며, 적절한 시정을 하지 못하고 올바른 빛을 제시하지 못한 채 영원히 비난받을 일을 저지르는 꼴이 될 것입니다.

12    교회의 판단에는 오류가 없습니다. 저는 교회가 승인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승인합니다. 저는 교회가 과감히 파문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파문합니다. 제가 쓴 모든 저서, 제 생각, 의견, 말과 행동을 교회가 판단하고 결정하는 대로 맡깁니다.  '잘못을 저지를 수는 있지만, 이단자는 아니다'  라는 말이 있듯이 만일 제가 인간으로서 어떤 잘못을 저지른다면, 저나 교회가 그것을 알고 잘못이라고 선언하는 그 순간부터 저의 잘못에 대해 회개하겠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이제부터 교회가 비난할 잘못을 비난하겠습니다. 사람으로서 나쁜 뜻을 품고 어떤 잘못을 저지르는 불행을 겪는다면 저는교회의 판단에 제 자신을 맡기고 제 스스로 저를 단죄하겠습니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교회가  저를 단죄하게 될 때에 제게 부과하는 보속을 기꺼이 받아 들이고 고행을 하겠습니다. 저는 주님의 은총에 힘입어 제가 살아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복종하고 순명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이같은 믿음으로 항구하기를 바랍니다. 이런 믿음과 순명 안에서 교회의 팔에 안기어 죽음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13.    저는 몽또방의 주교님과 내키지 않는 논쟁을 하면서 교구의 관할 구역에서 규정한 모든 사항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순명했습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그분에게 주신 권위를 존중하며 그분의 인격을 사랑합니다. 저는 분노, 개인적 원망, 미움, 보복에 찬 모든 마음을 내려 놓았습니다. 제가 제 변호를 하긴 했지만 임의대로 한 것이 아니고 판결이나 징벌에 맞서려는 자애심에서 나온 것도 아니었음을 밝힙니다. 오히려 교회가 제게 입혀준 사제직의 명예를 지키고자 변호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한 사제가 어떤 이유로든 사제직무에 관한 모든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사제직은 영구하기때문입니다.) 사실 반대편에 상처를 입히지 않고 변호를 하기란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드린 말씀 중에 옳지 않은 표현이 있다면 즉시 취소하겠습니다.

    깐따이락(로제, 까일루스 시청, Tarn et Garone, 프랑스)
    1851. 4.1
    깐따이락의 은수자
프란치스코 빨라우
가르멜산의 동정 마리아 수도회의
봉쇄규율해제 수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