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이어쓰기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는 매우 활동적인 사람으로서 깊이 있고 폭 넓은 대인 관계를 맺었다. 그 당시 지리적인 거리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서신 교환 뿐 이었는데, 그의 다양한 사목 활동과 그로 인해 요구되는 잦은 이동 들을 미루어 볼 때 많은 서신이 오고 갔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신부님이 쓰신 편지 중에서 남아 있는 것은 많지 않다. 60년 간의 생애 동안 쓴 편지가

 백 오십 여 통이라는 것은 결코 많은 수량이 아니지만 오늘에 와서 편지의 정확한 숫자를 알아내기는 어렵다. 아쉽지만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보존된 편지들은 그의 생애 마지막 27년 동안  쓴 것들이다. 신부님은 여러 명한테 편지를

보냈는데 중요한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들은 남아 있지 않다. 무엇보다도 아쉬운 것은 가족에게 보낸 편지들은 단 한 통도

남겨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단지 그의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통해서만 신부님의 자상한 인격을 알 수 있는데 특히 그의

영적 아들 딸들에게 쓴 편지들을 통해 더 잘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편지가 영적 아들 딸들에게 보내졌는데, 화나 그라시아스에게 보낸 편지가 양과 내용 면에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화나 그라시아스와 마찬가지로 빨라우 신부의 편지를 많이 받은 막달레나 갈라펠이며, 다음은 친구이며 <덕행학교>의

 대부분의 편지가 수도회 설립과 영적 지도에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 쓰여졌기에 편지 내용은 부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편지 내용은 사목 활동과 수도회 설립에 관한 문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영적 딸들인 '마리아들' 공동체(역주: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는 첫 설립 공동체 자매들을 '마리아들'이라고 칭했다) 보낸 편지에서는 신부님의 뛰어난 조직력과 인간적인 면과 현실 감각이 잘 나타나 있고 또 지혜로운 영적 지도와 인간 관계의 신중성을 잘 볼 수 있다. 화나 그라시아스와 주고 받은 편지는 섬세하고 책임감을 지닌 영적 지도자가 어떠한 것 인지를 보여주는데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본보기이다. 신부님의 현실적이며 계획적인 성향은 경제적인 문제나 어려운 일의 처리에 관해 언급하는 몇 통의 편지에 잘 나타난다. 이런 편지들은 신부님이 현실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