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가르멜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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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정숙 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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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내 그림자가 아닌 어떤 그림자가 공중에서 나를 향하여 오는 것을 보았다. 나에게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있는 것을 보고 그림자를 불렀다. "당신은 내 사랑하는 님의 그림자입니까? 가까이 오십시오. 이리 오십시오. 내 신부여, 당신의 연인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림자가 다가왔다. 그 그림자는 환하고 순결한 달빛이었다. 나는 그 형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그 형상은 단 한번도 죄로 더럽혀지지 않은 가장 아름답고 가장 완전하며 가장 순결한 빛 그 자체와 같이 하얀 동정녀였다. 그러나 아! 그것은 그림자요, 관념이며 사물, 결국 하나의 형상일 뿐이었다. 나는 그림자를 불렀다.<br><br><br>-  "그림자, 그림자! 오, 그림자여, 당신은 누구의 그림자입니까?"<br>그림자가 대답했다.<br>-  "나를 보면 알 것입니다."<br><br><br>26.  그림자를 보고 알았다. 주의 깊게 살펴보았고, 그림자에서 전능하신 분의 창조물 중에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런 동정녀를 보았다.<br><br><br>-  그림자여,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십시오.<br>-  내 이름은 마라아입니다.<br>-  감미로운 이름이여, 얼마나 많은 추억이 있는지! 나는 평생 그림자만 보아야 합니까?<br>-  평생 동안입니다. '하나이고 거룩한...' 가톨릭 신앙의 빛으로 밝혀진 당신 정신에 새겨진 나에 대한 관념이나 그림자나 사물에서  나를 볼 것이며, 언제나 가장 순결한 동정이며 전능하신 분의 손으로 완성하신 작품인 동정녀를 내 안에서 볼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빛은 당신을 더욱 높이 들어올리고, 내 안에서 나를 통하여,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이 훨씬 아름다운 다른 동정녀를 보여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머리이신 그리스도 아래 모인 성인들의 무리인 거룩한 교회입니다. 나는 이 교회의 그림자와 형상일 뿐입니다. 순결한 피조물 중에 가장 완전하다하더라도 형상된 것 곧 교회와 비교하면 그림자와 실제를 비교하는 것만큼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나는 교회의 일원이고 한 부분이며 형태로서 교회와의 관계에서도 그러합니다. 당신에게는 지금 내 그림자로 충분합니다. 그림자에서 나를 항상 볼 것이며, 내 안에서는 당신의 신부인 거룩한 교회를 마치 거울에 나타난 모습을 보듯이 볼 것입니다.<br>이번에 당신을 이 고독으로 부른 것은 내 아들의 신부인 거룩한 교회와 당신의 약혼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입니다."<br><br><br>27. 이 말이 끝나자 하늘이 열리고 산은 하느님의 영광으로 덮였다. 그림자들이 사라지고 나는 무한한 영광의 옥좌 앞에 있었다. 