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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년 8월 (15) 17일, 빨마 데 말요르까에서
1. 나의 사랑하는 딸에게
오늘 아침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이비사로 떠나는 23일까지 머물 예정입니다. 그러니 목요일에 답장을 못하면 이비사로 답장을 보내주세요. 베드라에서 연피정을 할 예정이며 돌아와서는 여러분의 일을 생각하렵니다. 그 동안에, 자매는 하느님께 우리의 일을 수 없이 맡기세요. 나 또한 그렇게 합니다. 내가 거기에 가는 것이 합당한지 아닌지 자매는 말해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소경과 같으니까요.
2. 앞의 편지들에서 말했던 계획은 그대로 입니다. 그것은 성녀 데레사의 규칙을 완벽하게 지키는 수도원을 창립하고 여기에 고요한 기도생활과 규칙을 갖고 있는 독립된 학교를 합하여서, 이 두가지를 적절한 때에 결합시키기도 하고 분리시키기도함으로써 관상적인 생활을 함께 하게 되고, 여기에서 가장 완전한 혼합된 생활이 나옵니다. 관상생활을 하는 수도원들에 학교를 결합시키는 것은, 국가가 강제로 시행하는 법 조항에 따라서 성녀 데레사의 수도원들을 세우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지금 성녀 글라라가 세운 섭리(은총)의 수녀회가 있고, 테네스(Tenes) 신부님은 이런 형태를 자비의 수녀회에 주었으며, 콜(Coll) 신부님은 이런 목적으로 도미니꼬 수녀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3. 이제는 실행 사항으로 갑시다. 이렇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인 동시에 국가에는 크게 유용한 사업이고 가르멜회는 커다란 영광이 되며 이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호아끼나 원장님은 이 일을 도와주시기로 작정하고 계십니다. 나의 딸이여, 이제 남은 것은 인준 받는 일과 실행에 옮기는 것뿐입니다. 인준 받는 문제인데, 우리 수도회의 인준과 정부의 인준은 이미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계획은 현행법에서 요구하는 것과 다른 사항이 없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어디에 첫번째 창립을 하느냐를 정해야 하는데 이 일이 가장 어렵습니다. 호아끼나 원장님은 시우다델라에서 창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오로지 주교님에게 달려있지요. 그런데 자매는 주교님께 아주 솔직하고 자유롭게 말씀드릴 수 있으니 자매가 나중에 기회가 닿는 대로 이 일을 슬쩍 꺼낼 수 있을것입니다. 지금 나는 여우가 있으니, 산오노라또에서 주교님께 이 계획에 관해 서면으로 제출하겠습니다. 그동안에 자매는 그분께 이 문제를 슬쩍 비추어 보세요. 내 생각으로는 우리 생활에 맞게 일을 착수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번째 수도원을 시우다델라에 설립할 경우에는 나중에 모원은 바르셀로나에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일을 위해서는 이 도시가 카딸루냐 전역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4. 이 일을 위해서 하느님께 많이 기도 드리세요. 당신 뜻이 모든 어려움을 평탄케 해주실 것입니다. 나 역시 이 일을 하느님께 수도 없이 맡겨드리며, 성녀 데레사의 수도회로 이끈 내 성소의 여러 유연한 사건들을 고찰해 보면서 성녀께서는 바로 이 일 때문에 나를 당신 수도회로 부르셨다고 믿습니다. 관상생활이 회칙에 따라 유지 보존이 되려면 활동생활은 관상생활로써 완전하게 될 것이고, 또 활동 자체가 지니고 있지 못한 완전성을 관상생활이 줄 것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자매를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
예수 마리아 요셉의 프란치스코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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