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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수 생활. 깐따이락의 은수자 (P32-34) 8. 하느님 눈으로 바라본 정의
작성자 강명희 안나
작성일자 2022-06-19
조회수 51


    8. 하느님 눈으로 바라본 정의


   38.  내가 관상기도에 온 마음을 쏟고 있는 동안에 나를 매우 귀찮게 한 사건이 내 고통의
극한(極限)에 다다르게 했다. 제단을 맡아보는 몇몇 동료인 성직자들이 내 은수생할 양식에 문제가 있다며 불평한 것이다.
 나의 하느님! 얼마나 슬프고 어둡고 괴로운 생각들이 계속 내 마음을 내리쳤는지!


     우리 적들이 하느님의 옥좌 앞에서 승리를 한 것일까?
아!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얼마나 떨고 있는지!


    사제이며 제단을 맡아보는 성직자들이고 하느님의 옥좌 앞에 있는 그리스도교 백성들의 보호자인 우리는 이 소송에서 패소한 것일까?


    모든 나라의 최고 재판관은 우리에게 대항하는 교령을 내렸을까?


    우리가 저지른 범죄의 엄청난 무게가 신적 정의의 저울을 기울게 했을까?


    모든 백성을 다스리는 최고 재판관은 생명의 책[시20,15; 22,19]에 이름이 적혀 있지 않은 사람을 우리 가운데에 있는 교회의 나무에서 그들을 잘라내도록 판결을 선고했을까? 


    39.  이러한 공포가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으며 이 문제에 관해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어서 펜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으나 시간은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흘러 갈 것이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처형한 죄에 대해 충분히 벌을 받은 시대가 오면, 또 동방정교인들의 분열, 개신교인들의 불순종,  교회 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저지른 허물과 불충실로 빚은 잘못 또한 충분한 벌을 받는 시대가 오면, 그리고 우리의 불충실과 우리가 받은 은혜에 대한 배은망덕과 주님의 은총과 자비에 대한 남용 그리고 우리의 범죄와 허물들이 교회 밖[다니 9,5]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사악함을 앞지르는 시대가 오면, 아! 우리에게는 얼마나 지긋지긋한 세대가 될 것인가! 그때에는 눈물과 통곡, 복수와 분노[루카 21,23; 마르 13,19; 마태 24,21; 묵시 6,17]의 날이 될 것이다! 진리에 바탕을 둔 애덕을 지니지 않은 사람들은 불행하여라! 생명의 책[묵시 21,27]에 이름이 적혀있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은 불행하여라!


   40.  내 생각은 이렇다. 보편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로마교회로 선택된 소수의 사람들과 가톨릭 신앙으로 개종한 유대인들은 씨앗이 되고 목자들의 대표는 이 씨앗을 통해 아직 교회밖에 남아있는 모든 들이 교회의 품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 이름만 가톨릭 신자이거나 자기 관습에 따라서만 행동하는 이방인들과  죄인들에 속한 이들은 썪은 가지이므로  잘려 나갈 것이며 불 속에 던져질 것이다.


   41.  증오스러운 추문으로 보는 내 범행은 이것이다. 내 은수생활 양식이 범죄라면 이 양식이 사람들 눈에 범죄로 비춰진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재판정에서 내 양심이 떳떳하다면 나는 그렇게 살기를 원하고 또 그렇게 살고 싶다.