옥좌에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가 앉아 계셨고 그 옆에는 다른 옥좌가 있었는데 하느님의 아들이 앉아 계셨다. 그 두 옥좌 가운데에 또 다른 옥좌가 있고 한 나이든 어르신이 앉아 계셨다. 하늘스런 소리가 들렸는데 바로 세라핌 천사들의 목소리였다. 세 옥좌 주위에 있던 성인들과 모든 천사의 무리가 이 노래 소리에 응답하였다. 그 후렴은 다음과 같았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자. 어린양의 혼인날이 되었다"(묵시 19,7). 나는 옥좌들 앞에 계속 서 있었다. 왜냐하면 동정녀께서 내게 그렇게 하도록 지시했었기 때문이다. 옥좌들 앞에 수정처럼 빛나는 금으로 된 제대가 나타났다.<br><br><br> 어르신의 옥좌 앞에서 봉사하던 이들이 내게로 다가왔다. 그들 중 한 이가(세라핌 천사였다) "올라 오라"고 하면서 다정스럽게 내 팔을 잡았다. 그와 함께 제대의 단 위로 올라가자, 거기 있던 이들이 내게 거룩한 제의를 입혔다. 개두포와 장백의는 눈같이 흰 모시였으며 깨끗하고 결이 곱고 흠도 티도 먼지도 없었다. 띠는 순금으로 되어 있었고, 소대(역주: 옛날에 사용하던 제의용품 중 하나. 소매 끝에 다는 띠 종류)와 영대와 제의는 선명한 핏빛의 선홍색이었다. 제의 일체가 손이 많이 간 좋은 옷감이었는데 얼마나 좋은지 그 품질을 알 수 가 없었다. 영대는 매우 넓어서 가슴을 모두 덮었다. 개두포의 반으로 등을 덮었고, 다른 반으로는 머리를 덮었기에 머리 전체와 얼굴과 등까지도 다 덮었다. 개두포는 매우 곱고 투명한 너울이 되었다. 도와주는 이가 개두포를 씌워주면서 말했다. "개두포가 머리에서 벗겨지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위엄하신 하느님의 현존을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다"(출애33,20; 19,21; 24,12-16; 레위 16,2; 민수 4,20; 1열왕 19,13; 이사 6,2-3). 이렇게 옷을 입고 나서 나는 제대에 등을 돌리고 옥좌를 향해 서 있었다.<br><br><br>28.  동정녀는 세상을 지배하는 여왕이라는 표시를 띈 옷을 입고 앉아 있었다. 머리에는 전에 이야기했듯이 정수리의 머리카락으로 엮은 영광의 관을 쓰고 있었다. 그것은 어떤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머리카락들로 엮어 짠 생생한 왕관이었다. 그분은 서른 살에서 서른 세 살 가량의 성숙한 여인이었는데, 아! 거기에는 나이가 없는 완전한 젊음만이 있었다. 그분 전체에서 순결과 동정성이 반사되어 나왔다. 나는 그분을 보았다. 그것은 눈 깜짝할 사이었는데 너울을 쓴 상태였다. 형용할 수 없는 영광 속에 있는 그분을 보았다. 그분 전체가 아름답고 고우며, 온전하고 완벽하였다.<br><br><br>29.  내가 제의를 입고 옥좌들 앞에 있는 제대의 단 위에 서자, 동정녀께서 옥좌에서 일어나 말씀하셨다.<br><br><br> 동정녀 : 오, 제대의 사제여, 그대를 위하여 여기에서 나는 거룩한 교회인 모든 성인의 무리를 대표합니다. 말해 주십시오. 교회를 사랑합니까?<br> 사  제 : 아름답고 순결한 동정녀여, 제가 교회를 사랑한다는 것을 당신은 아십니다.<br> 동정녀 : 교회를 사랑합니까?<br>  사  제 : 당신은 이미 그것을 아십니다. 저는 썩어 없어질 육신을 갖고 태어난 추하고 비참한 인간이지만 저의 것이 아닙니다. 보시는 대로 저의 전부가 모두 교회의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저를 교회에 봉헌하오니, 저는 교회를 위해 살고 또 살 것이며 교회를 위해 살고 또 죽을 것입니다.<br> 동정녀 : 교회를 사랑합니까?<br> 사  제 :  "오십시오. 오, 아름다우신 동정녀여, 칼과 단두대여, 내게로 오라. 이 제대 위에서 저를 제물로 삼으사 저를 죽여 제물로 삼으시며, 백성들의 평안을 위해 저를 제물로 바치사, 저와 세상의 죄를 속죄하기 위한 제 피를 받으소서. 희생으로 바치는 이 제물은 입조차 열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께 얼마나 셀 수 없이 많이 제 자신을 바쳤는지 아십니다. 여왕이시여, 제 모국의 피조물들은 하느님의 복수의 칼로 위협받았던 그 분노와 광란의 시기에 제 피를 바친 것을 아십니다. 그때 당신은 희생 제물을 칼로 치려는 순간에 살인자의 팔을 잡으셨습니다. 오, 아름다우신 동정녀여! 당신은 그때 제 피를 허락하지 않으셨으니 지금은 제 눈물을 받으소서. 고통과 슬픔을 토해내는 제 마음을 받으소서. 제가 교회를 위하여 무엇을 더 할 수 있습니까? 당신의 사제인 저에게 명령만 내리십시오.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당신은 제 마음을 아십니다. 예, 저는 교회를 사랑합니다. 거룩한 교회여! 순결한 동정녀여, 내 비둘기여, 당신 팔을 벌려 당신 때문에 한숨을 쉬며 죽어 가는 이 불쌍한 인간을 받아주소서!  오,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결합한 모든 성인들의 무리여, 무한이 사랑스러운 정결하신 동정녀여, 당신의 팔을 벌려 당신 때문에 탄식하는 이 땅 위의 순례자이며 이방인, 이 아담의 후손을 당신 품에 받아주소서! 누구도 결코 방해하지 못할 영원한 안식을 당신 품에서 누리게 하소서. 왜 제 간청을 들어주시지 않으십니까? 사랑스런 동정녀여, 제 청원을 듣고 계십니까?"<br><br><br><br><br>30. 오열이 말을 삼켰다. 마리아는 어르신께 말하였다. "영원하신 아버지, 이 제대 위에 있는 사제는 거룩한 교회인 당신 딸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자신의 신부가 되게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br><br><br>  아버지 : 내 딸은 그 사제의 딸이며, 내 딸과 그 사제의 딸은 그 사제의 신부이다.<br>  동정녀가 아들에게 : 내 아들이여, 이 제대 위에 있는 사제는 당신의 신부를 사랑합니다. 아버지께서 이 사제에게 교회를 딸로 주셨으니 그 딸을 신부로 주세요.<br><br><br>  아  들 : 아버지와 나는 땅 위에서 교회를 딸로서 사랑할 아버지와, 교회를 신부로서 결합할 연인을 갖는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당신이 보호하시는 사제가 교회를 사랑하므로 아버지가 교회를 그에게 딸로 주신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다시 한 번 그에게 교회를 신부로 주겠습니다. 내 궁전에서 약혼식을 거행하게 하십시오.<br>  동정녀 : (나에게 말씀하셨다.) "당신 목에 걸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br> 사   제 : 묵주와 십자가입니다.<br> 동정녀 : 그것을 벗어 내게 주십시오.<br><br><br><br><br> 나는 모든 신비를 이해하면서 그것을 벗어서 동정녀에게 드리며 말했다. "오, 거룩한 교회여! 받으소서. 오, 아름다운 동정녀여, 허락하소서. 당신을 향한 제 사랑의 이 예물이 제대 위의 희생으로 저를 당신께 드리는 표시가 되게 하소서. 그리고 너, 제대여, 나는 이제 내 것이 아니며 내 자신에 속해 있지 않고, 내 사랑하는 님의 재산이며 유산이라는 증인이 되거라."<br><br><br>  동정녀 : 나는 당신의 신부인 거룩한 교회를 대표하여 교회의 이름으로 이 예물과 희생을 받아들입니다. 이제 당신은 당신의 신부에게 속해 있으며 당신의 모든 것이 교회의 것입니다. 당신이 이 땅 위에 사는 동안은 교회를 사랑하고, 아버지며 신랑으로서 교회에 봉사하십시오. 교회는 당신 사랑에 보답할 줄을 알것입니다. 내 옥좌에 가까이 오십시오.<br><br><br> 나는 가까이 다가갔다. 동정녀는 손에 금목걸이를 들고 계셨는데, 전체가 진주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것으로 내 묵주와 매우 흡사하였다. 그분은 말씀하셨다.    <br> 25.   내 그림자가 아닌 어떤 그림자가 공중에서 나를 향하여 오는 것을 보았다. 나에게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있는 것을 보고 그림자를 불렀다. "당신은 내 사랑하는 님의 그림자입니까? 가까이 오십시오. 이리 오십시오. 내 신부여, 당신의 연인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림자가 다가왔다. 그 그림자는 환하고 순결한 달빛이었다. 나는 그 형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그 형상은 단 한번도 죄로 더럽혀지지 않은 가장 아름답고 가장 완전하며 가장 순결한 빛 그 자체와 같이 하얀 동정녀였다. 그러나 아! 그것은 그림자요, 관념이며 사물, 결국 하나의 형상일 뿐이었다. 나는 그림자를 불렀다.<br><br><br>-  "그림자, 그림자! 오, 그림자여, 당신은 누구의 그림자입니까?"<br>그림자가 대답했다.<br>-  "나를 보면 알 것입니다."<br><br><br>26.  그림자를 보고 알았다. 주의 깊게 살펴보았고, 그림자에서 전능하신 분의 창조물 중에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런 동정녀를 보았다.<br><br><br>-  그림자여,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십시오.<br>-  내 이름은 마라아입니다.<br>-  감미로운 이름이여, 얼마나 많은 추억이 있는지! 나는 평생 그림자만 보아야 합니까?<br>-  평생 동안입니다. '하나이고 거룩한...' 가톨릭 신앙의 빛으로 밝혀진 당신 정신에 새겨진 나에 대한 관념이나 그림자나 사물에서  나를 볼 것이며, 언제나 가장 순결한 동정이며 전능하신 분의 손으로 완성하신 작품인 동정녀를 내 안에서 볼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빛은 당신을 더욱 높이 들어올리고, 내 안에서 나를 통하여,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이 훨씬 아름다운 다른 동정녀를 보여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머리이신 그리스도 아래 모인 성인들의 무리인 거룩한 교회입니다. 나는 이 교회의 그림자와 형상일 뿐입니다. 순결한 피조물 중에 가장 완전하다하더라도 형상된 것 곧 교회와 비교하면 그림자와 실제를 비교하는 것만큼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나는 교회의 일원이고 한 부분이며 형태로서 교회와의 관계에서도 그러합니다. 당신에게는 지금 내 그림자로 충분합니다. 그림자에서 나를 항상 볼 것이며, 내 안에서는 당신의 신부인 거룩한 교회를 마치 거울에 나타난 모습을 보듯이 볼 것입니다.<br>이번에 당신을 이 고독으로 부른 것은 내 아들의 신부인 거룩한 교회와 당신의 약혼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입니다."<br><br><br>27. 이 말이 끝나자 하늘이 열리고 산은 하느님의 영광으로 덮였다. 그림자들이 사라지고 나는 무한한 영광의 옥좌 앞에 있었다. 옥좌에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가 앉아 계셨고 그 옆에는 다른 옥좌가 있었는데 하느님의 아들이 앉아 계셨다. 그 두 옥좌 가운데에 또 다른 옥좌가 있고 한 나이든 어르신이 앉아 계셨다. 하늘스런 소리가 들렸는데 바로 세라핌 천사들의 목소리였다. 세 옥좌 주위에 있던 성인들과 모든 천사의 무리가 이 노래 소리에 응답하였다. 그 후렴은 다음과 같았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자. 어린양의 혼인날이 되었다"(묵시 19,7). 나는 옥좌들 앞에 계속 서 있었다. 왜냐하면 동정녀께서 내게 그렇게 하도록 지시했었기 때문이다. 옥좌들 앞에 수정처럼 빛나는 금으로 된 제대가 나타났다.<br><br><br> 어르신의 옥좌 앞에서 봉사하던 이들이 내게로 다가왔다. 그들 중 한 이가(세라핌 천사였다) "올라 오라"고 하면서 다정스럽게 내 팔을 잡았다. 그와 함께 제대의 단 위로 올라가자, 거기 있던 이들이 내게 거룩한 제의를 입혔다. 개두포와 장백의는 눈같이 흰 모시였으며 깨끗하고 결이 곱고 흠도 티도 먼지도 없었다. 띠는 순금으로 되어 있었고, 소대(역주: 옛날에 사용하던 제의용품 중 하나. 소매 끝에 다는 띠 종류)와 영대와 제의는 선명한 핏빛의 선홍색이었다. 제의 일체가 손이 많이 간 좋은 옷감이었는데 얼마나 좋은지 그 품질을 알 수 가 없었다. 영대는 매우 넓어서 가슴을 모두 덮었다. 개두포의 반으로 등을 덮었고, 다른 반으로는 머리를 덮었기에 머리 전체와 얼굴과 등까지도 다 덮었다. 개두포는 매우 곱고 투명한 너울이 되었다. 도와주는 이가 개두포를 씌워주면서 말했다. "개두포가 머리에서 벗겨지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위엄하신 하느님의 현존을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다"(출애33,20; 19,21; 24,12-16; 레위 16,2; 민수 4,20; 1열왕 19,13; 이사 6,2-3). 이렇게 옷을 입고 나서 나는 제대에 등을 돌리고 옥좌를 향해 서 있었다.<br><br><br>28.  동정녀는 세상을 지배하는 여왕이라는 표시를 띈 옷을 입고 앉아 있었다. 머리에는 전에 이야기했듯이 정수리의 머리카락으로 엮은 영광의 관을 쓰고 있었다. 그것은 어떤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머리카락들로 엮어 짠 생생한 왕관이었다. 그분은 서른 살에서 서른 세 살 가량의 성숙한 여인이었는데, 아! 거기에는 나이가 없는 완전한 젊음만이 있었다. 그분 전체에서 순결과 동정성이 반사되어 나왔다. 나는 그분을 보았다. 그것은 눈 깜짝할 사이었는데 너울을 쓴 상태였다. 형용할 수 없는 영광 속에 있는 그분을 보았다. 그분 전체가 아름답고 고우며, 온전하고 완벽하였다.<br><br><br>29.  내가 제의를 입고 옥좌들 앞에 있는 제대의 단 위에 서자, 동정녀께서 옥좌에서 일어나 말씀하셨다.<br><br><br> 동정녀 : 오, 제대의 사제여, 그대를 위하여 여기에서 나는 거룩한 교회인 모든 성인의 무리를 대표합니다. 말해 주십시오. 교회를 사랑합니까?<br> 사  제 : 아름답고 순결한 동정녀여, 제가 교회를 사랑한다는 것을 당신은 아십니다.<br> 동정녀 : 교회를 사랑합니까?<br>  사  제 : 당신은 이미 그것을 아십니다. 저는 썩어 없어질 육신을 갖고 태어난 추하고 비참한 인간이지만 저의 것이 아닙니다. 보시는 대로 저의 전부가 모두 교회의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저를 교회에 봉헌하오니, 저는 교회를 위해 살고 또 살 것이며 교회를 위해 살고 또 죽을 것입니다.<br> 동정녀 : 교회를 사랑합니까?<br> 사  제 :  "오십시오. 오, 아름다우신 동정녀여, 칼과 단두대여, 내게로 오라. 이 제대 위에서 저를 제물로 삼으사 저를 죽여 제물로 삼으시며, 백성들의 평안을 위해 저를 제물로 바치사, 저와 세상의 죄를 속죄하기 위한 제 피를 받으소서. 희생으로 바치는 이 제물은 입조차 열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께 얼마나 셀 수 없이 많이 제 자신을 바쳤는지 아십니다. 여왕이시여, 제 모국의 피조물들은 하느님의 복수의 칼로 위협받았던 그 분노와 광란의 시기에 제 피를 바친 것을 아십니다. 그때 당신은 희생 제물을 칼로 치려는 순간에 살인자의 팔을 잡으셨습니다. 오, 아름다우신 동정녀여! 당신은 그때 제 피를 허락하지 않으셨으니 지금은 제 눈물을 받으소서. 고통과 슬픔을 토해내는 제 마음을 받으소서. 제가 교회를 위하여 무엇을 더 할 수 있습니까? 당신의 사제인 저에게 명령만 내리십시오.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당신은 제 마음을 아십니다. 예, 저는 교회를 사랑합니다. 거룩한 교회여! 순결한 동정녀여, 내 비둘기여, 당신 팔을 벌려 당신 때문에 한숨을 쉬며 죽어 가는 이 불쌍한 인간을 받아주소서!  오,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결합한 모든 성인들의 무리여, 무한이 사랑스러운 정결하신 동정녀여, 당신의 팔을 벌려 당신 때문에 탄식하는 이 땅 위의 순례자이며 이방인, 이 아담의 후손을 당신 품에 받아주소서! 누구도 결코 방해하지 못할 영원한 안식을 당신 품에서 누리게 하소서. 왜 제 간청을 들어주시지 않으십니까? 사랑스런 동정녀여, 제 청원을 듣고 계십니까?"<br><br><br><br><br>30. 오열이 말을 삼켰다. 마리아는 어르신께 말하였다. "영원하신 아버지, 이 제대 위에 있는 사제는 거룩한 교회인 당신 딸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자신의 신부가 되게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br><br><br>  아버지 : 내 딸은 그 사제의 딸이며, 내 딸과 그 사제의 딸은 그 사제의 신부이다.<br>  동정녀가 아들에게 : 내 아들이여, 이 제대 위에 있는 사제는 당신의 신부를 사랑합니다. 아버지께서 이 사제에게 교회를 딸로 주셨으니 그 딸을 신부로 주세요.<br><br><br>  아  들 : 아버지와 나는 땅 위에서 교회를 딸로서 사랑할 아버지와, 교회를 신부로서 결합할 연인을 갖는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당신이 보호하시는 사제가 교회를 사랑하므로 아버지가 교회를 그에게 딸로 주신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다시 한 번 그에게 교회를 신부로 주겠습니다. 내 궁전에서 약혼식을 거행하게 하십시오.<br>  동정녀 : (나에게 말씀하셨다.) "당신 목에 걸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br> 사   제 : 묵주와 십자가입니다.<br> 동정녀 : 그것을 벗어 내게 주십시오.<br><br><br><br><br> 나는 모든 신비를 이해하면서 그것을 벗어서 동정녀에게 드리며 말했다. "오, 거룩한 교회여! 받으소서. 오, 아름다운 동정녀여, 허락하소서. 당신을 향한 제 사랑의 이 예물이 제대 위의 희생으로 저를 당신께 드리는 표시가 되게 하소서. 그리고 너, 제대여, 나는 이제 내 것이 아니며 내 자신에 속해 있지 않고, 내 사랑하는 님의 재산이며 유산이라는 증인이 되거라."<br><br><br>  동정녀 : 나는 당신의 신부인 거룩한 교회를 대표하여 교회의 이름으로 이 예물과 희생을 받아들입니다. 이제 당신은 당신의 신부에게 속해 있으며 당신의 모든 것이 교회의 것입니다. 당신이 이 땅 위에 사는 동안은 교회를 사랑하고, 아버지며 신랑으로서 교회에 봉사하십시오. 교회는 당신 사랑에 보답할 줄을 알것입니다. 내 옥좌에 가까이 오십시오.<br><br><br> 나는 가까이 다가갔다. 동정녀는 손에 금목걸이를 들고 계셨는데, 전체가 진주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것으로 내 묵주와 매우 흡사하였다. 그분은 말씀하셨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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